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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의 롯데맨 이인원...유서까지 신동빈 결백 언급

국과수 부검 진행 예정, 장례는 롯데그룹장 5일장으로 진행

소환 조사를 앞두고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롯데 그룹의 고(故)이인원 부회장의 부검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된다.


경기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검안 결과 외상은 없었으며 타살 혐의점도 없는 것으로 추정됐으며, 경찰은 이날 오후 1시45분께 경기 양평군 양수리 한 장례식장에서 이인원 부회장의 시신을 차량에 싣고 국과수로 떠났다.


당초 이인원 부회장 유족들은 고인의 신체를 훼손하는 부검을 반대했으나, 정확한 사망 이유와 과정을 파악하는 게 좋겠다는 경찰 설득에 결국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검이 끝나면 이인원 부회장의 장례는 롯데그룹장(5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롯데 정책본부 홍보팀은 26일 “이인원 부회장의 장례형식은 롯데그룹장으로 5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라며 “빈소는 현대아산병원에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문 시작일정은 가족과 협의해 결정되는대로 추후 알릴 계획이다.


비보를 전해들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이 고(故) 이인원 부회장(69)의 유서 내용을 접하고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26일 오전 8시10분께 서울 소공동 24층 집무실로 출근한 뒤 이 부회장의 자살 보도를 보고 받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회장님이 자살 소식을 접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등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며 "자신이 모든 것을 짊어지겠다는 의지를 담은 유서 내용을 접한 뒤에는 더욱 가슴 아파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이 부회장의 자살과 관련해 "평생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롯데의 기틀을 마련하신 이인원 부회장이 고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운 심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인원 부회장이 숨진 현장 30~4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차량에서는 A4 용지 4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는데 유서에는 “먼저 가서 미안하다”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 “롯데그룹 비자금은 없었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일감몰아주기 혐의 등에 대해 조사받을 예정이었다.


1947년 경북 경산에서 출생한 이 부회장은 경북사대부속고와 한국외국어대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 그룹 부회장까지 44년간 재직해 온 '롯데맨'으로 1987년 롯데쇼핑 이사로 옮긴 뒤에는 상품매입본부 전무와 영업본부장 등을 거치는 등 관리, 영업, 구매 등 3대 요직을 두루 경험했다.


1998년 롯데쇼핑 대표이사 사장, 2008년 롯데그룹 정책본부 부본부장에 이어 2011년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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