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송결의 페스티벌(14) - 전통가요 시상축제

"트로트를 성인가요라 불러서는 안될 일"

우리가요의 문화적뿌리 전통가요축제가 얼마있으면 시작된다. 이 시상식은 매년 연말에 우리가요 발전에 공헌한 가수, 작사,작곡자, 제작자, 기획자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전하는 축제이다.

트로트라는 장르의 전통가요의 위상을 높이고, 침체된 음반시장을 살리기위해 관계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기위해 전통가요 진흥협회(회장 정진성)에서 진행한다.

그런데 우리의 전통가요가 이상하게 저질스런 닉네임 비슷한 성인가요라 불리며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트로트를 성인가요란 단어로 지칭하며 젊은층에서 많이 부르는 발라드나 댄스라는 장르보다 한단계 아래로 표현하고 있다. 

문제는 성인가요로 지칭하는 말자체가 어불성설이다. 트로트라는 장르는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누구나 부르는 한 장르이다. 성인가요라는 말 자체의 어감이 잘못 생각하면 성인비디오라는 약간 저질스런 야동음악으로 착각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성인가요라는 단어를 사용해서는 안될일이다. 우리가 부르는 모든 가요는 그냥 대중가요다. 그중에서도 트로트란 장르의 노래를 궂이 구분한다면 전통가요라 부르면 되지않을까 싶다. 애들가요, 성인가요, 젊은가요 등 이런표현은 없는 것이다.

우리민족에겐 옛날부터 구전으로 전해내려오는 민요가 있다. 굿거리, 세마치, 자진머리 등  우리고유의 독특한 리듬을 가진 세계에서 몇몇안되는 나라이다. 이러한 것이 밑바탕이되어 K팝이라 칭하는 우리의 노래가 지금 전세계의 눈과귀를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가 부르던, 어른이 부르던 가요는 대중가요이다. 미국에서는 팝송, 일본은 엔카, 이태리는 칸초네, 프랑스는 샹송, 이라는 단어로 대중음악을 지칭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중가요를 한마디로 지칭하는 말이없다. 그것이 요즘에와서 한국의 대표적 몇몇기획사들이 K팝이라 칭하는 대중음악을 발표하며 전세계를 놀라게 하고있다. 

세월이 변하면서 그시대의 세태를 대변하는 다양한 장르와 독특한 가사의 음악이 히트하며 유행가란 단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클래식과 유행가는 다를수 있다. 어떻한 테두리를 변하지 않고 발전 계승되고있는 클래식 음악이있다면, 그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며 사람들의 희노애락을 표현하는 유행가 가 있다. 
어느 음악이 더 뛰어나다고 말할수는 없다. 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층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트로트라는 전통가요는 우리민족의 혼이 서린 음악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가수라 칭하는 윤심덕이란 가수의 사의찬미를 시작으로 우리가슴의 애환을 노래하며 지나온 세월이 벌써 100년이 다되가고 있다. 그동안 많은 가수의 등장과 주옥같은 히트곡이 유행의 흐름을 대표하며 많은사람들의 가슴에 자리잡고 있다.

트로트란 장르의 음악이 우리 대중음악의 주류로 자리잡은 1930년대 이후 그 위치가 무한정 계속된 것은 아니다. 해방 후 현인과 나애심 등을 거쳐 오다가 1960년대말에서 70년대초에 걸쳐 이미자, 남진, 배호, 나훈아라는 불세출의 트로트 스타를 낳으면서 그 극에 오른다. 그러나 이 트로트의 전성시대는 동시에 록큰롤과 통기타로 대변되는 서구 대중음악의 본격적인 상륙기이기도 했다. 

청년문화를 거점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이 서구 대중음악문화가 70년대 중반 이후 고고장과 생맥주홀, 음악다방 등의 분위기와 '대학가요제' 붐을 업고 일거에 제도문화의주류로 부상하면서, 한국대중음악사에서 세대적분리가 진행되게된것이다.

그렇다면 트로트라는 장르의 노래의 원조는 어디인가? 

일단 트로트의 원조는 일본도 한국도 아닌 미국이다. 미국의 폭스 트로트가 일본으로 넘어가 폭스는 빠지고 트로트라 불리게 되었다. 일본의 엔카는 미국의 폭스 트로트에 일본 민중의 정서와 전통가요가 혼합되 발전된 것이라 생각된다. 일본 엔카의 원조는 고가마사오 라는 작곡자다. 

그는 일본 후쿠오카 출신이지만 아버지 어머니가 모두 한국인으로 유년시절을 한국에서 보냈으며, 한국의 선린상고를 졸업했다. 현재 일본의 엔카를 완성시킨 사람이다. 한국의 민요를 들으며 자란 그였기 때문에 일본의 엔카에 많은 부분이 한국적 멜로디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뿌리를 잊어선 안된다. 트로트라 불리는 우리의 전통가요가 우리 대중음악의 버팀목이다. 아무리 힘이없어도 부모가 살아있는것과 없는것은 천지차이다. 

힘들고 어려울 때 누굴의지하겠는가? 수많은 가지의 잎새가 바람에 흔들려도 뿌리가 튼튼하게 버티고 있으면 가지는 죽지 않는다. 배고프지않게 거름을주고 목마르지않게 물을주면 더싱싱하게 가지와 잎새는 푸릇푸릇 무성해질 것이다. 전통가요를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 경쟁력이있는 것이다. 

 

관련기사

82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