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류 부문에서는 봉지면과 용기면을 합쳐 2300만개 판매돼 전년대비 428%나 신장되며 비빔면류의 새로운 트렌트를 형성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과 농심 '신라면', 오뚜기 '참깨라면'이 선정됐다.

농심 - 신라면

농심(회장 신춘호)의 신라면은 지난 1991년 1위 자리를 차지한 이후 한 차례도 다른 라면에 선두를 내준 적이 없을 정도로 국민라면으로 자리잡았다.

22년여간 판매량 1위 자리를 지켜온 신라면은 연간 8억봉 상당이 팔린다. 이는 한국인 1인이 1년 동안 16봉 상당의 신라면을 먹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신라면은 1986년 출시된 농심의 대표 라면이다. 농심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소고기장국의 얼큰하면서도 매운맛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출시 후 판매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출시 첫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1987년에는 이보다 6배 많은 180억원어치가 팔렸다.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은 220억봉지로 금액으로는 7조 5000억원에 달한다.

신라면의 인기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중국 내 누적매출이 1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꾸준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농심의 중국 법인 매출은 최근 3년새 평균 19% 성장하는 등 올해도 전년 대비 17% 성장한 1억4000만 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다.

‘유럽의 지붕’인 스위스 융프라우 정상, 세계 최고봉이 모여 있는 히말라야, 남미 최남단인 칠레의 푼타 아레나스 등지에서 모두 신라면이 판매된다.

최근에는 이슬람 국가로의 수출도 시작했다. 농심은 2011년 4월 부산공장에 할랄 전용 생산라인을 별도로 준공하고 ‘할랄신라면’을 출시해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9개 이슬람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삼양식품 - 불닭볶음면

삼양식품(대표 전인장)의 불닭볶음면이 중독성 있는 매운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할인점과 편의점 등에서 불닭볶음면의 재고가 너무 빨리 소진되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판매가 정지됐다는 얘기가 떠돌 정도다.

불닭볶음면은 삼양식품이 지난해 4월 출시한 매운 볶음면으로 삼각김밤과 스트링치즈를 조합한 레시피 등을 만들어내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불닭볶음면은 지난 5월까지 월평균 매출이 10억원에 머물렀지만 한 TV 프로그램의 ‘먹는 방송(먹방)’에 나오면서 증가세에 속도가 붙었다. 6월 18억원이던 매출은 지난달 60억원로 다섯달 사이 세배 넘게 뛰었다. 특히 10월에는 매출이 65억원으로 편의점 라면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라면업계 판도 역시 바뀌고 있다. 팔도에서 ‘불낙볶음면’을 내놓는 등 비슷한 제품군이 확대되고 있다.

오뚜기 - 참깨라면

오뚜기(대표 이강훈)의 참깨라면은 용기면으로 먼저 출됐으나 젊은 층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면서 지난해 7월 봉지면으로 출시 됐다.

참깨라면 봉지라면은 출시 11개월 만에 판매량이 2000만개를 넘어서면서 오뚜기가 삼양을 앞지르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참깨라면은 밀가루에 참깨를 섞어 반죽해 면발이 고소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오뚜기 라면의 강점인 쫄깃한 면발이 적용돼 씹는 질감을 한층 더해준다. 그 외 볶음 참깨와 참기름 유성스프, 분말스프, 계란 블록으로 구성돼 있다.

참깨라면의 개발 과정은 제품만큼 독특했다. 개발 당시에는 참기름 유성스프를 특징으로 한 참깨라면과, 계란블럭을 특징으로 한 계란라면 이 2가지 제품을 개발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연구과정 중 참기름 유성스프와 계란블럭을 동시에 넣어 먹어보니 그 맛의 조화가 훌륭했다. 결국 참깨라면과 계란라면을 하나로 합쳐 출시하게 된 것이 바로 오늘날의 참깨라면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오뚜기는 참깨라면의 급속한 인기 성장 비결을 대학생 및 젊은층의 입맛을 사로 잡은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3월 대학생을 대상으로 용기면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신라면(15%), 육개장(11%)에 이어 참깨라면(10%)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9월에 이어진 대학생 용기면 선호도 조사에서도 상위 순위에 들며 다시 한번 젊은 층의 인기를 실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