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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농협 폐기대상 중국산 생강종자 의혹..."단순 실수다"

<국정감사> 이종배 의원, 농식품부.농협.검역본부 등 합동 현장감사 실시
검역본부 "폐기과정 중 정상종자와 섞여...정밀검사 문제 없다"



국회 농해수위 새누리당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은 24일 농협이 수입업자를 끼고 폐기대상 중국산 생강종자를 농가들에게 판매했다는 의혹에 대한 본격 현장감사에 나섰다.


이날 현장감사는 농림축산식품부, 농협중앙회, 농림축산검역본부, 농협조합감사처가 합동으로 진행됐으며 문제의 안동농협을 찾아 주요 감사 사항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피해농가를 직접 찾았다.



이에 앞서 이 의원은 23일 열린 농협 국정감사에서 "특정지역 모 농협조합이 부정 수입업자와 짜고 중국산 불량 씨생강을 해당조합 관할 900여 농가에 보급해 마진을 챙긴 의혹이 있다"며 "지역 농협만 믿고 종자를 뿌렸던 농가들은 수확기에 하늘만 쳐다보고 눈물을 삼키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종배 의원이 제보받은 바에 따르면 올해 4월 특정지역 지역농협은 부정 수입업자와 결탁해 중국산 불량 씨생강을 조합관할 874개 농가에 보급했다. 공급량은 283톤(컨테이너 12개 분량)으로 공급대금만 25억 4835만원 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종자를 공급받은 농민 중 한명이 상자에 붙은 '폐기대상품' 스티커를 발견하고 지역 농협에 항의하자 농협은 일부 항의하는 농민에게 는 교환해 줬으나 해당상품의 전량 리콜 등 합당한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더구나 이 과정에서 해당 지역조합 상무와 수입업자가 함께 해당 농민의 집으로 찾아가 회유하며 언론 및 농협중앙회 등에 알려지지 않도록 종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피해 농가는 전체 874개 공급농가 중 절반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며 수확량은 전년대비 30%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장감사에서 경북 안동에서 생강재배를 하고 있는 한 피해 농민은 "지난 4월 중순 경 안동농협으로부터 생강종자을 공급 받아 1200평 농사를 지웠는데 90%는 생각이 섞어 상품가치가 없다"며 개탄했다.



이 농민은 또 "총 80박스 생강종자를 농협으로부터 받았는데 폐기처분 접촉금지라고 적혀 있는 박스가 1박스 들어왔다. 그래서 농협에 알렸더니 농협에서는 공급업자와 함께 언론에 알리지 말라며 사정해 왔다"며 "나도 조합원으로써 분란을 일으킬 수 없어 참았지만 대다수 조합원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폐기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을 뿐 불량종자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황의용 농림축산검역본부 식물검역본부 사무관은 "농산물은 수입시 검역본부에 신고해 검역을 받도록 돼 있다"며 "이번 생강종자는 군산항으로 수입돼 정상적인 검역을 마쳤다. 그 과정에서 흙이 확인 됐는데 흙은 세계적으로 이동이 불가능 해 폐기품으로 밴딩처리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흙이 묻어 있는 생강종자를 폐기품으로 분류하던 과정에서 일부 박스가 정상종자와 섞이게 됐다"면서 "정밀검사를 통해 병해충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농협 관계자는 "현장감사를 통해 확인한 바로는 불량 종자라기보다는 안동지역에 가뭄이 심하게 들어 수량이 감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생강의 경우 가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같은 생강종자를 공급받은 다른 농가는 작황이 좋은 농가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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