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노태영 기자] 한국식품산업협회가 박진선 신임 회장 체제를 맞아 향후 3대 전략을 발표하며 업계 발전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 7월 31일 제23대 협회장에 취임한 박 회장은 샘표식품 오너 3세 경영인으로, 서울대 전자공학과와 미국 스탠퍼드대·오하이오주립대를 거쳐 학문과 산업 현장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그는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규제 합리화와 K-푸드 글로벌 확장을 통해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박진선 회장 체제 첫 기자간담회…“투명하고 책임 있는 소통”
한국식품산업협회(회장 박진선)는 15일 서울 서초구 협회 대교육장에서 제23대 회장 취임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협회의 주요 계획과 식품산업계 발전 전략을 공유했다.
박진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협회는 지난 반세기 동안 식품산업 발전과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기여해 왔다”며 ▲식품안전 위기 대응 체계 확립 ▲회원사와의 소통 강화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안정적 원료 수급 ▲사회적 기여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내달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 ‘아누가(ANUGA) 2025’에서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한국 식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K-푸드가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이번 박람회에 국내 선도기업 12곳과 함께 88개 부스 규모의 ‘K-푸드 선도기업관’을 운영해 한국 식품의 다양성과 혁신성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또한 복잡한 수출 인증·통관 절차와 국가별 규제 차이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안전 정보 플랫폼을 구축, 중소·중견기업과 회원사가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출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의 최근 면담과 관련해 “송 장관이 식품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며 “기업들이 한두 해는 가격을 내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적자를 감수하며 운영하기 어렵다. 정부가 가격 규제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협회는 식품산업계가 직면한 도전을 기회로 전환해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식품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겠다”며 “투명하고 책임 있는 소통으로 업계와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협회, 2025년 3대 전략 제시…“K-푸드 글로벌 도약”
협회는 올해를 ‘시장 변화 시대를 위한 기회 전략’의 해로 정의하고, 식품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3대 전략을 내놨다.
첫째, 식품산업 지속성장 동력 확보다. 협회는 식품위생법령 등 규제 합리화를 적극 건의하고, 식품안전 위기 대응 체계를 보완하기 위해 품목제조보고 시스템을 개선할 방침이다. 또한 산업재해나 오염사고 보고 제도 신설에 대응하고, 설탕세·초가공식품 논의 등 국제적 이슈를 면밀히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둘째, K-푸드 글로벌 경쟁력 강화다. K-푸드 수출 경쟁력 제고와 비관세장벽 해소를 지원하고, ‘아누가(ANUGA) 2025’, ‘SIAL Paris’ 등 세계 주요 식품 박람회에 적극 참가한다. 더불어 인도·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수출 지원을 확대하고, 해외 위조상품 단속을 통해 한국 식품 지식재산 보호를 강화할 예정이다.

셋째, 산업 친화 생태계 강화다. ESG 경영 확산을 위해 공급망 진단·컨설팅을 지원하고, 자원순환·친환경 패키징 포럼을 주관해 지속가능한 산업 환경을 조성한다. 아울러 회원사 간 교류 협력과 대국민 홍보를 확대하고, 공정거래 질서 확립을 위한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협회 관계자는 "정책적 뒷받침과 현장 밀착형 지원을 통해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