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일본 내 '중식(中食, 조리된 반찬을 사서 집에서 먹는 식사)' 시장이 고물가와 원가 상승 압박 속에서도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 구조 변화와 간편식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불황에도 견조한 성장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일본반찬협회는 2025년 일본 내 반찬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3.7% 증가한 11조 7,075억 엔으로 집계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10조 엔 아래로 감소했던 시장은 이후 빠르게 회복해 2022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후 5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식생활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상승 등 경영 환경 악화된 상황에서도 업계는 신제품 출시, 제품 규격 재정비, 가격 전략 조정 드을 통해 매출 안정성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채널별로는 편의점이 여전히 최대 시장을 유지했지만 성장세는 둔화됐다. 편의점은 3조 6,044억 엔(점유율 30.8%)으로 1위를 기록했으나 성장률은 2.3%에 그쳤다.
반면 식료품 슈퍼마켓은 3조 5,522억 엔(점유율 30.3%)으로 4.9% 성장하며 빠르게 격차를 좁혔다. 편의점과의 점유율 차이는 0.5%포인트에 불과해 사실상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매장 내 조리 과정을 공개하는 ‘오픈 키친’ 형태와 신선도 중심 전략이 소비자 신뢰 확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찬 전문점도 3조 2,020억 엔(점유율 27.3%)으로 4.2% 성장하며 안정적인 확대 흐름을 이어갔고, 종합 슈퍼마켓 역시 1조 113억 엔 규모로 4.7% 증가하며 시장 성장에 기여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일본 사회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려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 인구 고령화로 인해 조리 과정의 번거로움을 줄이려는 수요가 확대되면서 간편식 소비가 일상화되고 있다.
여기에 쌀과 청과, 정육 수산물 등 신선식품 가격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소가구를 중심으로 '직접 재료를 사서 조리하는 것보다 필요한 만큼 반찬을 사 먹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반찬 구매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일본 반찬 시장은 2006년 이후 약 20년간 1.5배 성장하며 장기적인 확장세를 이어왔다. 리먼 쇼크와 코로나19 등 경기 침체 시기를 제외하면 지속적인 성장 흐름을 유지해 온 대표적인 구조적 성장 시장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일본 중식 시장은 단기 유행이 아닌 중장기 성장 시장으로 자리 잡았으며, 유통 채널 변화에 대응한 전략 수정 필요성도 제기된다.
aT는 편의점 중심 구조에서 식료품 슈퍼마켓과 반찬 전문점으로 성장 축이 이동하고 있는 만큼 유통 채널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소비자들이 편의성뿐 아니라 맛, 품질, 안전성 등 부가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어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T 오사카지사 관계자는 “성장세가 높은 식료품 슈퍼마켓과 반찬 전문점을 중심으로 유통 전략을 재편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농식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식 행사와 체험형 마케팅이 효과적인 진출 전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