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송결의 페스티벌(35) - 남당항 새조개축제

충남 홍성군(군수 김석환) 서부면 천수만 입구에 들어서면 낯선 이의 등장으로 날아오르는 수천마리의 쇠기러기 떼를 볼수 있다. 논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모습이 그야 말로 장관이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가창오리는 떼를 지어 다니는데 한 무리가 날아오를 때마다 하늘과 호수가 온통 까맣게 되어 장관이 펼쳐진다. 운이 좋다면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저어새도 볼 수 있다. 고고한 듯 고개를 들고 우아하게 걸어가는 백로 옆을 청둥오리 쌍쌍이 정겹게 지나가니 멋진 그림 한 폭을 보는 듯하다.

갈대나 수풀로 가리워져 있어 작은 구멍을 통해 고개 숙여 철새들을 살펴보도록 탐조대가 마련되어 있으며 망원경을 통해서 보면 깨알 같이 조그맣게 보이던 철새들이 바로 눈앞에서 부리로 물을 헤집으며 먹이를 찾는 모습은 단연 아이들에게는 인기 순위 1위다. 

새들은 매우 민감한 감각 기관을 가지고 있어 오염된 장소에는 절대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만큼 천수만은 청정지역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청정지역 천수만의 최고 맛 포구인 서부면 남당항 에서 서해안 겨울철 별미 새조개를 먹으며 즐기는 축제인 ‘제10회 남당항 새조개 축제’ 가 지난 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3개월간 대장정의 막이 올랐다.

이맘때가 되면 홍성 서부면 천수만 바닷가에 새조개가 한창인 이유가 12월부터 잡히기 시작해 1~3월에 잡히는 게 가장 맛이 좋아, 해마다 축제기간 동안 전국의 미식가들이 몰린다. 겨울바람이 세차게 부는 한겨울에 살이 오르면서 제철을 맞고 3월께 알을 낳은 뒤엔 맛과 향이 떨어진다고 한다.

‘새조개’ 는 새부리 모습을 한 독특한 생김 탓에 지어진 이름이다. 신기한 모양에다 적당히 쫄깃하고 단맛이 뛰어나 미식가들 사랑을 받는 겨울철 최고의 별미다. 콜레스테롤, 칼로리, 지방이 적은 다이어트식품으로 필수아미노산, 타우린, 칼슘, 철분 등이 많아 ‘조개의 명품’으로도 유명하다. 

홍성이 새조개의 본고장으로 유명해진 건 1980년대 후반부터다. 알 상태의 새조개가 갯벌에 붙기위해선 황토성분이 필요한데 AB지구공사 때 황토가 많이 떠 내려와 갯벌을 이룬 천수만이 천혜의 생육환경이 된것이다. 전남 남해안 일대 간척지에서도 나오긴 하나 맛은 홍성 앞바다 천수만산이 최고다. 

새조개는 갈퀴가 달린 자루그물(형망)로 끌어 개펄을 훑으면서 5~6cm 간격의 쇠살에 걸리는 6cm 이상의 다 큰 것만을 잡는다.

양식이 되지 않는 새조개는 해마다 수확량에 따라 가격의 변동이 크고 수확량이 많지 않아, 남당항 등 주요 산지에서 대부분이 소화된다. 수송·보관 과정 중 새조개 특유의 초콜릿 빛깔이 바래져 상품성이 떨어지는 등 보관과 유통이 쉽지 않아 말 그대로 홍성의 ‘특산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새조개는 날 것으로 초장에 찍어 먹거나 은박지를 깔고 구워먹으면 담백하고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냄비에 파, 마늘, 버섯, 무우 등 양념을 넣어 끓는 육수에 살짝(4~5초) 데쳐 초장에 찍어 먹는 샤브샤브, 단 너무 오래 익히면 질겨져서 맛이 반감된다. 새조개를 건져 먹은 후 국수사리나 라면만 넣어 끓여 먹으면 구수하고 담백한 국물맛도 참 좋다. 

또한 새조개 살 을 끓은 물에 살짝 데친 후 꺼내서 마늘, 양파, 풋고추, 고춧가루, 고추장, 참기름 등과 갖은 양념과 무쳐서 먹으면 그 맛은 둘이 먹다가 하나가 집에 가도 모른다. 일본에서는 새조개 초밥을 최고로 꼽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건강에 좋고 맛이 좋으면 뭘하나? 요즘서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에 비해 너무비싸다는 것이다. 물론 양식이 어려워 물량이 많지않다고 하지만 일반서민들이 가족들과 새조개 요리를 즐기기엔 너무 비싸다는평이다. 축제 관계자들의 좀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한편 천수만 간척지 광활한 농경지는 낙곡이 풍부해 해마다 수십만 마리의 철새가 찾아와 장관을 이루면서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명성이 높았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천수만을 찾는 철새들의 개체수가 급감, 옛 명성이 희미해져 가고 있다. 

기업영농에서 다수개별 영농체계로 전환되면서 추수가 알뜰해 진데다 영농기술 향상에 따른 낙곡량 감소로 철새들의 먹이원이 부족할 뿐 아니라 한국농어촌공사가 A간척지 내에서 시행하고 있는 대규모 공사 등으로 인해 철새들이 천수만을 떠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때 기름유출사고로 엄청난 피해를 겪었던 태안군, 홍성군, 서산시,등 에서 발벗고 나서서 다각도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쉽지많은 않은것같다.

최고의 철새도래지 천수만에 철새들의 개체수가 증가하면 할수록 천수만이 청정지역 으로 증명되어 천수만을 찾는 관광객수는 줄을이을것이고, 그로인해 이 주변에서 개최하는 축제 에 많은 영향을주어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자연을 잘 보존 및 사랑하면 자연은 인간에게 그 몇배의 이익을 가져다 주지만, 그렇지 않을때는 엄청난 재앙을 인간에게 돌려준다는것을 잘 새겨야 할 것이다. 






관련기사

82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