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잇따른 식중독 사고로 외식업계의 위생 관리가 사회적 관심사로 부상했다. 한 번의 사고로 인한 신뢰 하락은 업소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음식점 위생등급제’는 외식업계의 체질을 개선하고, 소비자가 보다 안전하게 외식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제도로 주목받고 있다.
‘음식점 위생등급제’는 2015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주도로 도입되어 2017년 5월 19일부터 시행된 제도로, 소비자가 음식점의 위생 상태를 한눈에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이다.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이하 해썹인증원)의 평가관이 객석과 조리장의 청결, 종사자의 개인위생, 식재료 관리 등 총 44개 항목을 평가하여 일정 점수를 획득한 음식점에 위생 등급을 부여한다. 이 제도는 단순한 위생 평가를 넘어,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식품 안전을 확보하는 제도적 장치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높아진 위생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와 외식업계의 자발적 개선 노력이 맞물리면서, 수도권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음식점 위생등급제’ 참여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제는 음식점의 '맛'뿐만 아니라, 위생과 안전이 함께 평가되는 시대로 음식점 위생등급제는 외식업계의 신뢰 제고와 위생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테마파크·KTX 역사·야구장까지, 식품안심존 전국 확산
국민 누구나 안심하고 외식을 즐길 수 있는 ‘식품안심존’도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해썹인증원과 식약처는 2023년 오송 식품안심거리를 시작으로, 2024년에는 KTX 서울역, 에버랜드, 경주월드 등 총 9개 지역까지 ‘식품안심존’을 대폭 확대했다. ‘식품안심존’은 일정 지역 내 음식점의 60% 이상이 위생등급을 획득하면 지정할 수 있으며, 국민이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청결한 외식 환경을 조성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오송 식품안심거리가 우수한 성과를 거둔 데 이어, 2024년에는 KTX 서울역, 경주월드 등 교통·관광 거점을 중심으로 지정이 확대됐다. 올해는 야구장, 제주국제공항과 주요 백화점 등에도 ‘식품안심존’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제주공항은 제주도 내 최초로 ‘식품안심존’으로 지정되어, 국내외 방문객에게 더욱 안전한 외식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5월 식품안심 주간을 맞아 백화점, 대형 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 지정도 확대하여 국민들의 일상속에서 외식 안전 체감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음식점 위생등급제’ 10년, 새로운 도약의 기로에 서다
‘음식점 위생등급제’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업소에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위생등급을 획득한 업소는 지정 기간 동안 정기 위생 점검 면제와 정부 지원 사업에 우선 참여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지고 있는데, 올해 4월 1일부터는 지정 유효기간을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여 업소의 편의성을 높였다. 반면, 위생등급 지정업소의 홍보 및 세제 혜택은 일부 지자체에 국한되어 있다. 외식업계가 ‘음식점 위생등급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행정처분 감면, 청소 비용 등 경제적인 지원, 홍보 강화 등 실질적인 혜택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는 것도 과제이다.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이 ‘음식점 위생등급제’를 외식 선택 기준으로 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온·오프라인 홍보를 강화하고, 포털사이트나 배달앱 등에서 위생등급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음식점 위생등급제는 올해로 도입 10년을 맞아, 최근 식품위생법 개정을 통해 기존의 모범음식점 지정제도를 ‘음식점 위생등급제’로 일원화하였고, 제도의 통일성과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식중독 집중 관리가 필요한 학교, 병원, 기업체 등 대규모 집단급식소까지 대상 범위를 확대하였다. 집단급식소가 ‘음식점 위생등급제’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위생등급제의 외연을 넓히고, 소비자의 식품 안전도 보다 효과적으로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제도가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점검과 개선이 필수적이다. 위생등급 부여 후에도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등급 유지 여부를 확인하고, 업계·전문가·소비자 의견을 반영하여 평가 기준을 시대 변화에 맞춰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단순히 등급을 부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뢰성과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0년의 경험을 토대로 ‘음식점 위생등급제’는 이제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제도로 거듭나야 한다. 해썹인증원은 앞으로도 ‘음식점 위생등급제’가 국민이 신뢰하고, 안심하게 음식점을 선택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