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감] 이원택 의원 “세금으로 키운 농업인재 절반, 농업 떠나…정책 실패”

  • 등록 2025.10.17 10: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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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 농업인 49%가 비농식품분야 취업…사업 취지 무색
CJ엔터테인먼트 취업을 ‘융복합 인재’로 포장 자기기만적 행정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민 세금으로 해외연수를 지원받은 농업 인재의 절반이 정작 농업과 무관한 분야로 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촌진흥청의 ‘글로벌 농업인재양성사업’이 본래 취지인 농업 전문인력 양성과는 동떨어진 결과를 낳으며 사실상 총체적 실패 상태에 빠졌다는 지적이다.

 

1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전북군산시김제시부안군을)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25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농업인재양성사업’ 파견 후 취업에 성공한 참여자 중 농업과 무관한 비농식품분야 취업률이 2024년 기준 49.1%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사업 목적과 완전히 무관한 결과이며, 이 수치는 2020년 32.4%에서 5년간 지속적으로 악화되어 사업 실패가 심화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이 의원은 농촌진흥청이 이러한 명백한 실패를 덮기 위해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농진청은 비농식품분야 취업을 ‘타 분야와 연계하여 농산업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해명했으며, 심지어 CJ엔터테인먼트나 국제이주기구 취업 사례를 ‘융복합 산업 진출’ 사례로 제시하며 사업 실패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러한 결과가 처음부터 농업 분야에 대한 비전이 없는 인력을 부실하게 선발하여 해외 경험만 쌓게 해준 명백한 정책 설계 실패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농진청이 이탈 방지 대책으로 제시한 ‘사후관리 강화’ 등은 구체적인 예산이나 실행 계획이 없는 원론적 수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원택 의원은 “국민 혈세를 낭비하고 정책 실패를 ‘융복합 인재’라는 말로 포장하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이자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라고 규정하며, “농진청은 총체적 사업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낭비된 예산을 소상히 밝히는 한편, 선발부터 취업 연계까지 사업 전반을 재설계하는 특단의 대책을 즉각 수립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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