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감] “부실 농협 급증·PF 리스크 폭발”…국회, 농협 경영 전면 진단 요구

  • 등록 2025.10.24 16: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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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강명구 의원 “적자 농협 76곳·연체율 10배, PF 부실 216곳”
“유통 통합 후 700억 적자, 현장 마비”…“뼈 깎는 구조조정 불가피”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어기구)의 농협중앙회·농협경제지주·농협금융지주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지역농·축협의 부실화 ▲경제지주 유통 계열사 적자 ▲부동산 PF 대출 리스크 등 농협의 구조적 위기가 집중 추궁됐다.

 

“적자 농·축협 76곳…연체율 5.5%, 은행의 10배”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은 “지난 5년간 적자를 낸 농·축협이 76곳으로 늘었다”며 “무이자 자금 지원을 제외하면 전체의 14%가 혜택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농협의 대출 연체액이 18조6천억 원, 연체율이 5.5%로 농협은행의 10배 수준”이라며 “농촌 소멸, 인구 감소, 농지 거래 단절이 부실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자본금 3천억 원 미만의 소규모 농협이 600곳에 달하고, 조합원 1천 명 미만 농협도 수백 곳에 이른다”며 “2000년대 초 통폐합 사례처럼 경쟁력 없는 소규모 농협을 구조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전국 1,110개 농협이 존재하기 때문에 급격한 농촌 소멸을 막을 수 있다”며 “농협은행 등 1금융권이 흡수하지 못한 저신용 고객을 지역농협이 떠안고 있어 연체율이 높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자산관리회사에 4조4,400억 원을 지원하고 무이자 자금도 18조 원까지 확대해 지역농협의 건전성 강화를 돕겠다”고 밝혔다.

 

“유통 통합이 오히려 적자 불렀다”…경제지주 경영진단 요구

 

이 의원은 이어 농협경제지주 박서홍 대표를 상대로 “2024년 경제지주 적자가 833억 원인데, 대부분이 유통 자회사인 농협유통(적자 352억), 하나로유통(398억)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1년 통합 전에는 모두 흑자였던 유통사들이 통합 이후 3년 만에 700억 원대 적자로 돌아섰다”며 “통합으로 구매권이 지주로 집중돼 현장 대응력이 마비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제지주가 ‘지주회사’라면서 3,000명의 직원이 직접 물건을 구매하러 다니는 구조가 말이 되느냐”며 “유통 자회사에 구매권을 환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지주가 자회사 납품 물량 중간에 끼어 270억 원의 수수료를 취하고 있다. 유통단계를 줄여야 할 조직이 오히려 가격을 높이고 품질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서홍 대표는 “지적하신 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고, 개선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PF 부실로 지역농협 216곳 적자…뼈 깎는 구조조정 필요”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도 “올해 8월 기준 적자 조합이 216곳, 적자 규모는 3,738억 원으로 2021년 대비 수십 배 증가했다”며 “공동대출 연체율도 20%에 육박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고정이하 여신비율 8%를 초과한 지역농협이 292곳, 전체의 26%로 급증했다”며 “PF 대출 부실이 ‘부실의 시면’으로 농협을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지역농협 부실은 곧 지역경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도덕적 해이를 넘어선 뼈를 깎는 구조조정 없이는 감당할 수 없는 사태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강 회장은 “위원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무이자 자금 확대, IT비용 지원, 예금자보호기금 인하 등으로 조합 자구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답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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