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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157균 감염의심 美 쇠고기 국내 유통

전국 대형마트.정육점에 35t 공급

O-157은 Class I의 위험수준 3단계 중 가장 위험한 단계


최근 미국에서 O-157 대장균 감염 위험이 있는 쇠고기가 전량 리콜조치된 가운데, 해당 쇠고기를 가공한 공장에서 국내로 수입한 쇠고기가 한 달전까지 국내에 유통됐던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민주당 정범구 의원은 지난주 미국 최대 육가공 업체 타이슨 푸드가 59톤에 달하는 분쇄육을 리콜 조치했다면서 같은 가공공장에서 수입돼 올해 국내에 유통된 쇠고기가 35톤에 달한다고 5일 밝혔다.

 
정 의원에 따르면 지난 달 27일 미국 농업부가 타이슨사(Tyson Fresh Meats. Inc)에서 생산된 쇠고기 분쇄육 제품이 대장균 오염가능성이 있다면서 약 59톤(13만1,300파운드)의 대규모 쇠고기 리콜이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수의과학검역원인 USDA도 ‘타이슨 회사 캔사스공장이 지난 8월 23일에 생산한 쇠고기를 E. Coli O-157:H7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어 리콜한다’고 발표한 자료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USDA는 또 이 쇠고기들이 ‘245D’ 가공공장에서 가공됐고 9월 12일이나 그 전에 생산된 쇠고기는 꼭 리콜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에 미국에서 발견된 O-157은 Class I의 위험성을 가진다고 별도로 표기하고 있는 바, 미국이 분류하고 있는 위험수준 3단계 중 가장 위험한 단계로 구분하고 있는 것이다.


‘E. Coli O-157:H7’는 흔히 고병원성 대장균으로 심한 경우 혈액성 설사, 탈수 및 신부전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아 및 노인들이 질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이 회사에서 수입된 쇠고기는 지난 4월 1일 194kg, 4월 4일 1만 7834kg, 8월 9일 1만 7872kg등 35톤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4월 4일에 수입된 물량 가운데 16.7톤이 4월 20일부터 5월 5일까지 전국 431곳의 대형마트에 공급됐으며 또 미국에서 리콜이 발표된 당일인 지난달 27일에도 8월 9일에 수입된 17톤이 정육점 등으로 팔려나갔다.

 
문제의 가공공장(245D)은 지난 2009년 농림수산식품부가 미국 가공공장 22곳을 현지점검했을 때 원료육 검사장 조명 개선 조치를 내리라고 요구한 곳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미국이 회수조치한 것은 '쇠고기 분쇄육 제품'으로 2008년 이후 우리나라는 쇠고기 분쇄육 제품이 전혀 수입되지 않았다"며 "덩어리 고기의 경우 조리과정을 거쳐 섭취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뿐 아니라 EU, 일본, 미국 등도 대장균 O-157에 대해서는 검사를 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바이러스는 가공공장의 위생상태와 환경 등에 좌우되기 때문에 이미 한번 감염됐던 가공공장에서 생산된 쇠고기의 경우, 분쇄육이냐 아니냐 만으로 안전성을 완전히 담보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범구 의원은 "미국 현지에서 O-157 감염가능성이 제기돼 리콜이 됐는데도 우리나라 수입쇠고기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미국산 쇠고기의 위생상태가 어떤지를 정확하게 알 수 없어 국민적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현재 의원실에서 미국산 수입쇠고기의 국내 유통실태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를 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는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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