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충우BT&IT 칼럼니스트 “마음을 다주어도 친구가 없네/사랑하고 싶지만 마음뿐인 걸/나는 개똥벌레 어쩔 수 없네/ 손을 잡고 싶지만 모두 떠나가네./가지마라 가지마라 가지말아라/나를 위해 한번만 손을 잡아 주렴…” 가수 신형원의 라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반딧불이 축제가 열리고 있는 전북 무주에 왔다. 40여년전 죽마고우(竹馬故友)들과 즐기던 ‘개똥벌레 세레나데’를 보려 온 것이다. 반딧불이는 오랫동안 여름날 아이들의 놀이 도구요, 낭만의 대상이며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교훈을 주는 존재였다. 수많은 시와 소설, 노래가 반딧불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서정을 노래했다. 깊어 가는 여름 밤. 풀숲에 들어가 랜턴을 끄자 풀벌레 소리가 더욱 요란스러워진다. 구름 사이로 비집고 나온 상현달이 어두컴컴한 숲 위에 옅은 금가루를 뿌린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문득 풀숲에서 불빛 하나가 별처럼 반짝인다. 그 여린 불빛이 신호였을까? 잠시 후 수십 개의 불빛들이 숨 고를 틈도 없이 나타나 밤하늘을 날아다니며 명멸(明滅)한다. 은하수보다도 달빛보다도 아름다운 이 빛은 다름 아닌 늦반딧불이가 부르는 '한여름밤의 세레나데'. 옛날 중국 진나라의 차윤(車胤)과 손강(孫
△ 신충우BT&IT 칼럼니스트 어린시절 한옥에 살아 '문종이'에 대한 추억이 있다. 증조할머니가 모친과 함께 월동에 앞서 늦가을 문짝을 떼어 '창호지'를 발라놓으면 손가락으로 뚫고 다니다 혼이 난 적이 있다. 요즘에는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녀석이 그런 장난을 치다 모친께 야단을 맞는다. 부전자전(父傳子傳)인가? 조히(종이), 조선종이, 창호지, 문종이, 참종이, 닥종이 등으로 불리던 우리 종이가 '한지(韓紙)'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20세기초 중반으로 국내에 서양 종이 '양지(洋紙)'가 상륙, 주류를 이루면서부터다. 한지는 우리 민족상처럼 강인하고 부드러우며 깨끗할 뿐만 아니라 은은하고 정감이 있다. 또한 질감과 빛깔이 고와 책종이나 화구용으로 조상들의 예술혼을 담는 그릇이 되어 왔다. 한민족의 혼이 담긴 한지는 이 땅에 자라는 질 좋은 닥나무가 있었기때문에 가능했다. 한지는 질기고 수명이 길다는 것 외에도 보온성과 통풍성이 뛰어나다. 한지의 우수성은 양지와 비교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한지는 빛과 바 람 그리고 습기와 같은 자연현상과 친화성이 강해 창호지로 많이 쓰인다.한지를 창호지로 쓰면 문을 닫아도 바람이 잘 통하고 습
△ 신충우BT&IT 칼럼니스트솔바람이 불어오는 대청마루에 돗자리를 깔고 오수(午睡)를 청해보고 싶은 삼복이다. 서울의 아파트에 살다 가끔 모친이 계시는 고향의 한옥을 다녀오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나만의 생각일까? 최근 '웰빙'(well-bing)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적인 주택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파트단지 내에 산책로를 조성하고 콘크리트 벽에 다시 황토를 발라 황토집으로 만드는 등 생태적으로 좋은 주거환경을 조성하려 한다. 그렇다면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는 집은 어떤 집일까? 사람이 살기에 가장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집은 생태적으로 볼 때 우리의 한옥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이제는 민속촌이나 가야 볼 수 있는 한옥에 숨겨 있는 과학적 원리를 살펴보면 우리 조상들이 살던 한옥이 얼마나 우수한지 알 수 있다. 한옥은 이웃나라의 전통 가옥이나 양옥과 달리 높은 기단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기단이 높게 되어 있으면 지표로부터 올라오는 습기를 막아 고온다습한 여름에도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그리고 중국이나 일본의 전통 가옥과는 달리 한옥만이 가지는 깊은 처마도 매우 과학적이다. 목조건물인 한옥은
△ 신충우BT&IT 칼럼니스트지난주말 가족들과 전북 순창을 다녀왔다. 순창은 고창과 더불어 복분자 집산지이며 그 중에서도 쌍치면은 단일 면으로는 전국 최대 생산지이다. 올해 쌍치복분자 작목반 연합회는 복분자 900톤(수매가 6천300원 기준, 56억7천만원어치)을 수매할 계획이였으나, 날씨로 인해 그 절반인 450톤밖에 수매하지 못했다. 열매가 맺힐 무렵 가물고, 수확기에 비가 자주 내려 작황이 나빴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복분자를 필요로 하는 가공업체들사이에 난리가 났다. 1년에 딱 한철(6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 수확되는 복분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1년 장사는 고사하고 회사가 망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가공업체들이 군수에게 연줄을 대고, 작목반을 찾아와 복분자를 달라고 떼를 쓰는 등 뉴스거리가 많았다.포도나 포도즙을 발효시켜 만든 와인(wine)을 대체할 복분자주의 주원료 복분자는 현재 프랑스 포도보다 10배나 수매가가 높으며 즙도 포도에 비해 덜 나온다. 이래 저래 포도보다 생산원가가 많이 들다 보니 순수 복분자 와인을 만들어 내기란 그리 만만치 않다.어째든 현재 주류 시장의 신데렐라는 복분자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5년 고창 명산품 복분
△ 신충우BT&IT 칼럼니스트체내 저항력이 약한 아기에게 사용하는 식품이나 용기는 가장 깨끗하고 안전해야 한다. 특히 젖병은 아이 입에 직접 닿는 용기이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최근 백화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나노실버 젖병에 대해 궁금해 하는 엄마들이 많다고 한다. 일반 젖병 보다 왜 비싸고 장점은 무엇이며 얼마나 사용할 수 있나 등등이 그것이다. 45살에 늦둥이를 낳아 키우면서 가장 마음 아팠던 일은 젖병으로 인한 심적 고통이었다. 아기를 키우다 보면 다양한 브랜드의 젖병을 접하게 된다. 젖병의 사용기간은 보통 6개월로 처음 쓸 때는 브랜드간의 차이점을 잘 모르나 주위의 추천으로 이것 저것 쓰다 보면 자연히 알게 된다. 아이가 젖병 꼭지를 빨지 않거나 젖병 꼭지의 구멍이 작아, 또는 젖병의 용량이 적거나 젖병속의 우유가 쉽게 상해 애를 태운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어린 아기를 키우는 부모라면 다 겪는 아픔일 것이다. 은이 들어간 나노실버 젖병은 은이 가지고 있는 여러 특성 중 항균력, 탈취력, 식품의 보존시간 연장 등의 뛰어난 효능을 활용해 제작된 신개념 젖병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로부터 은은 세균을 막아줄 뿐 아니라 소독하는 물질로
△ 신충우BT&IT 칼럼니스트자연재인 물이 처음 상품화되었을 때 '상품가치가 있을까' 대부분 회의를 가졌었다. 그러나 이제는 어느 누구도 그런 생각을 갖지 않는다. 집에서 담궈먹던 김치도 포장김치가 등장, 비중있는 소비지출품목이 되었고 각종 반찬도 식품점에서 돈을 주고 구입한다. 이처럼 우리 생활 양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웰빙'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웰빙'의 사전적 의미는 행복, 안녕, 복지 등이다. 최근에는 바쁜 일상과 인스턴트식품에서 벗어나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로 새롭게 해석되고 있다. 우리경제가 심각한 소비위축을 보이고 있지만 소비의 질은 높아지고 있다. 소비성향이 점차 선진국화되고 있음을 '웰빙족'의 등장을 통해 알 수 있다. '잘 먹고 잘 산다'는 얘기는 결국 의식주 등 기본적인 사항에 관한 한 특성화 상품을 요구하는 '니즈'로 나타났다. 웰빙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여피'나 '보보스'와 달리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심신의 평온한 상태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를 말한다. 주부들이 아무리 값이 비싸도 유기농 식품을 가족들에게 챙겨주는 심리이다. '라이프 스타
△ 신충우BT&IT 칼럼니스트식품분야에 주목되는 사건이다. 표면적으로는 국산콩의 허위표시를 가려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을 들여다 보면 ‘식품 속에 숨어있는 인체에 해로운 적’을 찾아내는 진실게임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진위가 가려진 풀무원과 한국소비자보호원간의 분쟁이 바로 이 사건이다. 이 분쟁은 일명 ‘GMO(유전자 재조합) 두부파동’으로 소보원이 1999년 국산콩만을 사용한다는 두부에서 수입콩에서만 나오는 GMO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하자 업계 대표라 할 수 있는 풀무원이 106억원대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비롯됐다. 소보원의 판정승으로 이 사건은 결말이 났지만 장기간에 걸친 공방이 말해주듯 풀무원측도 이에 대해 할 말이 많을 것이다. 우리가 먹는 식품 속에는 아직 그 정체가 무엇인지도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보이지 않는 적’들이 많다. 식품에 붙어 있는 항생물질 내성균, 농약 묻은 콩나물, 납 성분의 해산물, 각종 보존료와 색소가 들어간 온갖 가공식품에다 플라스틱 용기에서 우러난다는 내분비계 장애물질(환경호르몬)까지. 여기다 'GMO-두부파동'과 같이 GMO 농산물의 유해성 여부에 관해서도 논란이 분분하다. 이것들은 식중독처럼 당장 문
△ 신충우BT&IT 칼럼니스트건강에 대한 관심은 어느 나라나 높다. 세계적인 장수 국가 일본의 경우 건강식품시장이 연간 1조엔에 달한다. 이중 클로렐라 관련 제품이 차지하는 금액은 400억~500억엔, 연간 소비량은 1천500~1천900톤(92~95년 기준)에 이른다. 50세 이상 인구 73%가 클로렐라를 건강보조식품으로 먹고 있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최근 국내에도 웰빙붐과 함께 클로렐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클로렐라는 ‘완전식품’, ‘미래식량’, ‘꿈의 식품’ 등으로 불리며 TV와 인터넷 쇼핑몰에서 인기 상품으로 부상했고, 유명 레스토랑도 클로렐라를 이용한 새 메뉴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클로렐라(Chlorella)는 그리스어로 녹색을 뜻하는 ‘크로로스(Chloros)’와 라틴어로 작은 것을 뜻하는 ‘에라(Ella)’의 합성어다. ‘녹색의 작은 것’이란 뜻 그대로 호수 등 민물에 떠다니며 서식하는 직경 2~10㎛(0.002mm~0.01mm)의 녹조류 플랑크톤이다. 클로렐라는 지구 탄생 초기인 31억년 전부터 존재했지만, 인류가 발견한 것은 19세기 후반이다. 1차 대전 중 식량난 해결을 위해 클로렐라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으며, 2차
△ 신충우BT&IT 칼럼니스트안타깝기 그지없다. ‘불량 만두소 사건’이후 만두가 팔리지 않는다 한다. 부도덕한 해당업체들뿐만 아니라 선량한 다른 업체들의 만두까지도 도매금으로 넘어가 업계 전체가 피해를 보고 있다. 못된 놈 옆에 있다가 날벼락을 맞은 꼴이다. 근무중 출출해 회사옆 분식점에 들려 만두를 주문했더니 그 사건이후 만두를 찾는 사람이 없어 취급을 안하니 다른 것을 들라고 했다. 만두는 서민들이 즐겨 찾는 애호식품이자 서민들의 생계를 유지하게 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동네 분식점에서 주로 취급하는 것이 만두와 라면인데 그 만두가 자취를 감춰 버린 것이다. 불경기에 만두파동까지 겹쳐 서민들의 고통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만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고려시대로 추정된다. 충렬왕 때의 고려가요 ‘쌍화점’의 첫 장을 풀이하면 “쌍화점(만두가게)에 쌍화(만두)를 사러 갔는데, 만두가게 주인인 회회아비(몽골인)가 손목을 잡더라. 이 소문이 밖에 나돌면 가게의 꼬마 심부름꾼 네가 퍼뜨린 것으로 알겠다. 소문이 나면 다른 여인들도 올 게 아니냐”는 뜻이다. 완성된 만두 모양이 한송이 꽃과 비슷하다 하여 조선시대까지도 만두를 ‘쌍화’라 불렀다 한다. 이로 미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