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의 위기 탈출을 위한 '마지막 비상구'가 열립니다. 소스 사업의 해외 진출이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한 그에게, 전 세계 190개국에 송출되는 '무료 광고판'이 켜집니다.
12월 16일, 글로벌 히트작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가 공개됩니다. 이 프로그램은 '골목대장' 백종원을 단숨에 '상장사 최대 주주'로 만들어준 개국공신입니다.
그런데 상장 후 1년, 상황은 기대와 달랐습니다. '빽햄' 사태 이후 각종 분쟁으로 실적은 급락했고, 주가는 반토막 났습니다. 더본코리아의 근간인 가맹사업은 창업보다 폐업이 더 많아지며 내리막길의 경사가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반등이 절실한 시점에 내보낸 ‘남극의 셰프’. 감동의 역작 ‘남극의눈물’ 이후 13년 만의 '기후 환경 프로젝트'라는 거창한 명분을 내걸고, 혹한의 대원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 해주는 '아버지' 같은 이미지로 신뢰 회복을 노렸을 겁니다. 하지만 남은 건 '치킨난반'과 비난뿐. 싸늘하게 식어버린 국내 민심만 재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는 여기서 끝일까요?
백 대표는 지난 9월3일, 'TBK 글로벌 B2B 소스 론칭 시연회'를 열고 해외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백종원 대표 “해외를 겨냥한 소스를 만들어 유통 규모를 키우고, 여기서 나온 자금으로 국내에 있는 브랜드를 도울 것”.
공교롭게도 그 날은 넷플릭스가 흑백요리사 시즌 2 공개 일정을 밝힌 바로 다음 날이였습니다. 이는 사실상 흑백요리사2의 글로벌 흥행을 발판 삼아 소스 사업을 띄우겠다는 전략안 공개였고, 주가 폭락에 성난 주주들에게 보내는 절박한 '러브레터'였던 셈이죠.
흑백요리사 시즌 2의 성공?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더 화려해진 라인업과 스케일은 전 세계에 또 한 번 K-요리 붐을 일으킬 겁니다. 국내와 달리 해외 시장은 백종원의 '사업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둔감합니다. 민심이 돌아서고 내수가 포화된 그에게 이보다 완벽한 기회는 없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짚어야 할 '불편한 진실'이 하나 있습니다.
백 대표는 해외 영업과 K-소스 수출이라는 거창한 명분을 내세워 국정감사 출석조차 거부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더본코리아에는 그 소스를 찍어낼 '자체 공장'이 없습니다. 하나있던 백석공장은 농지법 위반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100% OEM.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 즉, 남의 공장에서 만들어 준다는 것이죠. 생산유통단계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가격 인상 요인이 함께 늘어난다는 뜻.
'제2의 불닭'을 꿈꾸겠지만, 삼양식품의 대박은 자체 공장에서 막대한 영업이익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공장 없는 백종원소스의 사업성에 의문이 남는 대목이죠. 제조 마진 없는 수출은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닐까.
소스 론칭쇼가 단순히 국감 회피용 '쇼'가 아니었음을 증명하려면, 이번 방송의 성공을 진짜 실적으로 연결해야 할 것입니다.
흑백요리사2라는 화려한 조명. 그 빛이 백종원의 '소스 공장' 없는 민낯을 가려주는 눈속임이 될지, 아니면 진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여러분의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금까지 푸드투데이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