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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에 안방까지 내 준 농식품부..."현장 곳곳 구멍"

세종시 돼지농장 구제역 확진...38건으로 늘어
이동필 장관 "전국적 확산 가능성 높지 않아"
당정 구제역 긴급회의...철저한 방역대책 주문

구제역(FMD) 예방.관리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가 위치한 세종시에까지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당혹스런 분위기다. 또 정부의 구제역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농식품부는 8일 오전 신고된 세종시 소재 돼지농장의 의심축이 정밀검사 결과, 양성반응을 보이며 구제역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은 돼지 3693마리를 일관사육하는 곳으로 앞서 구제역이 발생한 충남 천안 소재 농장과는 19㎞ 떨어져 있다. 이날 농장에서는 사육 중인 모돈 3마리에서 수포가 확인됨에 따라 의심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증상을 보인 돼지를 살처분하고 발생농장 반경 3km 이내 위치한 돼지농장에 대해서는 이동을 제한하기로 했다. 인근 농장·도축장 등 축산관련 시설은 일제소독 조치에 들어갔다.


당초 농식품부는 충남.충북의 경우 긴급 백신 2차 접종까지 거의 마무리 된 상태로 추가 피해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날까지 확진된 구제역은 돼지가 37건, 소가 1건 모두 38건으로 정부의 방역에도 불구하고 맹위를 떨치고 있는 상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구제역은 최악의 피해를 남겼던 2010년~2011년 구제역과는 다르다"며 "같은 기간 동안 발생한 빈도수가 당시에 비해 4%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히며 여전히 크게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긴급 당정회의를 열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구제역 방역 및 피해 지원 대책 등을 논의했다.


국회에서 열린 이날 회의를 주재한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정부에 철저한 방역대책 마련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주 정책위의장은 "구제역이 수그러들지 않고 확산되는 경향이 있어서 축산농가와 국민들의 걱정이 많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여권은 ‘당 차원의 지원의사’도 표했다.


그러면서 "민족이 대이동 하는 설을 한달 여 앞둔 상황이어서 조속히 구제역을 종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도 이동필 장관은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백신 접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처럼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


이날 당정회의에 대해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발생 한 달을 넘긴 구제역이 좀처럼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매우 걱정된다"고 언급했다.


박 대변인은 "열흘 넘게 진행된 정부의 합동 현장점검 결과 방역 현장에서 각종 대책들이 엄격하게 이행되지 않아 곳곳에 구멍이 뚫려있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구제역 피해가 나타난 축산 농가들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방역 예산 등 필요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주 의장과 안효대, 김광림, 경대수, 안덕수, 윤명희, 이현재 등 당 정책위 소속 및 구제역 발병 지역구 의원들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선 이 장관 등 농식품부 관계자들과 김계조 국가안전처 재난관리실장이 참석했다.


한편, 구제역이 발생한 지난달 3일 이후 7일 구제역으로 돼지 2만8949마리가 살처분됐다. 또 경기 안성 소재 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소 1마리가 살처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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