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노태영 기자] “K푸드는 이미 208개국에 수출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기후와 관세의 벽을 넘어야 합니다.”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16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응·사계절 농업을 통한 K-푸드 식품영토 확장 방안’ 국회 토론회에서 던진 메시지다.
홍 사장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K-푸드를 지켜내려면 기후 변화에 맞는 신품종 개발과 맞춤형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는 수출원팀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어기구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이 공동 주최했으며, 여야 의원, 학계, 농업단체, 수출업계 등 140여 명이 참석했다.

현장에는 라면·김치·냉동김밥 등 대표 K-푸드와 함께 파프리카 ‘K-미니’, 저장성 높은 배 ‘신화’, 씨 없는 포도 ‘홍주씨들리스’ 등 기후위기 대응 신품종이 전시돼 관심을 모았다.
김석오 국제관세무역자문센터 이사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강제노동 규제 강화가 수출 기업에 미치는 부담을 분석하며 “공급망 투명성 확보와 디지털 이력추적시스템 구축이 생존 전략”이라고 말했다.
최재철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전 외교부 기후변화대사)은 “기후변화가 작물 손실 위험, 물류 불안정, 탄소 규제로 이어져 수출 리스크를 높인다”며 외교적 식문화 확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상 네트워크의 역할도 부각됐다. 베트남 K-Market을 운영하는 고상구 세계한인총연합회 회장은 “현지 대형 유통업체 중심 지원은 단기 성과에 그칠 수 있다”며 “재외동포·한상과의 협력이 K-푸드의 장기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제언했다.
그동안 aT는 농수산식품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7대 혁신 방향’을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특히 7대 혁신 방향 중 하나인 ‘대한민국 식품 영토 확장’의 핵심과제를 신선농산물 수출 확대로 보고, 기후변화 대응 신품종의 육성·보급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촌진흥청 등과 협력해 배·딸기·포도 등 19종의 신품종을 170헥타르(ha) 규모로 계약재배해 수출 물량을 확보하고, 해외 신규 바이어 발굴과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며 생산에서 소비까지 이어지는 수출 공급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 사장은 “K-푸드 세계화는 220개국까지 확장할 수 있다”며 “오늘 제언된 해법을 수출 현장에 반영해 대한민국 식품 영토를 넓히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