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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브리핑]저출산부터 수입 반값 우유까지...위기의 유업계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저출산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는 우유업계가 수입 반값 우유의 공습까지 받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올해 상반기(1∼6월) 영업 적자가 422억 원이다. 남양유업(대표 김승언)은 2019년 3분기부터 12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일유업(대표 김선희)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08억 원으로 지난해 429억을 기록한 것에 비해 28.2% 줄어든 금액이다. 상황이 이렇자 사측은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최근 ‘어메이징 오트’등 식물성 대체유 사업을 시작했다. 또,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셀렉스’의 제품군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동후디스도 중장년층을 겨냥한 ‘하이뮨’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하지만 이미 멸균우유 시장 내 수입산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위기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관세가 부과되고 있음에도 폴란드산 멸균유 1L의 가격은 1000원대 초반이다. 국내 일반 우유의 절반 수준이다.

 

2026년부터는 미국·유럽과의 FTA에 따라 우유 및 유제품에 대한 관세가 사라지게 된다. 게다가 국산 우유보다 싼 수입산 멸균우유를 찾는 소비자들은 계속 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멸균우유 시장은 1492억원으로 해마다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2017년 566억원보다 2.6배가 커졌으며 업계는 2025년엔 190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입 흰 우유는 6~12개월이라는 긴 유통기한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업계 관계자는 "푸르밀의 폐업이 남의 이야기가 아닌 상황"이라면서 "관세가 사라지게 되면 국내 흰 우유와 가공유들은 설 자리가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주 소비층인 영유아의 수가 급감하면서 국내 1인당 우유 소비량은 2001년 36.6kg에서 2021년 32.0kg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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