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감] “조합원에 금 15돈·해외여행”…서울중앙농협 금품선거에 여야 공분

  • 등록 2025.10.24 18: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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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현 “60억 예산으로 선심성 공약 이행, 업무추진비로 포장”
윤준병 “도시농협 모럴해저드 심각…조합장 금품제한 법제화 필요”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어기구) 국정감사에서 서울중앙농협 김충기 조합장의 금품선거 논란이 집중 추궁됐다. 여야 의원들은 “조합장 선거가 공익이 아닌 사익 추구의 장으로 전락했다”며 농협 내부의 도덕적 해이와 감사 부실을 강하게 질타했다.

 

 

“조합원에 금 15돈·해외여행 제공”…“업무추진비로 지급했다?”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은 “김충기 조합장이 2023년 조합장 선거에서 조합원 전원에게 금 15돈과 무료 해외여행을 공약해 당선된 뒤, 60억 원 넘는 예산으로 이를 이행했다”며 “경찰이 위탁선거법 위반을 무혐의 처리했지만 명백한 선거매수 행위”라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조합원은 외부 고객이 아닌 조합의 주인인데, 이를 ‘업무추진비’로 처리했다는 건 조직의 양심이 무너진 것”이라며 “농협중앙회 감사위원회가 ‘외부회계법인 자문을 받아 적정’이라 판단했다는 건 직무유기”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병수 농협 조합감사위원장은 “9월 특별감사를 실시했고 일부 유계사항에 대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며 “과도한 선심성 예산 집행에 대한 내부 가이드라인이 미비해 명확한 징계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주 의원은 “이런 감사위원장은 물러나야 한다”며 “조합원이 ‘외부인’이라는 논리는 국민 상식에 반한다”고 일갈했다.

 

“이건 배임·매수”…여야 의원 “농림부도 분노해야 할 일”

 

국민의힘 조승환 의원은 “이게 어떻게 배임이 아닐 수 있느냐”며 격앙된 어조로 “조합원에게 금품을 뿌리고 무혐의라며 넘어가는 건 상식 파괴”라고 비판했다.

 

그는 “농협·수협 직원들이 헌신하는 건 알지만 이런 짓은 공정과 상식의 문제”라며 “농림축산식품부도 이 사안을 당장 보고받고 대책을 내야 한다. 장관이 화가 안 난다면 정신이 없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어기구 위원장 역시 “농림부가 이 문제를 철저히 파악하고, 중앙회 감사 체계를 다시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68억 금품, 비리제보자 제명 추진”…“감사위원장도 이해충돌”

 

전종덕 진보당 의원은 “서울중앙농협은 조합원에게 금품을 뿌린 것도 모자라, 이를 감사 요청한 조합원 13명을 제명 추진 중”이라며 “도둑이 매를 드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조합장 성추행, 부정채용 등 지역농협 비리도 심각하다”며 “공소 제기된 조합장은 즉시 직무정지를 의무화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감사위원장 김병수 씨는 과거 하나로유통을 300억 흑자에서 400억 적자로 만든 장본인으로, 감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 감사 책임자가 됐다”며 “농협의 감사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고 직격했다.

 

이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외부 인사추천위원 비중을 확대해 공정성을 담보하고 있다”며 “조직 내 비리와 성비위 문제를 근절하겠다”고 답했다.

 

 

“도시농협의 모럴 해저드…조합법 개정 필요”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도시농협이 잉여금을 조합원끼리 나눠먹는 ‘모럴 해저드의 표상’”이라며 “조합장이 선심성 공약으로 당선되고 업무추진비로 포장해 집행하는 것은 조합 자체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조합 내 견제도, 감사 통제도 작동하지 않는다”며 “농협법을 개정해 조합장 선심성 금품 제공을 명확히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강 회장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송구하다”며 “제도 개선을 추진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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