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하이트진로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공정위는 어제 서울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와 계열사인 서영이앤티의 서초동 사옥에서 현장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이앤티는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과 전무를 맡고 있는 박 회장의 차남 태영씨 등 총수 일가 지분이 99.91%에 달하는 비상장회사로 이 회사는 맥주 냉각기 제조·판매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 회사는 2012년 매출 1118억원 중 1086억원(97%)이 하이트진로 계열사와의 내부거래에서 발생했다.
서영이앤티는 오너 일가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해 4월 ‘딸기가 좋아’ 키즈 카페를 인수하면서 관련 매출액을 불리는 방식으로 내부거래를 줄였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액 506억원 중 203억원(40.1%)이 여전히 하이트진로 내부거래 매출액으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준인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인 20%(비상장사 경우)를 훌쩍 넘어선 상태다.
이 같은 정황이 파악되자 공정위는 8일 서울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와 서울 서초동 하이트진로 계열사인 서영이앤티에 시장감시국 소속 조사관 10여명을 보내 현장조사를 벌였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계열사 간 거래에 대한 단순 실태점검 차원에서 조사를 나온 것"이라며 “케그 등을 국내에서 제대로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서영이앤티뿐이라며 일정 수준 이상의 거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