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노태영 기자] 국민의 식탁을 더 안전하게, 세계 무대에 한국 건강식품을 더 널리. 8일 열린 제24회 식품안전의 날 기념식에서는 오랜 시간 묵묵히 식품안전을 실천해 온 이들의 노고가 박수로 빛났다. 디지털 기술로 소비자에게 신뢰를 전한 롯데칠성음료 박윤기 대표, K-푸드를 세계에 알린 KGC인삼공사 안빈 대표가 이날 훈장의 영예를 안았다. 식품안전을 지키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미래 식품 정책의 방향도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되새겨졌다.
올해 기념식은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촘촘한 안전(Keep), 따뜻한 배려(Kind), 글로벌 성장(Knock), 디지털 혁신(Knowhow)’을 주제로 열렸다. 현장에는 정부, 식품업계, 소비자단체, 학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식품안전 유공자 포상과 함께 미래 정책 비전을 공유했다.

롯데칠성 박윤기 대표…AI·QR로 안전을 설계하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식품안전 정보를 혁신한 롯데칠성음료 박윤기 대표이사는 제24회 식품안전의 날 기념식에서 훈장을 수상했다. 그는 푸드QR, AI 기반 라벨 검토 시스템, 정보 소외계층을 위한 맞춤 UX 구축 등으로 식품정보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칠성음료는 식약처의 실시간 식품정보 확인 서비스 '푸드QR'을 주요 음료 제품에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QR코드를 통해 제품의 영양 성분, 원재료, 보관 방법 등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특히 고령자와 시각·청각장애인까지 고려해 확대 보기, 아바타 수어 영상, 음성 변환 앱, 점자정보 제공 등 소비자 맞춤형 정보 접근 체계를 마련했다.
여기에 더해 생성형 AI 기반 ‘제품 라벨 표시사항 검토 시스템(AILISS)’도 도입했다. OCR(광학문자인식)과 AI 에이전트, RAG(검색 증강 생성) 챗봇 기술을 활용해 기존 수작업으로 30분 이상 소요되던 라벨 검토를 자동화해 검토 시간을 절반 이상 단축하고 정확도를 높였다. 식품안전나라 데이터, 법령 정보 등 방대한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검토해 오탈자와 위반 요소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게 한 시스템이다.
이러한 디지털 혁신은 단순한 업무 효율 개선을 넘어 식품안전관리의 신뢰성을 높이고 업계 전체 밸류체인의 질을 끌어올리는 효과로 이어졌다.
이외에도 롯데칠성음료는 제로 탄산음료 시장을 선도하며 ‘칠성사이다 제로’, ‘펩시 제로 슈거’ 등 국내 1위 제로 브랜드를 비롯해 기능성 음료, RTD 커피, 스포츠 음료 등 건강지향 제품군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과 건강 중심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강화하며 식품안전과 트렌드 혁신을 이끌고 있다.
박윤기 대표는 “소비자의 안전이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 환경을 조성해나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윤기 대표는 1994년 입사 후 30년간 롯데칠성에 몸담은 '정통 롯데맨'으로, 2020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외형 성장과 디지털 전환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KGC인삼공사 안빈 대표...K-건강기능식품 세계화에 앞장서다
함께 훈장을 수상한 KGC인삼공사 안빈 대표이사는 홍삼 기반 건강기능식품의 해외 수출 확대를 통해 K-푸드의 글로벌 성장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4년 기준 인삼공사의 해외 매출은 37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6% 증가, 전체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건강음료 '홍삼원'은 해외에서만 55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브랜드·화장품 사업 부문을 거친 마케팅 전문가 출신으로, 지난해 3월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후 수출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식약처는 이번 기념식을 통해 식품안전 관리체계의 성과를 조명하고,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식품정책의 핵심 축이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오유경 처장은 “정부와 업계, 소비자가 함께 협력해 국민 신뢰를 높이고 K-푸드 성장 기반을 넓혀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기념식과 함께 서울광장에서는 체험형 홍보관이 운영됐으며, 오는 21일까지 ‘식품안전주간’ 캠페인도 전국적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