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회 농해수위가 문영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감사원이 명절 선물·경조사비를 가족과 지인에게 제공하고 이를 위해 회계부정을 저질렀다는 정황을 포착하면서 문 사장이 국감 증인석에 서게 된 것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어기구)는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체회의 열고 ‘2025년도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하고 일반증인 24명과 참고인 24명을 채택했다. 이 가운데 문영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은 공금 유용 의혹과 관련해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문 사장은 2021년 12월 제17대 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지난해 말 제18대 사장으로 연임했다. 그는 과거 롯데마트 대표, 한국체인스토어협회장, 유통산업연합회장을 지낸 인물로 ‘유통 전문가’로 꼽혀왔다. 그러나 최근 감사원이 공사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면서 회계부정 정황이 드러나면서 국감 증인석에 불려나오게 됐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 검토사항’에 따르면, 문 사장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명절마다 가족과 전 직장 관계자 등에게 약 800만 원 상당의 과일 선물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공사 규정상 지급 대상이 될 수 없는 인물들에게 경조사비 1,300만 원, 화환 비용 2,300만 원 상당이 지출된 정황도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공사는 업무추진비를 쓰지 않고 회의비, 행사 운영비, 부서 포상금 등을 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업무추진비가 연간 6,800만 원에 불과해 다른 명목의 예산을 활용했으나 감사 이후 이를 시정했다”고 해명했다. 명절 선물에 대해서는 “신규 사업 추진 등 경영상 필요에 따른 것”이라며, 경조사비 상당 부분은 “사장 개인 부담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농해수위의 올해 국정감사는 10월 14일 농림축산식품부 국감을 시작으로 28일 종합감사까지 2주간 이어진다. 이번 국감에는 문 사장을 비롯해 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납품단가 강제·비리 의혹), 박대준 쿠팡 대표(농수산물 수수료·배송비 논란) 등 주요 인사들이 줄줄이 증인으로 채택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