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이면 끝”…해외직구식품 검사, 피지컬 AI로 ‘완전 자동화’ 시대

  • 등록 2026.04.24 10: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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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안전정보원, ‘피지컬 AI’ 기반 통합 검사체계 구축
연 2,580만 건 직구 시대…마약·의약성분 식품 유입 증가 대응
AI+로보틱스 결합 검사시 12분→1분 단축·오류 0% 구현

 

[푸드투데이 = 황인선.노태영 기자] 직장인 A씨는 SNS에서 유행하는 해외직구 ‘에너지 젤리’를 구매하려다 장바구니를 비웠다. 최근 마약류 성분 함유 제품이 적발됐다는 보도를 접한 이후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영문으로 표기된 원재료명을 직접 번역해 확인해봤지만, 300여 종에 달하는 반입차단 성분과 대조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

 

이처럼 소비자 스스로 안전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구조 속에서 해외직구식품 시장은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2025년 기준 거래 건수는 연간 2,580만 건에 달한다. 그러나 시장이 커질수록 안전 사각지대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같은 해 해외직구식품의 부적합률은 14.0%로, 정식 수입품(0.16%) 대비 약 88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마·양귀비 등 마약 성분이 포함된 젤리와 과자, 의약품 성분이 혼입된 다이어트 식품까지, 육안으로 판별하기 어려운 위해 식품들이 국경을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식품안전정보원(원장 이재용)은 대량의 위해 식품을 신속하게 걸러내기 위한 해법으로 '피지컬 AI 기반 검사체계'를 도입했다.

 

그동안 식품안전정보원은 해외직구식품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위해 가능성이 높은 다소비 제품을 선별·구매하고, 표시검사와 전문 시험검사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안전성을 검증해왔다. 이 중 ‘표시검사’는 제품 표시면에 기재된 원료·성분을 확인해 반입차단 대상 여부를 판단하는 1차 관문으로, 전체 검사 과정의 핵심 절차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작은 글씨로 촘촘히 적힌 외국어 성분표와 300여 종에 달하는 반입차단 원료를 사람이 일일이 대조해야 하는 구조에서 작업자 간 편차와 오류 발생 가능성이 상존했기 때문이다.

 

 

이에 식품안전정보원은 지난해 ‘AI 기반 표시검사 자동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제품 표시면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반입차단 성분을 자동 분석하는 방식으로, 기존 약 15분이 걸리던 검사 시간을 30초 수준으로 단축하며 96.67%의 시간 절감 효과를 거뒀다.

 

그러나 사진 촬영과 데이터 업로드, 결과 입력 등 일부 공정은 여전히 사람의 손을 거쳐야 했고, 완전한 자동화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 한계를 뛰어넘은 것이 올해 도입된 ‘피지컬 AI’다. 기존 AI가 ‘두뇌’ 역할에 머물렀다면 피지컬 AI는 여기에 ‘손과 눈’을 결합한 개념이다.

 

제품을 검사대에 올리면 로보틱스 장비가 360도로 회전하며 전 표시면을 자동 촬영하고, 이미지는 즉시 분석 시스템으로 전송된다. 이후 반입차단 성분 여부를 실시간으로 판독하고, 결과까지 자동 저장된다.

 

즉 ‘데이터 수집–판정–결과 관리’ 전 과정이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되며, 기존의 분절된 검사 체계가 완전 자동화 시스템으로 전환된 것이다.

 

 

성과는 숫자로 입증된다. 기존 약 12분이 소요되던 검사 시간은 1분으로 단축되며 91.67%의 업무 효율 개선이 이뤄졌다. 동시에 작업 환경과 숙련도에 따라 발생하던 편차를 제거해, 판독 오류를 사실상 ‘0%’ 수준으로 낮췄다.

 

특히 300여 종의 반입차단 성분을 AI가 실시간으로 교차 검증하면서 사람이 놓치기 쉬운 미세한 문구까지 정밀하게 식별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업무 효율화를 넘어 위해 우려 해외직구식품을 신속히 차단함으로써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식품 안전 수준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향후 피지컬 AI 기반 검사체계가 공공기관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식품 분야를 넘어 다양한 행정 영역에서도 디지털 기반 혁신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용 식품안전정보원장은 “해외직구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검사 물량 확대와 함께 검사 방식의 구조적 혁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지컬 AI 기반 검사는 식품안전관리 디지털 전환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향후에는 소비자가 구매 단계에서 위해 식품을 스스로 식별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반 안전 솔루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푸드투데이 황인선.노태영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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