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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과일소주 출시 롯데, 하이트 '전국 판매' 버텨낼까

롯데주류, 소주 고전 속 '순하리 처음처럼 그린' 발매
시장 1위 하이트진로, '자몽에이슬' 전국으로 확대


소주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과일소주 카드를 내밀었던 롯데칠성이 세 번째 제품 '순하리 처음처럼 그린'을 내놨다.

하지만 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자사의 과일소주 '자몽에이슬'을 전국으로 판매를 확대하면서 롯데칠성의 고전이 예상된다.

롯데칠성은 최근 소주의 알코올 향과 쓴맛을 줄이면서 부드러운 목 넘김을 살리기 위해 고급 과당과 쌀 발효 증류원액을 첨가하고, 라임 향을 더한 '순하리 처음처럼 그린'을 출시했다.

이번 제품은 유자와 복숭아에 이은 롯데칠성의 세 번째 과일소주로, 기존 제품이 달콤한 과일의 맛과 향을 강조한 것과는 달리 부드러운 맛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존 제품이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것과 비교해 이번 제품은 소주의 주요 고객층인 남성을 공략하기 위해 '처음처럼'보다는 낮고, '순하리 처음처럼' 시리즈보다는 높은 알코올 도수 15도로 선보였다.

이처럼 롯데칠성은 지난 3월 출시한 '순하리 처음처럼 복숭아'의 인기로 과일소주의 원조를 자처해 왔지만, 최근 하이트진로를 비롯한 후발 주자의 공세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서울, 수도권의 주요 음식점에서 판매하던 '자몽에이슬'을 호남 지역에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다음달에는 부산, 경남, 경북, 제주에서도 판매할 방침이다. 

과일소주의 열풍에 따라 '자몽에이슬'은 지난 6월 출시 때부터 판매처와 새로운 과일 리큐르 출시 여부에 대한 문의도 많았고, 이에 하이트진로는 소매점 판매와 새로운 과일 리큐르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여기에 부산·경남권을 기반으로 하는 주류업체 무학도 최근 소주 시장에서 롯데칠성을 위협하는 경쟁자 중 하나다. 

이달 초 시장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발표한 과일소주의 선호도 조사 결과에서 무학의 '좋은데이 블루베리'가 1위(11.6%)를 차지했고, 롯데칠성의 '순하리 처음처럼'은 복숭아가 2위(10.6%)를, 유자가 3위(8.4%)를 차지했다.

소주 시장에서 무학과 박빙의 점유율 경쟁을 펼치고 있는 롯데칠성으로서는 과일소주를 먼저 출시하고도 뒤늦게 출시된 제품보다 순위가 떨어지는 뼈아픈 결과였다.

더구나 하이트진로가 '자몽에이슬'을 전국으로 판매를 늘려 과일소주에서도 점유율을 높인다면 롯데칠성에는 더 큰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

리얼미터의 과일소주 선호도에 대한 조사에서 '자몽에이슬'은 7.4%를 차지해 롯데칠성의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를 바짝 쫓고 있다.

전체 소주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려고 했던 롯데칠성에게 더이상 과일소주는 안심할 수 있는 카드가 아닌 상황이 된 것이다. 

지난해 기준 소주 시장 점유율을 보면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이 51.8%로 압도적인 1위였고, '처음처럼'이 18.3%, 좋은데이가 11.6%를 차지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비록 과일소주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저도 소주의 돌풍이 장기간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대부분 소비자는 기존 소주의 맛과 알코올 도수에 더 익숙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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