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2 (목)

종합

CJ.대상 등 GMO사용처 공개 촉구...식품업계 반발

주요 식품대기업 5곳, 5년간 GMO 농산물 1000만t 수입
CJ는 '대두' 대상은 '옥수수' 가장 많이 들어와
"국제적 안전성 입증, 철저한 심사.감독...소비자 피해 우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손문기)가 국내 업체별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의 수입현황 일부를 공개한 것을 두고 식품업계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내 식품대기업 5곳이 전체 수입량의 99%에 달하는 양을 수입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 일부 시민단체는  GMO농산물 사용처를 소비자에게 공개해라고 촉구하는 반면 식품업계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1일 식약처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총 10,670,712톤의 GMO 농산물들이 우리나라에 수입됐다.


주요 식품대기업 다섯 곳은 이 중 99%에 달하는 10,668,975톤을 수입했다. CJ제일제당이 31.98%에 달하는 약 340만 톤 가량을 수입했고 대상 236만 톤(22.12%), 사조해표 177만 톤(16.61%), 삼양사 172만 톤(16.11%), 인그리디언코리아 140만 톤(13.17%)을 수입했다. 해마다 업체별 수입량은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업체별 GMO농산물 수입현황 (2011~2016.6)

 


GMO 농산물 수입현황을 주요 품목별로 살펴보면 식용 GMO 대두의 경우 5년 6개월 동안 4,905,557톤이 수입됐고 CJ제일제당과 사조해표가 거의 모두를 수입했다. 특히 CJ제일제당에서는 2015년에 가장 많은 약 70만 톤의 식용 GMO 대두를 수입했다.


식용 GMO 옥수수의 경우 총 5,701,533톤이 수입됐고 대상, 삼양사(전 삼양제넥스), 인그리디언코리아(전 콘프로덕츠코리아)가 전체 수입량의 약 90%를 넘나드는 양을 수입했다. 특히 대상의 경우 매년 전체 수입량의 약 40%에 달하는 GMO 옥수수를 수입했고 2013년부터는 CJ제일제당이 식용 GMO 옥수수 수입에 뛰어들었다.


GMO 유채의 경우 엠에스무역, 제이제이무역 등이 소량 수입해오고 있고 CJ제일제당이 2012년과 2013년 각각 1만톤과, 5만톤을 수입했으나 이후에는 직접 수입은 하지 않았다. 또한 올해 들어 지앤원(유채), 진유원(옥수수), 그린무역(유채)이 GMO 농산물을 직접 수입하기 시작해 GMO농산물 수입업체가 증가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는 이날 경실련 강당에서 업체별 GMO 농산물 수입현황을 공개 기자회견을 갖고 "CJ제일제당, 대상, 사조해표, 삼양사, 인그리디언코리아에 식용으로 수입한 GMO농산물의 사용처를 공개해 줄 것"을 요구했다.


경실련은 "업체들은 자신들이 직접 수입한 GMO농산물이 어떤 방식으로 가공됐고 자사의 어떤 제품에 사용됐는지 등을 투명하게 소비자들에게 공개해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회가 진정한 소비자 권익증진을 위해 '식품위생법', '건강기능식품법'등을 개정해 GMO농산물은 원재료로 사용한 식품은 예외 없이 GMO 농산물이 원재료로 사용됐다는 사실을 표시토록 해야 할 것"이라며 "지난 19대 국회에서 표시제도 개선이 미완으로 끝이 났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소비자의 알 권리 등 기본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식품업체와 식약처 그리고 국회를 상대로 지속적인 정보제공 및 제도개선 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는 GMO는 국제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됐고 철저한 심사·감독 후 수입되고 있다며 소비자와 국내 식품업계가 입을 막대한 피해가 우려스럽다는 입장이다.


한국식품산업협회(회장 이창환)는 보도자료를 통해 GMO 수입현황 정보공개와 관련해 소비자의 불안감 확산과 국내 식품 업계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의 입장을 표명했다.


협회는 ▲GMO 수입량 정보가 공개됨으로써 식량수급 혼란과 물가상승 등 소비자에 미칠 피해와 국내 식품업계가 입게 될 막대한 피해와 손실에 대한 우려 ▲GMO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과학적 근거 없는 GMO 괴담에 대한 중단 요구 ▲GMO식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 제고를 위해 정부, 식품업계, 시민단체, 학계 모두가 협력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의 입장을 밝혔다.  


협회는 "우리나라의 GMO 수입은 식량자급률을 고려한 식량안보 차원이다. 우리나라의 2014년 곡물 자급률은 옥수수 0.8%, 두류 11.3%로 과거에 비해 자급률이 매우 낮은 상황"이라며 "식용유나 전분당, 사료는 모두 가공식품 생산이나 식품조리 또는 양축의 필수적인 원료로서 기호식품과는 달리 가격이 상승해도 반드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또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GMO농산물은 수입허가 단계부터 식약처의 ‘유전자변형식품 안전성 평가 지침’에 따른 전문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철저한 안전성 관리 감독을 거치고 있다"며 "국내 수입된 GMO농산물의 약 90%가 사료용과 산업용(종이·판지 제조용 등)으로 약 10%가 식품가공 원료로 사용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식품가공 원료의 경우 식용유, 전분당 제조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 또한 단백질이 완전히 제거돼 유전자 변형과는 무관하며 식용유 제조에 사용되고 남은 박(粕)은 사료용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GMO 수입량에 대한 정보 공개로 인해 국내 가공식품 기피현상 등의 국내 식품업계의 손실은 물론, 옥수수, 대두 수급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될 것"이라며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소비 양극화와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국민들이 GMO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 말로 국민의 식품안전을 위해 정부, 식품업계, 시민단체, 학계 모두가 협력해야 할 과제"라며 "우리 식품업계는 정부의 식품안전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식품안전에 대한 지속가능한 투자와 고민을 계속해 나아갈 것"고 강조했다.


한편, 현행 표시제도는 GMO를 원재료로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GMO가 원재료 함량 5위안에 포함되지 않거나 제조.가공 후 GMO DNA 또는 단백질이 남아있지 않을 경우 표시가 면제된다. 예를 들어 이들 업체들이 수입한 GMO농산물로 식용유를 제조했다 하더라도 그 식용유에 GMO DNA 또는 단백질이 남아있지 않을 경우에는 표시가 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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