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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TV] 희귀약·K-뷰티·한약 안전까지…오유경 처장, 현장 목소리 직접 듣다

비강 스프레이 글루카곤 환자 부담·의료기기 단종 위기 등 현안 쏟아져
식약처 '정책이음 열린마당'서 소상공인·환자단체·업계와 자유토론

[푸드투데이 = 노태영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가 국민과 산업계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22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식의약 정책이음 열린마당(의료제품편)' 현장에서는 희귀·필수 의료제품 공급, K-뷰티 산업 성장, 한약 안전관리 등 다양한 현안이 쏟아졌다.

 

이번 열린마당은 슬로건 '국민과 함께 식의약 미래를 설계(MAP)'를 내걸고 진행됐다. 슬로건의 의미는 ▲국민안심(Mindful) ▲경제활력(Active) ▲미래성장(Progressive)이다.

 

업계, 학계, 소비자단체 등 약 50여 명이 참여해 현장의 문제를 직접 제기하고 식약처와 해결책을 논의했다.

 

특히 환자단체에서는 희귀·필수의약품의 접근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김미영 1형당뇨병환우회 대표는 비강 스프레이형 글루카곤의 환자부담 문제를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저혈당 쇼크 때 사용하는 글루카곤 스프레이를 긴급도입의약품으로 들여오긴 했지만, 국가가 지원하지 않아 1회 사용에 5만원에서 25만원까지 본인이 전액 부담해야 한다"며 "국내 제조사가 생산하던 시절엔 건강보험이 적용됐지만, 지금은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오유경 처장은 "빠른 공급과 급여 적용 여부를 심평원과 함께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의료기기 산업계도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진휴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부회장은 "100여 가지 의료기기가 단종될 예정"이라며 "규제는 유지하되 공급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처장은 "희귀·필수 의료기기의 공급·유통 관련 법제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단체에서도 한약 관리 강화를 요청했다.

 

이윤선 소비자단체협회 팀장은 "어린이, 노인, 만성질환자가 많이 복용하는 한약이 의약품으로 분류되지만 관리체계는 허술하다"며 "부작용 신고나 원산지·유통이력 등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는 채널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오 처장은 "중금속 등 한약 안전성에 대한 모니터링과 국제 기준 검토를 통해 기준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의약품 부작용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나 식약처 '의약품안전나라'를 통해 신고해달라"고 안내했다.

 

이번 열린마당에서는 바이오의약품과 K-뷰티 산업의 성장 지원, 소상공인·영세 제조업체 지원책 등도 폭넓게 논의됐다.

오유경 처장은 "고령화, 감염병 등 환경 변화 속에 의료제품의 안전성과 접근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민과 현장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정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분야별 열린마당을 정례화하고, 정책 기획 단계부터 국민과 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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