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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문 칼럼> 식품안전과 기업의 윤리경영

최근 검찰이 CJ그룹의 해외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포착해 CJ그룹 본사와 일부 임직원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해외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후 실제 영업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마치 거래를 하는 것처럼 위장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오너 일가의 비자금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CJ그룹은 국내 1위의 식품회사 이며 글로벌 식품기업으로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배상면주가에서는 대리점의 주문 요청이 없음에도 본사가 일방적으로 물품을 공급하는 등 물량 밀어내기를 하여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물량 밀어내기 관행으로 대리점주가 자살하자 잘못된 영업관행이라며 사죄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에서 전통술 하면 배상면주가를 떠올릴 정도로 모르는 사람이 없다.

 

남양유업의 밀어내기와 막발 파동은 최대의 이슈가 되었으며 급기야는 우리 사회의 갑을관계에 관한 문제까지 확산되었다.

 

㈜ 제너시스는 다수의 치킨 관련 브랜드를 보유하면서 인접거리에 유사브랜드 가맹점을 내줘서 가맹점주들의 원성을 산 바 있으며 공정위는 제너시스의 불공정행위를 적발해 제재했다.

 

이러한 사건들의 공통점은 모두 식품회사의 문제라는 것이다. 식품회사의 비윤리적 경영행태의 대표적인 사례다.

식품회사의 문제라고는 하지만 겉으로만 보면 식품안전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할 것이다. 그러나 기업의 비윤리적 경영은 식품안전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

 

가장 단적으로 우유를 생각해보자. 우유란 본래 그날 받아서 가능한 빨리 팔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어내기식으로 물건을 넘기다 보면 유통기간이 임박해질 수도 있으며 보관상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변질의 우려도 있다. 배상면주가의 강매에 있어서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한다.

 

제너시스처럼 유사한 브랜드의 가맹점을 내주는 경우에도 가맹점주는 손해를 면하기가 바빠 식품안전에 깊이 신경 쓸 여력이 없다.

 

비자금 조성은 식품안전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만약 비자금을 조성했다면 그 비자금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비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질 낮은 식품재료를 쓰거나 유통기한을 무시하고 판매하거나 대리점에 강매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기업의 비윤리적 경영은 식품안전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거시적인 차원에서 기업의 비윤리적 경영행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 기업의 윤리경영이 바로 서지 않으면 식품안전도 기대할 수 없다.

 

시사상식 사전에서 “윤리경영이란 회사경영 및 기업활동에 있어 '기업윤리'를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며, 투명하고 공정하며 합리적인 업무 수행을 추구하는 경영정신이다”고 정의하고 있다. 윤리경영의 개념을 생각하면서 위에서 열거한 사건들을 생각하면 위 사건들은 모두 기업의 비윤리적 경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의 극대화다. 그러나 최근 남양유업의 사건을 생각해보면 기업이 윤리경영을 하지 않는다면 이윤의 극대화는 불가능하다. 소비자들이 그러한 기업의 제품을 사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불매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문을 닫아야 하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것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기업으로 하여금 사회적 책임을 다하게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제재 못지않게 소비자들의 역할 이 매우 중요하다. 소비자들이 이러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는 소비자가 이러한 정보를 많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소비자들에 대한 교육 역시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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