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조 편집국장권위에는 주어지는 권위가 있고 스스로 만들거나 남들이 만들어 주는 권위가 있다. 주어지는 권위는 법률적으로 제도적으로 부여되는 권위다. 대통령, 장관, 국회의원, 법관 등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에 앉는 사람들이 갖는 권위가 바로 주어지는 권위다. 해당 기관도 마찬가지다. 또 민간기업의 사장들도 직원들의 입장에서 보면 주어진 권위를 가진 자들이다. 이처럼 법률적, 제도적으로 주어진 권위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존경하지 않더라도 사회 구성원으로서는 법과 제도에 따라 그 권위를 인정하게끔 돼있다. 또 그렇게 해야 질서가 잡힌다. 반면에 스스로 만들어 나가거나 남들이 만들어 주는 권위는 직위나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권위이다. 태생적 권위가 아니라 노력에 의한 후천적 권위라고 할 수 있다. 주어지는 권위든 후천적으로 얻어지는 권위든 나름대로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 나가거나 남들이 인정해 주는 권위가 훨씬 의미 있는 권위임에는 틀림이 없다. 식약청과 식약청 공무원들의 경우는 어떤가. 식약청은 정부 조직법상 정책결정권이 없는 일개 집행기관에 불과하다. 상위 기관인 보건복지부가 정한 법
[관련기사]- 식약청 이대로 좋은가 - 식약청 주최 ‘우수안전식품전’ 엉망 - [시론] 식약청 공무원의 권위주의 행세 - [기자수첩] 식약청 공보실은 무용지물? - “밀어주고 못하면 해체하라”1998년에 국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하기 위해 발족된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심창구)이 설립 6년째를 맞고 있지만 아직도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1년에 한번 꼴로 청장이 바뀌고 있고 심심찮게 터져 나오는 고위 간부들의 뇌물수수 비리가 국민적 신뢰를 실추시키고 있다. 그래도 명색이 중앙 관청이면서 지방 관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고압적이고 권위주의적인 구태의연한 대민 자세는 관련 업계로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다. 이런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상위 기관인 보건복지부와의 불협화음, 여타 기관과의 업무의 중복성 및 전문성의 결여 등으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식약청이 제대로 모습을 갖추고 국민건강권 수호를 위한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문제이며, 또 그 해법은 없는지를 집중 분석해본다. 식약청 권능
관련기사 - - 식약청 주최 ‘우수안전식품전’ 엉망 - [심층취재] 식약청 무엇이 문제인가 上) 위상과 조직문화 - [시론] 식약청 공무원의 권위주의 행세 - [기자수첩] 식약청 공보실은 무용지물? - “밀어주고 못하면 해체하라”기능 축소, 확대보강 갈림길 창설 이래 최대위기 봉착식품의약품 안전관리를 위한 옥동자가 될 것이냐 사생아가 될 것인가.식품의약품안전청이 98년 발족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별 볼일
심창구 청장, 식약청 기능축소 논란에 ‘반기’심창구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식약청의 위상 및 기능과 식품안전관리 행정체계 개편 방향 등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심 청장은 1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정부 일각에서 식약청의 기능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 “식약청을 독립기구로 만들었으면 잘 할 수 있도록 밀어주고 그래도 잘못하면 차라리 해체할 것이지”라면서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업무 복귀 이후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정부 조직 개편에서 현재 식약청이 갖고 있는 의약품안전 관련 업무는 보건복지부로 다시 환원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발언이라 주목되고 있다. 한마디로 ‘잘 하고 있는데 왜 자꾸 흔드느냐’는 식의 발언이다. 그러나 정말 잘하고 있는데 쓸데없이 흔들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잘하고 있는지 잘못하고 있는 것인지를 분간하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심 청장은 또 정부가 식품안전관리를 위해 ‘식품안전위원회’를 신설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도 “식약청이 잘 하고 있는데 별도 기구를 신설하는 것은 ‘옥상옥’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
“행정체계 일원화 보다 조정기능 강화”식품안전기본법 제정 추진, 연내 매듭식품안전관리 시스템이 특정 부처로 일원화 되는 것이 아니라 각 부처간의 정책과 기능을 조정할 수 있는 별도의 기구를 설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별도 기구의 명칭은 ‘식품안전위원회’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대통령 직속의 장관급 기구로 설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식품안전관리 체계 정비작업을 벌이고 있는 국무총리실 식품안전TF의 한 관계자는 “식품안전관리는 조직 및 행정의 일원화보다는 부처간의 정책협의와 상호 협력시스템이 더 중요하다”면서 특정부처로의 일원화가 아닌 협의기능 강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효율적인 식품안전관리를 위해서는 ‘식품안전기본법’의 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올 정기국회에서 입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새로 제정될 ‘식품안전기본법’에 식품안전관리 시스템의 정비를 위한 정책이 반영될 것”이라면서 “분명한 것은 ‘협의기능 강화’가 총리실 식품안전TF가 잡고 있는 정책방향이다”고 강조했다. 총리실 식품안전TF는 이와 관련해 모 대학 교수진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바 있으며, 연구결과 역시 ‘식품안전위원회’ 설치
40년 식품인생 진정한 프론티어“전통식품의 위생화 과학화에 보람 느껴” △ 배종찬 대표이사식품업체 중에서 가장 자연 친화적인 기업을 꼽으라면 역시 풀무원이다. 인간과 자연을 함께 사랑하는 고객기쁨 경영을 이념으로 생명존중의 풀무원 농장 정신을 이어받아 온지 어언 20년. 그 중심에 바른 먹거리 문화를 위해 묵묵히 외길을 걸어온 배종찬 대표가 있다. 1963년 서울대 농과대를 졸업하고 동아식품공업을 시작으로 식품업계에 몸을 담아 제일제당에서 15년을 근무했으며 지난 89년부터 풀무원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맡아 오늘에 이르기까지 40년 세월을 큰 바위처럼 식품업계를 지키고 있다. 그야말로 국내 식품산업의 산 증인이나 다름없다. 국민의 건강이 식생활에 달려 있다는 생각으로 국민의 건강 식단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그 길을 걸어왔다. 그는 식품업계의 진정한 프론티어이다. 배 사장은 “남이 가지 않을 길을 가다 보니 어려운 일도 수없이 경험했다”면서 “특히 법이 없어 곤란한 지경에 빠진 적이 많았다”며 지난날을 회고했다. 개척자가 겪어야 할 것은 모두 경험한 셈이다. 그런 그는 지금도 신제품 개발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배 사장은 “국내 기능성식품의
△ 김병조 편집국장어릴 적 어머니가 ‘인생은 남을 위해 사는 것’이라고 한 말씀을 기억한다. 당시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세상을 살면서, 인간관계에서 이런 저런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면서 어머니의 그 말씀이 무얼 의미하는지 어설프게나마 아는 정도는 됐다. 인간은 더불어 산다. 서로 영향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면서 산다. 그 속에는 물적 심적 영향이 모두 포함된다. 그래서 교육의 최대 목표는 더불어 잘 사는 길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남에게 악영향을 주며 사는 것이 아니라 이롭게 하며 사는 길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의 목표다. 이를 반영해 우리나라의 경우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의미의 ‘홍익인간’을 교육이념으로 삼고 있기도 하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며 더불어 잘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타인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의 학교 교육현장은 어떠한가.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교육현장의 기부문화 인식 및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조사결과 초등학생 10명 중 7명은 ‘어려운 이웃을 모른다’고 응답했고 절반 이상이 어려운 이웃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국내 선두 ‘아찌(Azzy)’인수, 사업 다각화닭고기 유통 전문 업체인 제너시스(대표 윤홍근)가 초밥 체인 사업에 신규 진출했다. 제너시스는 지난 4일 국내 선두권 초밥전문 체인인 아찌(Azzy, 대표 김현희)와 12억원에 회사 전체를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제너시스가 인수한 ‘아찌’는 6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국내 선두권의 초밥전문 체인이다. 제너시스 관계자는 “6개월간의 실사를 거쳐 5월 4일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고 “제너시스가 직접 사업을 전개하는 시점은 5개월 정도 후 쯤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초밥 체인사업 진출배경에 대해 “기본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있는데다가 ‘아찌’의 경우 웰빙을 추구하는 고객들이 점심 때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중저가 브랜드로 인기가 있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제너시스는 ‘비비큐’와 ‘닭익는 마을’ 등 2개의 닭고기 전문 유통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지난해 2월부터 자체 개발한 일본식 우동 돈까스 전문 체인인 ‘U9’을 운영하고 있다. 김병조 편집국장/bjkim@fenews.co.kr
식품학계, 업계 대표들 ‘식품안전포럼’ 창립27일 발기인대회 이어 6월4일 창립총회이영순 서울대교수(전 식약청장)를 비롯한 식품관련 학계와 업계 대표들이 ‘식품안전포럼(Food Safety Forum, FSF)’ 창립에 나섰다. 식품안전포럼은 건전한 식품만이 제조, 유통, 소비될 수 있도록 국내외의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정보를 교환하고, 필요한 교육 홍보 활동을 전개하며, 학술연구의 활성화를 도모해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설립된다.식품안전포럼은 식품안전에 관한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될 때 ‘싱크탱크’ 역할을 함으로써 과학적 지식에 기반을 둔 여론조성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순 교수(수의학과)와 연세대 곽동경교수(식품영양학과), 권익부 롯데 중앙연구소소장, 배종찬 풀무원건강생활 사장, 홍연탁 식품공업협회 부회장 등 학계와 업계 대표 20여명은 27일 오전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식품안전포럼 발기인 대회를 갖고 오는 6월 4일 창립총회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발기인들은 이영순 교수를 초대 회장(설립준비위원장)으로 선임했으며 권이혁 성균관대이사장(전 서울대총장)과 이수성 전 국무총리, 박승복 한국식품공업협회 회장, 남승우 풀무원 회장 등을
△ 김병조 편집국장중학교 시절 자취집 주인 할아버지가 필자에게 가르쳐준 두 가지 교훈이 있다. 하나는 효(孝)에 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넘버원 주의’였다.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직 하신 그 분은 “이 세상에 2등은 없다”라며 1등 철학을 유난히 강조했다. 노(老) 교육자의 영향 탓인지 타고난 천성 탓인지 줄곧 1등을 추구하며 젊은 시절을 보냈다. 학교 공부도 1등을 해야 직성이 풀리고 어떤 단체든 장을 맡아야 일하는 기분이 났다. 그러다 신문기자가 되면서 노조위원장을 하다가 해직의 아픔을 겪고 있을 때, 출입하던 모 은행의 홍보실장은 필자에게 “난세에는 2등이 영웅이다”며 ‘2등 철학’을 가르쳐 주었다. 가치관의 혼란을 겪었지만 1등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에 동의를 했다. 그로부터 굳이 2등이 되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억지로 1등이 되려는 생각도 버렸다. 우리사회에는 1등만이 인정받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모두들 1등이 되려고 애를 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 모른다. 그러나 1등이 곧 성공이고 2등은 실패라는 등식이 항상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영원한 1등도 영원한 2등도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1등보다 2등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2등은 1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