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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결의 페스티벌(66) - 제9회 보성전어축제

녹차와 벌교꼬막으로 잘 알려진 전남 보성군(군수 정종해)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전어의 계절 가을을 맞아 전어의 참맛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제9회 보성전어축제'를 회천면 율포해수풀장과 솔밭해변 일원에서 개최한다.


고소한 가을전어의 유혹에 다함께 퐁당 할 보성전어축제는 회천면민협의회의 주관으로 득량만 에서 갓 잡아 올린 전어를 테마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제공하여 관광객들의 오감을 자극할 계획이다.


축제 주요 행사로는 인기가수가 출연하는 개막식 축하공연이 13일 오후 6시40분부터  주무대 에서 펼쳐지며 다음날 14일에는 12시부터 오후3시까지 해수풀장과 솔밭일대에서 전어잡기 및 전어구이 체험, 전어요리 체험 및 시식회 등 신나는 체험 행사가 진행되고 전어축제 노래자랑이 오후5시부터 진행된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관광객 어울 마당, 지역특산품 전시 판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마련된다.


특히 율포 해수풀장에 전어를 풀어놓고 참가자들이 직접 잡은 전어를 즉석에서 회와 구이로 맛 볼 수 있는 전어잡기 체험과 전어요리 시식은 보성전어축제의 백미로 올해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로부터 청정 득량만 에서 잡히는 보성전어는 고소하고 비린내가 없는데다 약간의 단맛까지 있어 양념을 하지 않고 회로 먹어도 제격이고 소금을 적당히 발라 통째로 바싹 구워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다.


특히 가을철에 살이 오르고 맛이 최고에 달하기 때문에 ‘가을 전어 머리에는 깨가 서 말’ ‘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 온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맛이 뛰어나며, 서유구의 ‘임원경제지’ 에서는 ‘기름이 많고 맛이 좋아 상인들이 염장해 서울에서 파는데 귀천의 구분 없이 모두 좋아했다. 맛이 뛰어나 사려는 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아 전어(錢魚)라고 한다’ 고 기록하고 있다.


전어는 청어목 청어과의 난류성 물고기인데 전어가 가을에 맛있는 건 살이 오르고 지방질이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산란기가 끝난 후 몸에 살이 오르면서 전어의 차진 맛이 살아나는데, 전어의 고소함이 최절정이 이르는 시기는 추석을 전후한 보름간이라는 게 일반적인 얘기이나 당해의 날씨에 따른 변수가 따른다.


10월이 넘어가면 뭍 가까이 있던 전어들이 넓고 깊은 바다로 이동하기 때문에 잡기가 힘들어 진다고 한다.


전어는 주로 회와 무침, 구이로 먹는데 큰 것은 뼈를 발라내고 먹기도 하지만 보통 뼈째 먹는다. 구이는 굵은 소금을 뿌려 머리부터 꼬리까지 통째로 기름을 빼가며 구우면 전어에 간기가 배어 고소한 맛이 난다.


전어를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새콤한 맛과 달콤한 맛, 고소한 맛이 조화를 이룬 무침 요리다. 무침 역시 뼈째 자른 전어가 들어가지만 입 안에 넣으면 신기하게도 사르르 녹아 없어져 먹는 데 껄끄러움이 없다. 전어 무침에 밥을 비벼 된장국을 곁들이면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
전어는 우리몸에 좋은 영양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그 주요성분 중 지방산인 EPA, DHA 는 세포가 원할한 활동을 하도록 도와 주며 세포막의 탄력을 더해주어 동맥경화,내졸증,혈전등의 순환기 계통의 성인병 예방효과에 좋다.


그리고 칼슘은 인체에 꼭 필요한 무기염류 중 하나로 여러 생리작용에 관여하며 사람은 하루에 0.8g 정도를 섭취해 주어야 하는데 전어에는 잔뼈가 많아 칼슘의 공급원이 되어 골다공증의 예방과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


또한 비타민 D와 E 는 피부화상과 상처의 치유를 돕고 칼슘의 흡수율을 향상시키고 피부노화를 방지해 주며 비타민 B1과 B2는 피로와 정신불안증이 개선되며 피부염의 치료와 예방에 좋다.


다른 생선에 비해 지방의 함량이 높은 전어를 요리 할때는 소금물에 담구었다가 끊이거나 술을 조금 첨가해주게 되면 씹히는 맛이 좋고 비린내를 없애줄 수 있다.


전남 보성군은 대한민국 전라남도 중남부에 있는 군이다. 특산물로는 보성의 녹차와 벌교의 꼬막이 유명하다. 득량만과 여자만의 평온한 바다를 앞에 두고 있는 보성의 어민들은 이 득량만 에서 전어를 주로 잡았다.


전어는 플랑크톤과 갯바닥의 유기물을 먹고 사는데 득량만 과 여자만은 특히 갯벌이 발달해 있어 먹이가 풍부한 편이라, 예전부터 보성의 전어가 맛있다고 소문이 나있다.


한편 전남 보성은 미국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의학박사가 된후 1895년 귀국하여 독립신문을 창간하고 독립협회를 결성하여 평생을 조국의 광복과 근대화를 위해 열정을 다하신 서재필 선생처럼 충신열사와 민족의 선각자가 많이 배출된 고장이어서 의향(義鄕)으로도 불리며 판소리의 비조 박유전 선생과 정응민 선생을 중심으로 창제된 보성소리와 채동선 선생의 민족음악 혼이 서린 예향(藝鄕) 이기도 하다.


가을영양의 보고(寶庫) 전어의 다양한 맛도 즐기고 ‘보성 벌교에 와서 꼬막 맛을 못보고 가면 평생 후회한다’ 는 벌교꼬막의 독특함도 맛볼 수 있는 전어축제에서 가족 이웃 과 함께 모처럼만의 여유를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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