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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칼럼>푸드투데이 창간 17주년을 맞아

남쪽으로부터 철 이른 봄소식이 들려올 때쯤이면 식품분야의 소식을 온 누리에 전하는 푸드투데이의 창간 기념일을 맞이하게 된다.

올해로 제 17주년 3월 1일 푸드투데이 창간기념일을 맞이하면서 그동안 푸드투데이에게 사랑을 듬뿍 안겨준 독자 여러분들에게 먼저,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언론이 걸어가기에는 너무나 험준한 사회 환경 속에서도 여태까지 푸드투데이를 건실하게 운영해 온 황창연대표와 독자들에게 빠르고 알찬 소식을 전해 주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기자 여러분들에게도 축하와 그간의 노고에 대해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그동안 긴 세월을 바쁘게 걸어왔지만 이제는 성인의 나이를 먹은 연륜에 맞게 푸드투데이도 언론으로서의 원칙과 추구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준수해 나가야 된다. 식품분야는 식품의 생산, 안전, 영양 그리고 식품산업의 육성을 위해 정부는 정부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최선을 다해 매진하고 있지만 준수해야 되는 법과 실제 돌아가는 현실은 서로 따로 놀아 그 피해는 오롯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푸드투데이는 식품분야를 대변하는 언론으로서 더 이상 이러한 현상을 간과해서는 아니 된다. 그러나 금도는 있기 마련이다. 때로는 금도를 지키기 위해 진실을 숨기며 넘어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더 큰 사회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작은 진실에 눈을 감을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영국의 BBC 방송은 사고현장에 흔히 볼 수 있는 혈흔을 방영하지 않는다고 한다. 푸드투데이도 이제는 기사전달에 원칙을 세우고 금도를 정할 필요가 있다. 

식품분야에 법과 현실이 따로 노는 경우는 허다하다. 식품은 과학이다. 식품분야는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 진실이라고 우기는 경우가 많다. 요사이는 국민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을 악용하여 방송사마다 전문가들을 앞세워 농산물이나 식품을 널어놓고는 어느 질병의 치료나 예방에 좋다고 장광설을 널어놓는다. 심지어 농촌프로그램에서는 농민들이 재배하는 농산물을 들고 나와 마치 의약품인 것처럼 선전을 하는 것이 예사모습이 되었다. 

농산물 생산에서 안전은 GAP가 지키고 가공식품의 안전은 HACCP이 지키는 세상인데도 아직도 농산물을 친환경식품이라고 윤색하며 소비자나 학교급식을 속이고 있는 현실이다. 식품안전의 전체를 보지 못하고 유독 농약에만 집요한 정부에도 문제가 많다. GMO 농산물에 대한 시민단체의 우려에 대해서도 정부는 과학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 우리사회는 목소리가 크면 정의로 비치는 잘못된 현상이 지배하고 있다. 광우병 소고기가 그랬고 GMO가 그런 경우이다. 안전을 지키는데 자신이 없는 정부로 비칠까봐 염려가 앞선다. 

일단의 이런 모습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우리사회에서 식품안전에 대한 관리는 정부든 기업이든 보다 성숙해야 한다. 앞으로 이런 원칙과 현실사이의 틈을 푸드투데이가 메꾸어야 한다.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가를 과학적인 사실을 가지고 진실을 밝히는데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또한 금도의 대상이라면 우리의 전통식품과 한국 고유의 농산물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큰 문제가 아닌데도 침소봉대하여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해당 기업이나 정부에 이를 알려 시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언론의 역할일 것이다. 푸드투데이의 역할을 기대한다.

2019년도에도 끊임없는 독자들의 사랑 가운데 푸드투데이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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