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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문 칼럼> 먹거리 기업, 엄격한 윤리의식 필요

최근 대우조선해양, 롯데그룹과 풀무원 등의 기업을 보면 과연 기업의 윤리의식이 있기는 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롯데그룹은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의 집중적인 수사를 받고 있고, 풀무원은 갑질논란이 언론을 달구고 있다. 공적자금을 받아가면서도 천문학적인 분식회계를 한 대우조선해양은 우리 국민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물론 기업의 비자금 조성, 분식회계, 갑질논란은 이제 새로울 것도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앞으로도 근절되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특히 풀무원의 경우에는 바른 먹거리 기업으로서의 이미지가 각인되어 왔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는 더욱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노예계약 강요로 파업에 돌입하고 급기야는 본사 직영 지점장이 숨지는 사태에 이르게 되었다는 보도부터 기업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하여 식품가격을 인상했다는 의혹에 대한 보도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문제를 보면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만든다는 풀무원에 대해 우리 국민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풀무원에 대한 이러한 불신이 식품의 안전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해서 식품안전과 별개의 문제는 아니다. 즉 이러한 문제는 식품의 안전을 해할 수 있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윤리는 경영마인드에 반영되고, 비윤리적인 경영마인드는 결국 식품의 안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 세계에는 많은 유형의 기업들이 있지만 다른 유형의 기업들보다 먹거리를 만드는 식품기업의 경우에는 더욱더 엄격한 기준의 윤리의식이 필요하다. 먹거리는 인간의 생명과 신체의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 사회에 대하여 법으로 강제되지 않는 도덕적 규범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흔히 이를 두고 기업윤리(business ethics)라고 한다. 기업윤리를 쉽게 말하면 기업이 사회에 대하여 지는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사건을 보면 기업윤리가 왜 중요한가에 대하여 절실하게 느낄 수 있다.


기업윤리 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과거에 비하여 엄격해졌으며, 앞으로도 더욱더 엄격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기업 가운데 엄격한 윤리의식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얼마나 있을까? 단순히 기업의 윤리의식을 교과서식으로만 생각한다면 사회에 기여금 좀 환원하며 어쩌면 모든 기업이 기업윤리를 잘 따르고 있다고 주장할 지도 모르겠다. 이는 기업윤리를 단순히 비리를 저지르지 않으면 된다는 소극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윤리의식이 부족하면 그 손해는 고스란히 우리 국민이 부담하게 된다. 식품회사에 윤리의식이 결여되면 소비자의 건강을 해치거나 질적·양적 함량 미달의 식품을 생산하게 되며, 전자제품이나 생활용품을 만드는 기업이라면 소비자의 안전을 해치게 된다. 허위 또는 과장 광고 역시 기업의 윤리의식 부족으로 인한 것이다. 

   
기업의 윤리의식은 단순히 CEO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모든 기업의 구성원 하나하나에게도 기업윤리가 필요하다. 8년간 180억원을 횡령한 대우조선해양의 차장급 직원도 기업윤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기업의 CEO나 임원의 윤리의식이 직원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제조물책임법 개정이나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전격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 모두가 기업의 윤리의식의 결여로 인해 제시된 대안들이다. 기업은 이러한 대안에 사회적·경제적으로 문제가 많다고 비판하기 이전에 이러한 대안을 제시하게 된 배경을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식품기업에는 더더욱 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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