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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결칼럼 – 봄의 맛과 향기를 찾아서

꽃샘추위가 이젠 거의 물러가고 하늘도 맑고 기온도 알맞게 따스하니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생각에 마음이 설레 인다. 얼어붙었던 대지도 모든 생물의 탄생을 받아들이기 위해 느긋하게 기지개를 켜며 봄을 알리는 몸짓을 시작하고 있다.

자연의 섭리에 문득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겨우내 완전히 죽었다고 생각했던 잡풀들이 초록으로 희망을 안고 조금씩 얼굴을 내미는걸 보면 생명의 소중함을 가슴깊이 느낀다. 

2015년 새봄을 알리는 향기를 뿜으며 우리에게 손짓을 내미는 봄꽃 축제가 전국 여기저기서 우리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먼저 산 좋고 물 좋은 강원도에서 환상적으로 아름답고 우리가슴을 설레게 하는 강릉 ‘경포대 벚꽃축제’가 4월 3일부터 10일까지 열리며, 삼척 ‘맹방유채꽃 축제’가 4월10에서 4월19일 까지 열린다. 동해바다와 샛노란 유채꽃의 향연을 동시에 눈에 담을 수 있는 축제로 딸기 수확체험이나 향토 장터 등 구경거리도 다양한 강원도 봄 축제이다.

그곳에 가면 화려한 꽃향기와 함께 송어 회 맛도 즐겨보자. 송어는 1급수에서만 사는 물고기로 밑반찬으로 감자떡을 곁들여 산지에서 먹는 송어 희 맛은 정말 일품이다. 


경기도 쪽으로는 2015년 4월 3일부터 5일까지 이천의 백사면 일원에서 열리는 ‘백사 산수유축제’로 걸음을 옮겨보자. 이천시 백사면은 수령이 100년이 넘는 산수유나무가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는데, 예부터 백사면 송말리와 도립리, 경사리, 조읍리 등 원적산 기슭의 농가에서 산수유를 많이 재배해 오고 있다. 

특히 도립리는 마을 전체가 산수유나무로 뒤덮여 있어, 초봄에는 노란 꽃과 가을엔 빨간 열매가 온 마을을 감싸는 전국 제일의 산수유 산지이다.

경기도 이천지역은 조선시대 농서 행포지(農書 杏浦志, 1825)에 "이천에서 생산한 쌀이 좋다." 고 기록되어 있고 성종이 세종 능에 성묘하고 환궁시 이천에 머물던 중 이천 쌀로 밥을 지어 진상하였는데 맛이 좋아 자주 진상미로 올리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지역 전래민요의 '방아타령'과 '자진방아'에 보면 "여주 이천 자체방아 금상 따래기 자채 방아"라는 구절이 나온다. "금상 따래기" 는 진상미를 재배하는 논을 의미하는 것으로 예부터 이 지역에 자채벼를 많이 심었고 여기서 생산된 쌀이 품질이 좋아 진상미로 올라갔음을 알 수 있다. 



중부로 내려와 충청남도 태안군에서는 2015년 4월17일 부터 5월10일까지 남면 신온리 네이처월드에서 ‘튜율립 축제’를 개최한다. 

봄날의 화창함을 더해주는 튤립을 보며 각박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여유를 만끽하고 태안의 아름다운 바다와 맛있는 먹거리들로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다. 또한 일몰 후 LED로 펼쳐지는 화려한 빛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어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뜻 깊고, 소중한 추억이 간직 될 것이다.

그리고 태안에서 봄철 건강 챙기는 제철 음식으로 빠지지 않는 것이 지금 한창 물오른 주꾸미이다. 

주꾸미는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 양념과 함께 회로 먹거나 볶아서 먹는데 저칼로리이면서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여 다이어트에 좋다. 또 DHA 등의 불포화 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효과가 있고 피로회복에 좋은 타우린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건강식품이다.

한려수도로 잘 알려진 전라남도 여수시에서는 2015년 4월 3일부터 5일까지 우리나라 3대 진달래 군락지 중의 하나인 영취산 일원에서 그 붉은 기운을 함께 기리는 ‘진달래꽃 축제’가 열린다. 

영취산은 4월이 되면 진달래로 온 산이 붉게 타오른다. 매년 영취산 진달래 축제가 열리고 축제기간 중에는 영취산진달래음악회, 진달래예술단 산상이벤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상춘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편 영취산의 넓은 산자락의 품 안에는 흥국사가 자리 잡고 있는데, 흥국사 안에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원통전, 팔상전 등 문화제가 많이 있다. 대웅전 축대 여기저기에 거북과 용, 꽃게 모양을 곁들인 '반야수용선'도 있으며 대웅전 앞뜰에 있는 석등고 거북모양으로 장식되어 있다. 

그래서 흥국사 대웅전(보물 제369호) 뒤의 영취봉과 진달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많은 사람들이 관광코스로 찾고 있다.

여수는 돌산 갓김치로도 유명하여 관광객들이 여수에 오면 꼭 주문해 가는 것이 쌉쌀한 갓 김치이다. 그리고 활어회 게장백반 아구탕 등 우리의 입맛을 돋우는 최고의 먹거리들과 소주 몇잔을 곁들이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을 것이다.

영남 쪽으로는 경상남도의 최대 축제로 자리 잡은 ‘제53회 진해군항제’가 2015년 4월1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초창기에는 이충무공 동상이 있는 북원로터리에서 제를 지내는 것이 전부였으나, 1963년부터 진해군항제로 축제를 개최하기 시작하여 충무공의 숭고한 구국의 얼을 추모하고 향토문화예술을 진흥하는 본래의 취지를 살린 행사와 더불어 문화예술행사, 세계군악페스티벌, 팔도풍물시장 등을 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봄 축제로 군항제 기간 동안 2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국 규모의 축제로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먹거리 촌으로 오동동 아구찜 거리에서 아구찜 아구탕을, 마산어시장 횟집거리에서 활어회, 매운탕을, 오동동 복집 거리에서 복국, 복수육, 복튀김을, 통술거리에서 푸짐한 해산물 안주를 곁들인 소주를, 마산 장어구이거리에서 바다 장어구이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음식거리가 형성 되어있어 축제를 즐긴 후 피로를 풀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세계 자연 유산 섬 제주 특별자치도 에서는 2015년 4월17부터 19일까지 제주시 우도면 우도로 일대에서 ‘제7회 우도소라축제’ 및 ‘제33회 유채꽃축제’를 개최한다. 

봄이 오면 제주도 전역을 노랗게 물들이며 어우러져 피어있는 유채꽃은 보는이마다 감탄사를 유발할 만큼 장관을 이룬다. 유채꽃의 아름다움을 칭송하기 위해 마련된 유채꽃잔치는 제주의 푸른바다, 길옆의 돌담 그리고 노란 유채꽃의 세 가지 색이 어우러져 연인에게는 사랑을, 가족들에게는 꿈을 주는 축제이다.

먹거리로 제주의 식재료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돼지다. 제주에서 잔치가 벌어지면 돼지 한 마리를 잡기 때문에 발달된 음식 중 하나가 돔베고기(도마위 고기)와 순대다. 특히 당면 대신 찹쌀과 야채, 선지를 듬뿍 넣은 제주 찹쌀순대가 인기다

신라호텔 중식조리 동동차이나의 ‘황게짬뽕’과 ‘호텔짜장’도 꼭 맛봐야 할 음식이다. 황게 짬뽕에는 황게, 전복을 비롯한 해산물이 그득하며, 여성 혼자서는 다 먹기 어려울 정도로 양도 푸짐하다. 조미료 대신 된장을 넣은 게 포인트인 호텔 짜장도 한번 시식해 보시라.

어깨를 움추렸던 겨울도 다가고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의 꽃향기를 따라 발걸음을 옮겨, 입 맛 돋우는 여러 가지 제철음식과 축제를 즐기며 2015년의 희망찬 도약을 꿈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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