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시에 이어 인근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서도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해당 농장은 지난달 중순 충북 진천에서 구제역이 확인된 이후 사육 중인 돼지 전체를 대상으로 예방백신까지 접종한 것으로 밝혀져 구제역이 백신접종과 상관없이 인근 지자체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용인시는 5일 오전 9시30분께 처인구 원삼면의 한 돼지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3마리에서 수포 등 구제역 의심증상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간이 검사에서는 양성으로 판정됐으며 정밀 검사 결과는 6일 오전 나온다. 이 농장은 돼지 1800여 마리를 기르고 있으며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음성 농장과 22㎞ 가량 떨어져 있다.
다행히 해당 농장 반경 3㎞ 이내에는 가축을 사육 중인 농장이 없었으나 인접한 백암면에서는 80여 농가에서 돼지 14만여마리를 사육 중이어서 자칫 큰 피해가 우려된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구제역 의심증세를 보인 돼지로부터 혈액 등을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도축산위생연구소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시는 아직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이천 장호원 농장처럼 같은 돈사에서 사육 중인 돼지를 모두 살처분할지, 의심증상을 보인 돼지만을 살처분할 지 확정하지 못했다.
한편, 인접 지역인 충북 진천·음성, 충남 천안에 이어 이천과 용인에서마저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용인시와 경계한 축산도시 안성이 비상에 걸렸다.
안성시는 150여 농가에서 돼지 29만여마리, 1900여 농가에서 소 10만여마리를 사육하는 대표적인 축산도시로 지난 2010년 구제역 파동 당시 돼지 20만6천마리와 소 1천600마리를 살처분, 400억원이 넘는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지난달 15일과 31일부터 충북 진천 경계인 죽산면 두교리와 이천 장호원 경계지역인 38번 국도에 거점소독초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또 방역대책본부장을 부시장으로 격상해 구제역 방역 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하고 있고 사육 중인 돼지 29만1000여마리를 대상으로 1·2차 구제역 예방접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