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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문 박사에게 듣는다] 노인 대상 방문판매 유인 수법②

효도관광.경로잔치.사은품 무료제공 등 다양 수법으로 유인

 

 

[푸드투데이 = 홍성욱 기자]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821만 명으로, 고령인구 비율이 처음으로 16%를 넘어섰다. 오는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로 진입이 전망된다. 문제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각종 경제범죄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푸드투데이는 이로문 법학박사·법률행정공감행정사에게 10회에 걸쳐 우리 사회 시니어 문제에 대해 짚어보고 정책적 대안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방문판매 유인수법... 효도관광.경로잔치.사은품 무료제공 등

 

지난 시간에는 방문판매업자들이 파는 물건이 거의 사기 수준이고 이미 구입한 후에는 거의 되돌릴 수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물건을 파는 장소에 가지 않았다면 비싸기만 하고 불필요한 물건을 사지는 않았을 것이고 사지 않았다면 후회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방문판매업자들의 수법을 알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어떻게 어르신들을 끌어 모으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수법은 효도관광을 시켜주겠다고 접근을 합니다. 어디를 구경이나 관광을 시켜주겠다고 하면서 어르신들을 모으는 것이죠. 자식들도 시켜주지 않는 효도관광을 시켜주겠다고 하니 어르신들은 고맙다고 생각하며 따라가시죠. 실제 사례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청와대 관람 방문으로 유인해 물건 팔기


70대 여성 오모 씨는 하루 여행비 1만 5000원만 지불하면 청와대 관람 방문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고 당일 여행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버스에 태운 다음 이들이 가는 장소는 청와대가 아니라 방문판매업자들의 홍보관입니다. 물건을 파는 곳이죠. 홍보관에서 실컷 홍보를 하고 물건을 판 다음에 아주 늦은 시간에 청와대로 향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없으니 청와대 주변만 돌다가 집에 돌아왔습니다. 


관광을 시켜주겠다고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홍보관에서 물건을 다 팔고 늦은 시간에 가까운 관광지로 갔다고 거의 구경도 못하고 돌아와야 합니다. 차를 타는 시간이 더 많아서 어르신들은 피곤하기만 합니다. 물론 이미 홍보관에서 어르신들의 힘을 다 빼놓은 상태죠. 홍보관으로 가지 않으면 관광버스를 타고 물건을 파는 장소로 갑니다. 그곳은 거의 홍보관이나 다를 바가 없죠. 어르신들은 거의 뭐라도 하나 손에 들고 관광버스에 오르십니다.   

 

 

공짜 안마.간식 등으로 유인


두 번째 수법은 공짜로 안마도 받고 간식도 드시며 편하게 쉬라며 어르신들을 홍보관으로 모이게 합니다. 홍보관에 가면 안마기가 있으니 안마를 받을 수 있어서 좋고 부실하기는 하지만 먹을 것도 주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잠깐 방문판매업자들은 본격적으로 자신들이 파는 물건을 홍보합니다. 그러고 보면 사실 안마를 받는 시간은 그다지 얼마 되지도 않습니다. 

 

경로잔치로 유인해 제품 홍보


세 번째 수법은 경로잔치를 베풀어준다며 어르신들을 유인합니다. 재미있는 공연이 있으니 보러 오라는 것입니다. 가보면 공연을 하기는 합니다. 가수도 아닌 사람들로 하여금 노래도 불러주고, 춤도 보여주긴 합니다. 행사를 진행하는 사람의 입담으로 어르신들은 배꼽을 잡고 웃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어르신들의 혼을 다 빼놓고는 본격적으로 물건을 홍보하기 시작합니다. 물건을 홍보하는 사람들은 어르신들을 거의 들었다 놨다 합니다. 

 

 

무료 사은품으로 유도


네 번째 수법은 홍보관에 가서 설명만 들어도 사은품을 무료로 주겠다며 어르신들을 유도합니다. 결국 자신들이 파는 물건에 대한 홍보를 들으면 사은품을 줍니다. 물론 사은품이라고 해봤자 사실 별 것도 아닙니다. 


이처럼 어르신들을 유인하는 방법도 가지가지입니다. 하루종일 집이나 공원 또는 경로당에서 무료하게 보내셔야 하는 어르신들에게는 효도관광, 경로잔치, 사은품 무료제공 등이 솔깃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가서 재미있게 보내시다 그들의 입발림에 넘어가지 않고 그냥 댁에 돌아가시면 되지만 어르신들은 마음이 약해서 그렇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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