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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송중기VS롯데-설현...맥주업계 자존심 건 광고전쟁

1위 탈환 골든 타임 노리는 '올뉴하이트' 2,30대 소비자 공략하는 '클라우드'


맥주시장 점유율을 놓고 롯데주류와 하이트진로가 각각 파괴력 있는 톱모델을 내세워 대대적인 광고전쟁에 나섰다.
 
10년 넘게 이어진 하이트의 1위 독주가 무너진 상황에서 싱승세를 노리는 하이트진로와 클라우드로 상황 반전을 노리는 롯데주류의 물러설 수 없는 ‘기 싸움’이 시작된 것.


한때 60%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선두를 빼앗긴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드라마 ‘태양의 후예’ 방영 이후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배우 송중기를 모델로 앞세웠다.


원료 비중, 제조 공법, 제품 디자인 등을 모두 바꾼 ‘올 뉴 하이트(All new hite)’에서 송중기는 “목넘김이 좋은 맥주”라는 슬로건을 강조한다. 이번 제품을 개발하면서 부드러운 목넘김에 가장 공들였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숙성부터 생산까지 모든 공정을 영하 2.5도~영하 2도로 유지해 목넘김을 부드럽게했는데 이 공법을 하이트는 ‘엑스트라콜드(extra cold) 공법’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회사들은 영하 1.5도 안팎에서 발효·저장·여과 과정을 거친다. 하이트가 2년 만에 또다시 브랜드만 빼고 모두 다 바꾼 이유는 주류시장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강우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드라마를 통해 부드럽고 완벽한 매력을 보여준 배우 송중기는 신선하고 부드러운 하이트 맥주의 목넘김을 전달하기에 가장 적합한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송중기를 기용한 하이트진로의 흥행몰이에 합격점을 주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뉴하이트의 모델인 배우 송중기의 등신대(실물크기 사진 모형)를 8000여개 제작해 주요 업소에 배포했지만 도난당하는 사건이 늘면서 추가제작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또, '태양의 후예'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올뉴하이트의 중국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롯데주류도 걸그룹 AOA의 멤버 설현과 '클라우드' 전속 모델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탤런트 전지현과 계약이 만료된 롯데주류는 기존에 강조해 오던 클라우드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설현의 젊고 밝은 이미지를 더해 '영 프리미엄 맥주'라는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이번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특히, 설현은 주타깃층인 20~30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감도가 높고,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덕분에 폭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게 롯데주류 측 설명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대세 모델로 떠오르는 설현과의 계약을 통해 클라우드가 '영 프리미엄' 이미지를 가진 차별화된 맥주임을 강조하고자 했다"며 "설현을 내세워 6개월 동안 CF와 포스터, 프로모션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클라우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맥주시장은 오비맥주가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오비맥주의 1위 지키기는 '좌불안석'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해 산화 과정에서 발생한 냄새 소동으로 점유율이 57%까지 떨어졌으며, 카스의 1위 탈환을 이끌었던 경영진이 대거 물갈이 되면서 이번 여름이 하이트진로가 1위를 탈환하는 기회로 작용할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2014년 ‘클라우드’를 내놓고 맥주시장에 진입한 롯데주류 클라우드의 시장 점유율은 7%에 머물고 있지만 연내 제1공장이 있는 충북 충주에 제2공장을 완공해 연간 생산량을 30만kL까지 늘리기로 하면서 롯데주류도 오비맥주를 추격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특별한 광고모델을 쓰지 않는 오비맥주는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 여름은 송중기와 설현을 내세운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의 총성없는 전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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