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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결의 페스티벌(26) - 제12회 전통가요 시상식

오는 12월 10일 오후 5시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제12회 대한민국 전통가요' 시상식이 열린다. 

우리민족의 얼과 혼이 서린 우리 전통가요의 계승 발전을 위해 대한민국 전통가요 협회(회장 정진성)에서 매년 연말에 전통가요 발전에 기여한 작품자, 가수, 제작자, 기획자, 방송관계자 등에게 수상하는 행사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국회의원 이명수 의원이 대회장으로 합류해 전통가요 협회와 공동으로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대한민국 전통트로트 최고의가수들이 총출동한다.

트로트라 불리는 전통가요는 1926년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가요 윤심덕의 ‘사의찬미’ 이후 80년을 넘어 한 세기가 가까워 오고있는동안 우리민족과 희노애락을 함께해왔다. 일제식민지 암울했던 시기를 거쳐 해방 그리고 민족비극의 전쟁 6.25의 처절함을 격으며 그시대를 반영하는 대중가요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남인수, 이난영, 황금심, 최희준, 이미자, 남진, 라훈아, 조용필, 장윤정 등의 띄어난 가수들이 배출되며 대한민국 전통가요는 황금기를 맞이했었다.           

그러나 서구문화의 유입으로 인해 우리가요의 정통성에 벗어나는 작품들이 발표되며 국적불문의 가요가 난립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대단한 노파심에 걱정도 많이 했지만 슬기로운 젊은층들의 새로운 기획의도로 차츰 우리 정통에맞게 조금씩 본질을 찾아가기 시작하더니 그 결실로 이제는 K팝이 전세계의 환영을 받고있는 한류로 자리를 잡고있다.  

우리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수많은 외침에 항상 시달려야 했다. 그럴때마다 목숨을 건 국민들의 땀과 피가 대한민국의 구국을 이뤄냈다. 우리민족 의 문화유산은 무수히 많지만 전통가요도 그 중 하나로 봐야 할것이다. 다른나라와 차별회된 독특한 리듬의 트로트와 민요에 뿌리를 둔 목으로 살짝 돌려서 감정 표현을 하면서, 강한힘으로 노래를 전달하는 우리 전통가요는 어느나라도 흉내 낼수없는 민족문화 유산인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전통가요가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고령화사회에 걸맞게 다양한 전통트로트 가요가 보급되고 있지만 각 방송국의 프로그램 기피현상으로 알릴 기회가 적어져 전통 가요 관계자들의 고심이 날로 더해가는 실정이다. 거기다 불법복제 음반이 아직도 판을치고 있어 음반 제작회사들의 도산이 하나둘씩 이어져 이제는 음반회사도 손꼽을 정도로 줄었다. 

작품자들도 살길이 막연하다. 음반이 많이 팔려야 인세의 수입으로 생활이 가능한데 음반매출은 예전의 십분의 일도 안되고 있다. 또한 방송저작료도 손가락으로 꼽을만한 작품자 몇 명을 제외하고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적어 고통의 삶을 이어갈 뿐이다. 전세계적인 불황현상 이라지만 다른업종에 비해 전통가요계통은 유난히 심하다. 

평생을 작곡 작사에 몸담아 왔지만 생활이 전혀 안되는 실정이다. 퇴직금이 있는것도 아니고 나이가 들어 두뇌회전에도 한계가 있는것인데 지금 우리나라 현실은 계속 작품발표를 해 히트곡을 만들어 내야하니 이 계통의 작품자, 제작자 모두 하루를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다. 
 
경조사에 약간의 축,부의금도 낼수가 없어 청접장 및 부고장은 그냥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며 이제는 친구, 친척 등과 거리가 멀어져 사람구실을 못할정도로 사회구조가 정말 이상하게 변하고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한 이명수 국회의원이 힘겹게 고군분투 하고있는 전통가요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전통가요의 뿌리를 살리는데 마지막힘을 다하고 있는 전통가요협회와 뜻을 같이한것은 두손들어 환영할 일이다.

정부에서도 심도있게 살펴서 전통가요의 본질을 살리고 이계통의 종사자들에게 살길을 마련해 줘야한다. 보이는 노숙자들만 문제가 아니다. 보이지않는 뒷 그늘에 안타까운 노숙자가 더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어느 한부분 소중하지 않은것은 없지만 그늘에 가려 보이지 않는 부분을 좀 더 세심하게 살피어 빛이 비치게 하는일도 꽤 중요한 일 일것이다.

얼마있으면 대통령선거다. 지금 부상하고있는 대선후보에게도 바란다. 우리가요의 뿌리 전통가요의 중요성을 인식해 방송이나 시장경제의 활용성에 좀더 역점을 둬 이계통의 종사자들이 발 붙일곳에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 

경제와 문화의 발전은 정비례 해야한다. 머리는 텅빈 경제만 우뚝서면 뭐할건가? 예술의 눈높이를 높혀 세상을 즐겁게 살줄알며 사람답게 사는 인생이 필요하다. 전세계적으로 100세 시대를 맞아 다른 선진국에서는 하나둘씩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언제나 정쟁과 사리사욕에만 매달려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이기주의 현상에서 헤어나질 못하고있다. 오래된 우리의 잘못된 관행 이제는 고쳐야 한다. 

전통가요 종사자들도 이제는 각성 할 때이다. 아무나 작곡, 작사하는 그런 형태의 시스템으로는 앞날이 없다. 정말 이 계통에서 직업으로 살아야할 전문가들이 계속 연구하고 노력해야할 분야이다. 그래서 새롭고 산뜻한 작품을 대중들게 선보여야만 전통가요의 질이 향상돼 대중들의 환영을 받을것이다. 그런데 저작료에 눈이멀어 노래만 열심히 해야할 가수, 심혈을 기울여 기획해 제작을 담당해야 할 제작자들이 작사 작곡 에 곁눈질 만을하고 있으니 전통가요의 존립성과 작품의 질이 아득하게만 느껴질 뿐이다. 

또한 남의작품을 표절해놓고 상대방이 시비를 안걸면 모른체 해버리고 대중들을 현혹시키는 흐름이 비슷한 작품들을 발표하며 메스컴을 장악하고 있으니 대중들이 반길일이 없다. 대중들은 묵묵히 받아들일 뿐 속으론 외면하고 있다는걸 작품자나 가수들은 알아야 할것이다.  이런식의 전통가요는 이계통을 망칠뿐이다. 대중들이 바보가 아니란걸 왜 모를까?

가요계통에 종사하는사람만 수만명이 넘는다. 거기에 그 가족들까지 합치면 몇십만명에 이른다. OECD 선진국대열에 들어선 대한민국의 문화계가 이처럼 미개해서는 안된다. 

문화를 발전시켜 그 예술로 전세계의 경쟁력에 대응할 때이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만 봐도 알것이다. 누가 그토록 전세계가 열광하리라 생각했을까? 우리는 항상 실험정신으로 살아야 한다. 

젊은세대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우리나라를 살리고 있는것이다. 다만 뿌리를 알고 세계를 알아야 우리것의 우수성이 전세계에 알려질 것이다. 뿌리가 약한 나무는 금새 죽고만다. 우리몸에 좋다는 쑥, 부추 등의 뿌리를 보면 수많은 뿌리가 땅속 깊숙이 자리를 잡고있다. 뽑아도 뽑아도 또 나는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생명력이 강하니 우리몸에 좋은 것이다.

이번 시상식에는 대한민국 트로트 최고의 가수들이 총출동 한다고 한다. 우리 가슴의 한도 풀고 전통가요의 미래를 향해 발돋움하는 힘찬 계기의 행사가 됐으며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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