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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떻습니까 ··· 풀무원건강생활(주) 배종찬 대표이사

40년 식품인생 진정한 프론티어
“전통식품의 위생화 과학화에 보람 느껴”


배종찬 대표이사
식품업체 중에서 가장 자연 친화적인 기업을 꼽으라면 역시 풀무원이다. 인간과 자연을 함께 사랑하는 고객기쁨 경영을 이념으로 생명존중의 풀무원 농장 정신을 이어받아 온지 어언 20년. 그 중심에 바른 먹거리 문화를 위해 묵묵히 외길을 걸어온 배종찬 대표가 있다.

1963년 서울대 농과대를 졸업하고 동아식품공업을 시작으로 식품업계에 몸을 담아 제일제당에서 15년을 근무했으며 지난 89년부터 풀무원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맡아 오늘에 이르기까지 40년 세월을 큰 바위처럼 식품업계를 지키고 있다.

그야말로 국내 식품산업의 산 증인이나 다름없다. 국민의 건강이 식생활에 달려 있다는 생각으로 국민의 건강 식단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그 길을 걸어왔다.

그는 식품업계의 진정한 프론티어이다. 배 사장은 “남이 가지 않을 길을 가다 보니 어려운 일도 수없이 경험했다”면서 “특히 법이 없어 곤란한 지경에 빠진 적이 많았다”며 지난날을 회고했다.
개척자가 겪어야 할 것은 모두 경험한 셈이다. 그런 그는 지금도 신제품 개발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배 사장은 “국내 기능성식품의 원료 제조 기술력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면서 국내 원료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철저한 장인정신에 힘입어 건강식품 원료 역수출의 길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풀무원은 명실 공히 세계 최고의 콩 전문 식품회사다. 전통식품의 ‘위생화’와 ‘과학화’에 기여한 풀무원의 공로는 결코 작지 않다. 콩을 원료로 하는 두부 등 기초식품의 현대화와 대중화에 성공을 거둔데 이어 건강식품과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전통식품의 과학화를 위한 풀무원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풀무원도 2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장미 빛 청사진만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건강식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는 풀무원건강생활의 경우 더욱 그렇다.

경기에 민감한 제품 특성상 극심한 불황에 지난해의 경우 매출이 30%나 급감했고 엎친데 겹친 격으로 건강기능식품법의 시행으로 시장이 더욱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동안 풀무원생활건강의 성장 원동력이었던 주부 방문판매 사원들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쪽으로 빠져나가는 것도 예상치 못한 난관이다.

풀무원생활건강은 이 같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방판에만 의존하던 영업방식을 탈피, 조만간 시판 브랜드를 개발해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화학제품이 아닌 순수 자연 원료로 만든 화장품을 개발해 내놓는 등 건강식품 시장 위축의 난국을 타개할 사업다각화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배종찬 사장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1세대다. 그리고 자타가 인정하는 식품전문가다. 그런 그가 바라보는 국내 건기식 시장에 대한 시각은 한마디로 ‘안타깝다’는 것이다. 정부가 시장을 키우는 쪽보다는 지나치게 규제일변도라는 지적이다. 정부 내에 식품전문가가 부족한 가운데 의약 전문가 출신이 식품 행정을 맡고 있다보니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배사장의 지적이다.

배종찬 사장에게는 40년 식품인생에서 올해가 가장 중대한 고비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식품인생 자체가 수많은 난관과 싸워 온 개척자의 길이기에, 그래서 이미 그는 백전 노장의 명장이기에 어떤 새로운 난관도 무난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병조 편집국장/bjkim@f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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