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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결의 페스티벌(36) - 설날

2013년 2월10일은 음력1월1일 정월 초하룻날 설날이다. 추석과 더불어 일년중 우리민족의 가장 큰 명절로 친다. 

설이라는 말의 유래는 1) 삼간다는 뜻으로서, 새 해의 첫날에 일 년 동안 아무 탈 없이 지내게 해 달라는 바람에서 연유했다는 견해와 2) ‘섦다’의 뜻에서 유래된 뜻으로, 해가 지남에 따라 점차 늙어 가는 처지를 서글퍼 하는 뜻에서 생겼을 것이라는 견해, 3) ‘설다, 낯설다’의 의미로 새로운 시간주기에 익숙하지 않다는, 그리하여 완전하지 않다는 의미에서 생겼다는 견해, 4) 한 해를 새로 세운다는 뜻의 ‘서다’에서 생겼을 것이라는 견해, 5) 설이라는 말이 17세기 문헌에 ‘나이, 해’를 뜻하는 말로 쓰여진 것으로 보아 ‘나이를 하나 더 먹는 날’의 의미를 가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설에 관련한 기록은 삼국시대부터 찾아 볼 수 있다. 삼국사기에는 백제에서는 261년에 설맞이 행사를 했으며 신라에서는 651년 정월 초하룻날에 조원전에 나와 왕에게 새해를 축하하는 의례가 시작됐었다고 쓰여 있다.

설은 일제가 1895년 을미개혁으로 양력을 기준으로 삼으면서 강제적으로 쇠지 못하게하며 양력(陽曆)설인 1월 1일을 신정(新正), 음력 설날을 구정(舊正)이라고 했는데 이는 일본 화력(和曆)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1910년 한일합방 이후 조선문화 말살 정책을 편 일제(日帝)는 조선의 음력설을 없애기 위해 조선인들이 음력설에 차례를 지내거나 떡 방앗간을 돌리는 경우에는 처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조선인들 중 음력설에 세배를 간다거나 설빔을 입은 사람에게는 먹물을 뿌려 옷을 얼룩지게 하거나 순사들을 통해 감시를 하는 등 온갖 박해를 가했으나, 음력설을 쇠는 풍습을 없애지는 못했다. 

광복 이후 대한민국에서도 40여년간 음력설은 명절로서 대접받지 못하고 음력설을 이중과세(二重過歲)라고 하면서 양력설에 차례를 지낼 것을 권장해 서울 등 대도시의 일부 가정에서는 양력설을 쇠기도 했으나, 대부분 가정에서는 음력설도 공휴일로 지정해 이러한 전통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그래서 정부는 1985년부터 1988년까지 민속의 날 이라는 이름으로 음력1월1일 하루를 공휴일로 지정 했다가 1989년에 음력설을 '설날'로 하고, 섣달 그믐(음력 12월 말일)부터 음력 1월 2일까지 3일 간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설날에 입는 새옷과 양말, 신발을 통틀어 '설빔'이라 한다. 특히 아이들은 ‘까치저고리’라 하는 색깔 고운 색동저고리를 입는데, 대표적인 때때옷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은 수시로 옷이나 신발 등 을 살수있지만 과거에는 부모님이 설이나 추석같은 큰 명절에만 자식들을 위해 선물 할수밖에 없을 정도로 어려운 삶을 살았으니 얼마나 설을 반겼는지 짐작할 것이다.

'차례(茶禮)'는 집안의 조상들에게 차를 대접하는 의미로 떡국과 탕, 과일, 술, 포, 식혜 등을 차린다. 차례를 지내는 조상의 범위는 돌아가신 아버지 내외와 할아버지 내외, 증조할아버지 내외, 고조할아버지 내외의 4대조까지이다. 차례가 끝나면 차례상에 올렸던 음식들을 나눠 먹는데 이것을 '음복(飮福)'이라 한다. 조상신이 드셨던 음식을 받아 먹음으로써 그 덕을 물려받는다는 의미가 있다.
 
'차례'가 돌아가신 분들에게 올리는 예의라면 '세배'는 살아계신 어른들에게 공경의 마음을 표하는 예의이다. 세배를 드릴 때 "절 받으세요"라든가 "앉으세요"라고 하는 명령조의 말보다는 "세배 드리겠습니다" 라고 하는 게 예의바른 말이다. 그러면 어른들은 건강을 빌어주거나 소원성취하라는 등 좋은 말을 해주는데 이것을 '덕담(德談)'이라 한다. 어른들은 앞으로 돈을 많이 벌라는 뜻으로 세뱃돈을 주는게 풍습이었다.

설날 먹는 대표적인 음식은 떡국이다. 떡국은 장수를 기원하는 뜻에서 흰 쌀을 쪄서 길게 뽑은 가래떡을 납작하게 썰어서 끓인다. 또 만둣국, 식혜, 수정과, 다식 등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서 이웃과 나눠 먹는다. 
 
이날 어른들은 주로 윷놀이 칠교놀이 투호놀이 고누놀이를 하고 아이들은 연날리기 제기차기를 하며 여자들은 널뛰기를 즐긴다. 옛날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 새끼줄을 굵게 꼬아 양쪽에서 끌어당기는 고싸움놀이를 했다. 이런 놀이들은 각각 풍년을 기원하거나 복을 빌거나 건강을 소망하는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정월 초하룻날에는 대나무를 쪼개 만든 복조리를 사는 풍습이 있다. 조리는 쌀을 씻을 때 돌을 거르는 도구인데 설날 사는 조리에는 복이 묻어 들어온다고 해 '복조리'라고 한다. 그래서 일년 동안 쓸 조리를 이날 새벽에 몽땅 사서는 두세 개씩 묶어서 문 위에 걸어둔다. 

그 외에도 '청참'이라고 해 새해 첫날 새벽에 밖에 나가서 제일 처음 어떤 짐승의 소리를 들었느냐에 따라 그 해의 농사가 풍년이 들 것인가를 점치기도 한다. 또 초하룻날에는 각자 신발을 방안에 들여 놓고 자는 풍습이 있다. 야광이라는 귀신이 신발을 신고 가버리면 그 신발 주인의 한 해 운수가 불길하다고 믿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2013년 새해가 밝아온지 벌써 한달이 다 되가고 있다. 이젠 새해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생활전선에서 제각기 뛰어야 한다. 주택문제 취업문제 교육문제등 하나같이 잘 되고있는 부분이 없을 정도로 어렵지만 그렇다고 한탄만 하고 있을때가 아니다. 약 한달 정도만 있으면 새정부가 들어선다. 모두 힘을합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이다. 새정부가 내세우는 통합을 위해 우리국민은 똘똘 뭉쳐야한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세월동안 나라를 지키는데 얼마나 피흘리는 고통을 참으며 지켰왔는가? 우리선조들의 지혜어린 설날의뜻을 잘새겨 정성들여 차례를 지내고 “백지장도 맞들면낫다” 는 속담처럼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야한다. 은근과 끈기의민족 대한민국! 오뚜기처럼 일어나야 한다. ·

 푸드투데이 독자 여러분 2013년 계사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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