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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6명 비만...30대부터 몸무게 늘기 시작

기동민 의원, "보건의료 체계 사후진료 보다 예방이 중요"

몸짱 열풍이 대한민국을 열병처럼 휩쓸고 있지만 우리 국민 10명 6명은 과체중, 비만, 고도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서울성북을)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결과를 토대로 국민들의 비만도를 확인 결과, 전국민 몸짱 열풍에도 불구하고 정상체중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과체중, 비만, 고도비만 인구는 조금씩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기 의원에 따르면 2015년에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은 1402만명이다. 이 중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전체의 37.5%인 526만명에 불과했다. 2011년에 비해 1.5%가 줄어들었다. 반면 비만 인구는 2011년 28.9%(341만명)에서 2015년 30.0%(420만명)로 증가했다. 고도비만 인구 역시 3.8%(45만명)에서 4.8%(67만명)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상태로 넘어가기 직전에 있는 과체중 인구도 전체 비중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24.2%(339명)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명당 6명이 정상체중을 벗어난 과체중, 비만, 고도 비만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저체중 인구도 전체의 3.6%인 50만명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정상 체중 범위에 속하는 남성들의 비율은 30.0%인데 반해 여성은 46.3%로 남성보다 16.3%가 높았다. 여성 인구의 절반 가량이 정상 체중 범위에 속하고 있어 여성이 상대적으로 체중관리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만인구는 남성이 36.1%인데 반해 여성은 22.8%로 남성보다 13.3% 적었고 고도 비만도 여성이 남성보다 1.2%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체중은 남성이 26.7%, 여성이 21.2%였다. 비만 못지않게 건강 상 안좋을 수 있는 저체중은 남성이 1.9%인데 반해 여성은 5.5%로 남성보다 2.5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추세를 보면 10대, 20대까지는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 10대의 53.6%가 정상체중을 유지했고 20대에도 50.7%가 정상체중 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30대 들어서는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경우가 39.8%로 큰 폭으로 줄었고 과체중 이상인 사람들이 55.3%로 역전되기 시작한다. 40대에는 정상 체중이 39.5%, 과체중 이상이 57.7%로 늘어나고 50대에는 62.2%, 60대에 65.9%로 생애 주기상 정점을 찍는 것으로 나타났다. 70대 들어서는 59.3%로 다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노환이나 식습관 변화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가난은 비만도 피해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의 소득자료를 바탕으로 상위소득자와 하위소득자 간의 비만도를 비교한 결과 하위 소득자일수록 비만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소득자인 1~6분위의 경우 정상체중이 40.8%이고, 과체중 이상인 경우가 54.9%인 반면 하위 소득자인 15~20분위의 경우 과체중 이상이 61.3%, 정상체중이 35.9%로 정상체중 비율은 상위소득자보다 5% 낮았고 과체중 이상 비율은 6.4% 높았다. 중위소득자(7~14분위)는 정상체중이 40.1%, 과체중 이상이 55.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체중, 비만, 고도비만 인구비율 가장 높은 지역 '강원도'

 
시․도별 현황을 보면 강원도가 가장 비만확율이 높은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는 정상체중 인구는 34.2% 수준인 반면, 과체중 이상인 인구 비율이 62.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과체중은 24.2%, 비만 33.7%, 고도비만 5.9%였다. 반면 정상체중 인구가 가장 높은 지역은 대구로 정상체중 인구비율이 39.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과체중 이상 인구는 56.7% 수준이었다. 
 

강원도와 대구를 제외한 전국 시도별 과체중 이상 인구 비율을 보면 서울이 56.8%, 대전 57.8%, 부산 57.9%, 광주 58.0%, 경남 58.4%, 경북 58.8%, 충북 59.3%, 세종 59.4%, 경기 59.4%, 충남 60.2%, 전북 60.2%, 인천 60.4%, 울산 60.4%, 전남 61.5%, 제주 63.5% 순으로 나타났다.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일수록 비만확률 낮아진다

 
시군구별 현황을 보면 서울 강남구가 과체중이상 인구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의 과체중이상 비율은 52.2%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낮았다. 반면 정상체중 인구는 42.7%로 가장 높았다. 강남구 외에 서초구, 경기 분당구, 경기 과천시, 서울 송파구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서울 강남3구 지역 모두 전국 5위권 이내에 속해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일수록 체중과 건강관리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떨어지는 지역일 경우 비만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인천 옹진군의 경우 과체중 이상 인구가 70.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정상체중 인구는 27.9%로 나타났다. 이외에 강원도 철원군, 인제군, 양구군, 화천군 순으로 과체중 이상 인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지역일수록 체중관리와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시도별 정상체중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은 강남구, 부산 수영구, 대구 수성구, 인천 연수구, 광주 남구, 대전 유성구, 울산 남구, 경기 성남분당구, 강원 원주시, 충북 청주시상당구, 충남 천안시 서북구, 전북 순창군, 전남 화순군, 경북 구미시, 경남 합천군, 제주 제주시 등으로 나타났다(표7 참조). 각 시도별 과체중 이상 인구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금천구, 부산 강서구, 대구 북구, 인천 동구, 광주 서구, 대전 중구, 울산 동구, 경기 동두천시, 강원 양구군, 충북 증평군, 충남 청양군, 전북 완주군, 전남 여수시, 경북 포항시남구, 경남 남해군, 제주 서귀포시 등으로 나타났다.


기 의원은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체계는 여전히 예방보다 사후진료 비중이 높다"며 "극복해야할 과제이고, 정책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성별, 연령대별, 소득별, 지역별 건강 정책을 수립해 국민의 건강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적극적인 대안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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