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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진해운 유병언 일가 다단계로 돈벌이

장남 소유 '다판다'로 스쿠알렌 사업 이어와
인천지검 다판다 본사 사무실 두 곳 압수수색


침몰한 세월호를 운영한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 일가가 1990년대 인기를 끈 '스쿠알렌'을 아직까지 활발히 판매하며 다단계판매를 돈벌이에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날 오전 인천지검 세월호 선사 특별수사팀이 유 전 회장의 장남 유대균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방문판매회사 '다판다' 본사 사무실 두 곳을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유 전 회장 일가의 역외 탈세 등 불법 혐의가 새롭게 밝혀 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노대래)에 따르면 건강보조식품 제조업체인 세모(대표 고창환)는 1996년 공정위에 다단계판매사업자로 등록해 운영해오다 2011년 4분기 폐업신고를 내고 통신판매사업자 및 방문판매사업자로 재등록한 이후 세모에스엘, 다판다 등 관계사로 분산해 스쿠알렌 등 판매로 한 해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모의 대주주는 다판다(31%), 새무리(20.9%), 문진미디어(20%) 등이다. 유 전 회장의 장남 유대균씨(44)는 다판다의 지분 32%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어 김혜경 씨(24.4%), 김필대 대표이사(20%), 송국빈 대표이사(10%) 순이다. 즉 장남 유대균씨를 통해 유병언 일가의 스쿠알렌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세모는 현재 적자에 허덕이고 있지만 2008년까지만 해도 한국인삼공사, 마임 등에 이어 건강식품시장 점유율 6위권을 유지했다. 세모의 건강식품시장에서의 성공 일등공신은 바로 스쿠알렌이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다판다는 현재 전국에 지점 57곳, 대리점 133곳을 두고 있으며 유 전 회장 일가 기업인 세모가 제조하는 스쿠알렌을 비롯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상활용품 등을 취급하고 있다. 또한 다판다는 강남구 역삼동 일대의 부동산과 경기도 남양주 화도읍의 금남연수원 등 190억원 상당의 토지와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봉제완구, 도료 등을 생산하는 영세업체였던 세모그룹은 1986년 전두환 전 대통령과 친분으로 한강유람선 운영권을 따내고 세모 스쿠알렌 등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며 1980년~1990년 사이 급성장했다. 당시 상품 판매에는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이 대거 동원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승승장구하던 세모그룹은 1987년 오대양사건과 1990년 한강 유람선 사고 이후 경영난을 겪으며 몰락의 길을 걸었다.



오대양 사건은 1987년 8월 29일 경기도 용인군 소재 오대양 공예품 공장에서 170억원 사채를 빌려 쓰고 잠적한 오대양 대표 박순자 씨와 그의 자녀, 종원업 등 32명이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이다.


수사당국은 당시 박씨가 사채로 빌려 쓴 돈의 일부가 유병언 회장이 목사로 있던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로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를 벌였지만 유 전 회장은 무혐의로 풀려났다.



사건은 '자의에 의한 집단 자살'로 종결됐고 유 전 회장은 구원파 신도들로부터 종교적 지위와 교리를 이용해 돈을 모았다는 상습사기 혐의로 1991년 징역 4년에 처해진 바 있다.


현재 세월호 침몰 사고를 조사 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와 인천지검은 유 전회장과 두 아들, 회사 관계자 등 30여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방문판매회사 다판다 본사 사무실 두 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4시간에 걸쳐 다판다의 경영관련 자료 13개 상자 분량을 거둬간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이 이뤄진 가운데 전국의 다판다 매장은 정상영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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