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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신동빈·최태원·박용만, 동대문에서 ‘맞짱’

파격적인 공약과 기부금 공세로 자존심 건 면세점 유치 4파전

면세점 대전의 결과 발표를 사흘 앞두고 신세계와 롯데, SK와 두산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파격적인 공약과 억대 기부금 등으로 공격적으로 면세점 유치에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기부에 참여한 것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다. 신 회장은 지난달 29일 청년희망펀드에 사재 70억원을 기부키로 했다. 이틀 뒤인 1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0억원을 내놓으며 기부에 동참했다. SK네트웍스가 운영 중인 워커힐면세점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사재 30억원을 내놓았다. 마지막으로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6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면세점 심사와 관련된 기업 중 가장 늦게 참여했지만 어머니인 이명희 신세계그룹과 함께 기부금을 출연하기로 결정해 '모자(母子)기부'로 눈길을 끌었다.

 

롯데면세점은 11일 카카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카카오 오픈소스(무상으로 공개된 소프트웨어 설계도)를 활용해 관광버스 주차 안내 애플리케이션과 외국인 전용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개발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자사가 보유한 지역정보, 택시 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형태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카카오 제휴 사업 외에도 관광 인프라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공약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또 소공동 본점 인근 교통 개선을 위해 을지로입구 남대문로 도로정비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번 사업이 마무리되면 통행 속도는 평균 14km/h에서 20km/h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네트웍스는 중국의 최대 국영 여행사인 중국국제여행사(CITS) 및 한국중국여행사(CTS)와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고 이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이들 여행사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동대문과 워커힐, 동부권 관광지를 연계해 관광벨트를 구축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SK네트웍스는 강원도개발공사, 현지 리조트 등과의 협력관계 구축에 나섰으며 국내 40여 중소 여행사와도 MOU를 체결했다.

 

신세계디에프는 문화재청, CJ E&M과 전통문화 계승과 한류문화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문화재청과 협력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한국 전통문화 체험 공간을 만들고, CJ E&M의 한류 문화콘텐츠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두산은 인근 대형 쇼핑몰과 연계한 'K-Style' 타운 조성,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및 전통시장과 연계한 야시장 프로그램, 지역 내 역사 및 먹을거리 탐방프로그램 운영 등을 검토 중이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두산그룹은 각각 100억원을 내 동대문 상권 활성화를 위해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출범시키며 면세점 유치전을 지원했다.

 

관세청은 사업자 선정 절차를 13~14일 충남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해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13일 오전 8시부터 시작되는 합숙 심사에선 업체 제출 서류와 관세청 실사 서류를 평가하고 업체 프리젠테이션(PT)도 펼쳐진다. 선정 결과는 14일 오후 7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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