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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최측근 '한국제약' 김혜경 무늬만 제약사

식약처로부터 의약품 제조시설 허가 안 받아...건강식품만 잔뜩
세월호 참사 직후 출국, 검찰 소환 불응 강제 수사방안 검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비서 출신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가 유씨 일가의 비리와 관련해 핵심 인물로 지목되면서 한국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한국제약협회 등에 따르면 한국제약은 제약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나 의약품을 제조.판매하지 않고 건강기능식품을 주로 판매해왔다. 천연비누, 마스크 팩 등과 같은 미용제품과 유기농 고추장, 벌꿀 등 식품도 취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제약은 1981년 의약품 제조 및 판매업, 식품 및 제과 제조 판매업, 일반의류용 환편직물 제조 판매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그러나 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조 시설에 대한 인증을 한국제약은 받지 않았다. 무늬만 제약사인 것이다. 현재 제약 명칭을 사용한 채 의약품이 아닌 식품이나 건강보조식품만 생산하더라도 이를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은 없다.

 


관련업계에서는 의약품 개발·생산하는 회사로 이미지를 포장해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김혜경 대표는 90년대 유 전 회장의 비서로 일한 인물로 현재 다판다 2대 주주이자 청해진해운 최대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 지분 6.29%를 갖고 있는 3대 주주다. 미인형에 약사 출신으로 유병언 전 회장의 총애를 한 몸에 받은 인물로 알려지며 유병언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개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검찰은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를 유병언 전 회장 일가의 자금 흐름을 밝혀줄 핵심인물로 보고 소환조사를 통보했지만 김 대표는 세월호 참사 직후 출국해 귀국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김 대표에게 8일 오전 10시까지 조사에 응하라고 3차 소환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불응할 경우 강제 수사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구원파 관계자들을 조사한 결과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세모그룹 등에서 실세로 행세했으며 스쿠알렌과 화장품을 생산하는 한국제약 대표를 맡으며 상당한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파악했다.


현재 한국제약 홈페이지는 '데이터 전송량 초과'라는 안내문구와 함께 접속 불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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