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내부에서 폭행·음주운전은 물론 검체 절취·판매와 주식 수수 등 각종 비위 행위가 잇따라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식약처의 공직기강이 무너졌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김남희 의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박주민)의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국정감사에서 “국민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식약처에서 최근 2년간 징계 및 주의 조치가 34건에 달했다”며 “폭행·폭언·음주운전은 물론, 검사를 위해 확보한 검체를 절취해 판매한 사건까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징계 현황은 중징계 3건, 경징계 5건, 징계 요청 2건, 주의·경고 19건으로 집계됐다. 그는 “여성 피해자에게 폭언·폭행을 가한 남성 공무원은 분리조치만 있었고 피해자 보호는 없었다”며 “출장비 부풀리기 등 세금 부당청구 사례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식약처의 인허가 관리 대상 기업으로부터 주식을 받은 간부가 또다시 적발됐다”며 구체적인 사례를 공개했다.
그는 “화장품 인허가 업무를 맡았던 간부 A씨가 디엘에스라는 화장품 회사로부터 처남 명의로 주식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며 “2020년 전후 받은 주식이 현재 약 2억 원 상당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에 오유경 식약처장은 “보고를 받았으며 현재 수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제품을 평가하고 허가하는 기관임에도, 일부 직원들이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고 음주운전을 하거나 검체를 몰래 판매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공직기강이 무너진 기관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으려면 내부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처장은 “종합청렴도 관련해서 전체적으로 청렴도와 공직기강을 좀 더 챙기고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