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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결의 페스티벌(67) - 한가위

추석은 삼국사기의 기록에 의해 신라시대의 길쌈놀이인 가배에서 유래되었다. 신라시대에 나라 안의 부녀자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 한 달 동안 길쌈을 하여 마지막 날인 8월 15일에 승부를 가려 진 편 에서 음식을 대접하고 '회소곡'을 부르며 밤새도록 노래와 춤을 즐겼는데, 이 길쌈놀이를 가배(嘉俳)라고 하였다.


이 '가배'가 오늘날 한가위의 '가위' 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 뜻은 가운데(中) 또는 반(半)이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한가위는 가을의 반, 중추(中秋)의 한국식 표기로 설날, 단오절과 함께 우리나라 삼대 명절의 하나이다.


추석이 다가오면 들판에는 오곡이 무르익고 과일들도 영그는 때다. 한 해 농사의 결실을 거두는 때이므로 모두들 새 옷으로 갈아입고 햅쌀밥과 송편을 빚어 조상의 산소에 성묘하고 제사를 지낸다.


우리나라 최고의 명절 추석의 풍속으로 추석날이 되기전에 미리 조상의 무덤에 가서 여름 동안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베어 주는 벌초를 한다. 그리고 추석날 이른 아침에 사당을 모시고 있는 종가(宗家)에 모여 고조(高祖)까지의 차례를 지낸 후 조상묘소를 찾아 정성스럽게 효성의 표시와 도리로 묘 를 가꾸는데 이것을 성묘라 한다.


추석 차례가 설날과 다른 것은 흰 떡국 대신 정성스럽게 가족들이 만든 송편을 상에 올리는 것이다. 차례 상 이나 제사 상 차리는 법은 몇 가지 원칙이 있으나 가문에 따라서 다르다.


# 제주가 제상을 바라본 자세에서 오른쪽이 동쪽,왼쪽은 서쪽이다.
# 신위에서 가장 가까운 첫째 줄에 수저,잔,떡국을 놓는다.
# 둘째 줄에는 서쪽에서부터 국수,전(기름에 부친 것),육적(고기 구운 것),소적(두부 부    친 것), 전(기름에 부친 것),어적(생선 구운 것),시루떡을 놓는다.
# 셋째 줄에는 보통 육탕(육류), 소탕(두부,채소류), 어탕(어패류)등 세 종류의 탕을 놓는다.
# 네번째 줄에는 포,나물,간장,나박김치,식혜 순으로 올린다.
# 다섯번째 줄에는 과일이 올라간다.


차례 상 진설의 뜻으로 1) 좌측에는 포, 우측에는 식혜를 놓는 좌포우혜(左胞右醯) 2) 생선은 동쪽에,육류는 서쪽으로 가게 하는 어동육서(魚東肉西) 3) 생선의 머리가 동쪽, 꼬리가 서쪽으로 향하게 놓는 동두서미(東頭西尾) 4) 붉은 과일은 동쪽, 흰색은 서쪽으로 놓는 홍동백서(紅東白西) 5) 좌측부터 조(대추), 율(밤), 이(배), 시(곶감)의 순서로 진설하는 조율이시(棗栗梨枾) 6) 그 다음에 호두 혹은 망과류(넝쿨과일)를 쓰며 끝으로 조과류(다식,산자,약과)를 진설한다.


한가위 때는 풍성한 결실의 계절이므로 예로부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 날만 같아라’ 라는 속담이 있다. 이처럼 이날은 마음껏 차례 상 음식을 맛있게 먹고 마시며 즐기는 여러 추석 전통 놀이가 있다.


첫째 ‘강강술래’ 로 서남해안지역에 전승되는 추석놀이의 대표적인 부녀자들의 놀이로 수십 명의 부녀자들이 밝은 달밤에 손에 손을 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며 노래하면서 춤을 추는 놀이 이다.


둘째 두 패로 나누어 굵은 줄을 서로 당겨 자기 편 으로 끌어온 쪽이 이기는 경기 또는 놀이인 ‘줄다리기’ 로 남녀노소가 함께 참여하는 대동놀이이다.

 
셋째 ‘씨름’ 으로 단오와 백중 그리고 추석, 정월대보름에 행해졌다. 힘 께나 쓰는 사람들은 씨름판을 벌이는데, 어린이들은 아기 씨름을 하고 장정들은 어른 씨름을 한다.


넷째 ‘활쏘기’ 로 일정한 거리에 과녁을 만들어 놓고 활을 쏘아 과녁을 맞추는 경기인데 상무정신을 기르게 하고 심신을 단련하게 하는 운동이다.


다섯째 ‘가마싸움’으로 일명 자메쌈 또는 가마놀이라고도 하며 학동들의 놀이이다.


여섯째 ‘소먹이놀이’ 로 설에도 행해지는 놀이로 거북놀이와 비슷하나 이 놀이에는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들어 있다.


일곱째 ‘반보기’ 로 옛날엔 시집간 여자들은 마음대로 친정 나들이를 할 수가 없어 모녀가  중간 지점에서 음식을 장만하여 한나절 동안 나누지 못했던 회포를 푸는 것이 반보기 이다.


대한민국 국민 하나같이 경제가 무척 어렵다고 난리이다. 조상들의 위한 차례 상을 준비해야하는 서민들의 가계가 한숨을 나오게 한다. 그러나 우린 내일의 희망을 잃지말고 가족들과 어울려 예쁜 송편을 빚고 소박한 꿈을 실어 한해 농사의 결실을 고마워 한다면, 풍족하진 않지만 조금씩 생활의 고닲음이 희망의 노래로 빛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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