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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국감] 류영진 식약처장 국감 데뷔전 평가는

꼼꼼하고 차분한 답변, 낮은 자세 '선방'...자질.거취 논란 해소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특유의 말투로 신중한 말 한마디 한마디에 꼼꼼한 답변.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국정감사 데뷔전은 비교적 성공적이였다는 평가다.


이번 국감은 살충제 계란 사태 등 굵직한 사회적 이슈가 많이 시작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취임 초기부터 보은인사, 자질논란 등으로 구설에 오른 류 처장 역시 또 다른 관심사였다. 사실상 이번 국감이 류 처장의 거취에 있어 임기 마지노선이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 국감에서 류 처장은 차분한 대응과 답변으로 '선방'했다는 평가 속에 자질․거취 논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이어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식약처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살충제 계란, 생리대 유해성 등 식품.의약품 정책 현안에 대해 거침없는 질책을 쏟아냈다.

류 처장은 취임 직후 터진 살충제 계란사태와 생리대 문제에서 위기대응 미숙과 자질 논란에 휩싸였으나 이날 국감에서는 지난 8월 살충계 계란 이슈가 발생했던 시점에 비해 업무파악이 깊이 있게 이뤄진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의 피프로닐 잔류허용치 검사 시 체내 대사물질에 대한 피프로닐 설폰 검사가 누락됐다는 지적에 "27종 검사법을 시행하고 내부점검 단계에서 빠진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곧바로 검사를 하라고 조치했고, 관계부처에도 해당 사실을 알렸으며, 현재는 강화된 검사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하며 취임 초기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생리대 안정성 논란에 대한 진행 경과, 조치 사항, 향후 계획 등 의료제품 관련 업무는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다.

생리대 VOCs 10종 조사결과만으로 안전하다고 발표한 것이 성급하지 않았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생리대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되면서 소비자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VOCs 84종 중 인체유해성이 높은 10종에 대해 먼저 조사한 것이며 현 단계 조사로는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신중한 답변을 이어갔다.

또한 생리대에 대한 국민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다른 성분 등에 대해서도 더 조사를 해서 국민들을 안심시키도록 하겠다"며 국민들이 향후 안심하고 생리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사 내용을 발표하겠다는 등 국민 눈높이에서 소통하려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특히 잘못된 부분은 먼저 사과하고 의원들의 지적을 수용하는 등 다소 낮을 자세로 임하는 태도에 일부 의원들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의 국민과의 소통 실패라는 지적에는 "그간 식약처가 국민 눈높이에 맞추지 못했다"면서 "최선을 다해서 국민하고 소통하고 앞으로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소통부재 논란을 일축시켰다.

식약처 인사를 두고 의원의 지적에는 직원을 감싸는 등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국감장 밖에서는 류 처장이 선방하면서 식약처 직원들이 한숨 돌리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곳곳에서 "우리 처장님 잘한다"라는 칭찬의 소리가 이어졌다.

식약처 한 직원은 "(류 처장이)추석 황금연휴도 짧게 쉬고 업무 파악에 전념했다"며 "어제 국정감사에서는 업무 파악도가 높아져 날선 지적에도 대처 능력이나 답변 수준이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복지위 한 관계자는 "(류 처장)살아나지 않았냐"며 "이번 국감으로 거취 논란은 종식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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