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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칼럼>추석명절과 식중독 예방

올 여름은 유난히도 더위가 심했다. 9월이 되어도 늦여름의 더위가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추석명절이 다음 주로 성큼 다가왔는데도 감, 밤, 대추 등 추석제상에 올릴 가을의 여문 과일들이 잘 보이질 않는다. 가을이 아직 저 멀리서 서성거리며 선뜻 오기를 망설이는 듯하다.


수도권과 큰 도시로 그 많은 인구가 유입되어 시골에는 사람들이 별로 살지 않을 것 같은 데도 매년 명절이 오면 귀향하는 차량들이 고속도로를 가득 메운다. 올 해도 귀성열차표가 매진된 것을 보면 귀향을 하기가 예년과 별반 다르지 않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 해 추석명절은 주중에 자리하고 있어 학생들과 직장인들에게 긴 공휴일을 제공해 주고 있다. 그래서 모두의 마음을 여유롭고 풍성하게 해 준다. 추석은 누구보다도 새 옷을 갈아입고 선물을 받게 되는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명절이 아닐 수 없다.


조상의 무덤에 무성하게 자란 풀잎을 추석 전에 말끔하게 벌초하고 추석에는 모든 가족들이 다 같이 성묘하며 돌아가신 조상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날이기도 하다. 어린 세대들도 성묘에 함께 참여시킴으로써 우리의 한가위풍속은 오래오래 전해지리라 기대한다.


또한 추석이 즐거운 명절인 것은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모처럼 만나서 음식을 나누고 가족 간에 궁금했던 소식을 물으면서 정을 확인하는 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먼 곳에서도 멀다하지 않고 귀소본능으로 고향을 향해 달려오는 것이다.


올 해는 한 해 내내 각종 사고로 얼룩지는 등 사회 민심이 흉흉하고 경제사정도 더욱 나빠져 세상일에 모두 찌들려 있으나 그래도 고향을 찾는 순간만은 모든 것을 잊게 되고 마음이 즐거운 것이다. 비록 세상 살기가 팍팍하고 사회는 뒤숭숭해도 자라나는 세대를 바라보면 우리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추석은 오곡백과를 거두는 데 대해 자연에 감사하는 우리민족 고유의 가을축제로서 즐겁기는 하나 아직도 더위가 남아 있어 추석음식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미국 FDA는 음식을 조리하고 보관할 때에 식품의 위생을 위해 지켜야 할 네 가지 단계를 제시하고 있어 추석을 맞아 참고로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로 주방의 청결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음식을 조리하기 전에 손의 표면을 따뜻한 물이나 비누로 깨끗하게 씻어야 하고 부엌에 유해 세균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하여 도마나 식기는 세제로 세척하여 보관하고 싱크대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둘째로 교차오염을 방지해야 한다. 날고기와 다른 음식을 구분하지 않고 함께 보관하게 되면 교차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식육, 가금류, 해산물, 계란을 보관 및 취급할 때에는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과는 거리를 유지하고 구획하여 보관해야 한다.


셋째로 음식을 조리할 때에 충분히 익혀야 한다. 식품 속에 들어 있는 유해 세균을 죽일 수 있도록 식품의 내부온도가 섭씨75도 이상이 되도록 가열해야 한다. 대부분의 세균들은 섭씨 7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사멸되기 때문이다.


넷째로 조리된 식품은 신속하게 냉장 냉동시켜야 한다. 식품을 냉각시키면 유해 세균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냉장고에는 음식을 가득 채우지 않도록 하고 찬 공기가 순환되도록 해야 한다. 식육, 가금류, 해산물, 계란 등의 식품은 구매 또는 조리 후 2시간 이내에 냉장 냉동시켜야 안전하다.


유해 세균이 빠르게 증식되는 온도는 섭씨 5도에서 60도 사이로 알려져 있으므로 식품을 실온에 방치해서는 안 된다. 냉장온도는 섭씨 0도에서 5도가 되도록 유지하고 냉동온도는 섭씨 영하 18도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식중독사고는 결국 식품의 조리, 보관 과정에서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됨으로써 발생하게 된다. 식품을 조리, 보관과정에 냉장 냉동 또는 가열을 통하여 병원성 미생물의 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올 추석은 우리 모두가 식품을 취급할 때 청결하고 보관온도를  잘 지켜서 식중독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야겠다. 추석명절이 즐겁고 보람되게 하기 위해서는 짜임새 있게 시간을 보냄은 물론 음식은 절제된 가운데 과식하지 말고 식중독의 예방에도 관심을 더욱 가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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