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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라면 원료서 GMO 검출...현행 표시제 헛점 드러나

식용으로 승인된 유전자변형 대두.옥수수 17건 검출
식약처 "원료 관리 철저, 유통단계 표시 점검 강화"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에서 제조 판매되는 라면제품의 면 원료인 밀과 밀가루에서 GMO 대두와 옥수수가 검출됐다. 보관 창고나 운반 과정에서 혼입된 것으로 확인됐으나 국내 규정상 유전자변형농산물이 비의도적으로 3%이하 혼입된 경우에는 유전자변형식품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이번 검사 결과로 현행 GMO표시제의 헛점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손문기)는 라면 제품에서 유전자변형 대두와 옥수수가 검출된 경위를 조사한 결과, 면의 원료가 되는 미국산 밀과 밀가루에 유전자변형 대두나 옥수수가 미량으로 혼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한 TV프로그램은 'GMO 그리고 거짓말?'편 방송에서 지난해 국내 라면 판매량 기준, 가장 많이 팔린 라면 10종을 수거해 직접 GMO 검출 시험한 결과, 2개 업체 5개 제품에서 GMO 가 검출됐다고 GMO라면에 대한 추적 과정을 보도했다.

이같은 결과가 보도되자 국회와 시민단체는 국내 유통 라면에 대한 전면 검사와 'GMO 완전표시제'를 도입해 소비자 알권리를 보장하고 선택권 확보를 촉구했다.

이번 조사는 유전자변형 대두와 옥수수의 혼입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라면 면의 원료가 되는 밀에 대해 수입 국가별로 실시했다.

미국·호주·캐나다에서 수입된 밀과 밀가루 총 82건을 수거·검사한 결과, 미국산 밀과 밀가루에서 안전성 심사를 거쳐 식용으로 승인된 유전자변형 대두 또는 옥수수가 17건 검출됐다.
 
미국산 밀과 밀가루에서 검출된 유전자변형 대두 또는 옥수수 혼입비율은 평균 0.1%(최고 0.39~최저 0.02%) 수준이었다.
 
호주산, 캐나다산 밀과 밀가루에서는 유전자변형 대두 또는 옥수수가 검출되지 않았다.
    
혼입 경위를 조사한 결과, 유전자변형 대두나 옥수수가 미국 현지 보관창고나 운반 선박 등에 일부 남아있어 밀의 운송과정에 섞여 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1년 독일정부 조사에 따르면, 밀과 옥수수 등에 승인된 유전자변형 대두가 0.1% 이하로 검출됐으며 이 정도 혼입은 기술적으로 불가피하고 표시는 불필요하다고 결정한바 있다.
 
우리나라도 비의도적으로 혼입되는 상황을 고려해 수입 밀에 대해 대두, 옥수수 등 다른 곡물이나 흙 등 이물질이 5% 이내로 통관되도록 관리하고 있고 유전자변형이 아닌 농산물에 유전자변형농산물이 비의도적으로 3%이하 혼입된 경우에는 유전자변형식품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

유럽연합은 비의도적 혼입치 0.9% 이내, 일본은 비의도적 혼입치 5% 이내인 경우 유전자변형식품 표시를 면제하고 있다.

식약처는 미국산 밀 수입업체에 대해 원료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도록 하고 미국산 밀 수입시 대두, 옥수수의 혼입여부를 확인해 혼입된 경우 승인된 유전자변형 대두, 옥수수인지를 검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통단계에서도 유전자변형식품 표시에 대한 정기적인 지도·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식약처는 올해 2월 함량이나 비율에 상관없이 유전자 변형 DNA나 단백질이 검출되면 GMO 표시하도록 하기는 했으나 GMO DNA나 단백질이 남아있는 원재료.식품에만 표시 대상으로 삼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GMO DNA, 단백질이 최종 제품에 남아있을 경우 비의도적혼입치 3% 내라면 GMO 표시를 면제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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