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쿠팡이 와우 멤버십 요금을 종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한 가운데 그 반응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2일 와우 멤버십 월정액 요금(신규 회원 기준)을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2021년 말 멤버십 요금을 4990원에서 올린 지 약 2년 4개월 만이다. 기존 회원은 오는 8월부터 적용된다.
쿠팡의 유료 멤버십 회원 수는 1400만명으로, 이번 인상으로 유료 멤버십 수익은 연 8388억원에서 1조 326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신규 가입할 경유 연 97만원, 월 요금을 제외해도 연 87만원 이상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나의 멤버십으로 무료 로켓배송·반품·직구·OTT 서비스 이용 등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쿠팡 유료 멤버십 해지 할까? VS 유지할까?
수도권 "대체제 있어"...섬지역 "어쩔 수 없다"
해당 소식을 접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시장 장악 뒤 가격을 인상하는 플랫폼 기업의 전형적 전략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반면 무료 배송 서비스부터 무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까지 다양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저렴한 가격이라며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40대 직장인 K씨는 "요즘 쿠팡 말고도 이용할 대체할 곳이 많이 생겨서 저 가격으로 쿠팡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며 "7월까지만 이용하고 해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0대 가정주부 B씨도 "쿠팡플레이 이용을 안해서 이용자를 나눠서 유료화 했으면 좋겠다"며 "해지하고 왠만하면 쿠팡 이용을 안하고 버텨보려 한다"고 했다.
50대 직장인 L씨는 "한달에 택배비 3번 정도 낸다고 생각하고 올라도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라며 "로켓직구와 로켓프레시로 구매하는 상품이 있어 끊기는 힘들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이번 인상에 온도차를 보였다. 택배 배송비가 비싼 섬 지역의 경우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가정주부 B씨는 "비싸도 제주도에 사니까 배송비 부담 때문에 (쿠팡을)이용을 안할 수가 없다"며 "다른 곳에서 시키는 것보다 배송기간도 짧고 싸다"고 했다.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H씨는 "육지에서는 쿠팡 이외에도 당일발송, 내일도착 보장이 되지만 제주도는 택배를 수령하기까지 길게는 일주일까지 걸리고 육지보다 비싼 택배비를 부담하고 있다"며 "제주도의 물류 인프라가 개선되지 않는 한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는 계속 이용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가격 인상이 알리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공세에 맞서기 위한 물류 인프라 구축 등 필요한 자금을 회비로 일부 보전하려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21년 멤버십 요금을 인상했을 당시 탈퇴, 불매운동 등이 일어났지만 실제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줄지 않고 오히려 늘었다"며 "대체재가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쉽게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