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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충우 칼럼] 나노실버 젖병 믿어도 되나

신충우
BT&IT 칼럼니스트
체내 저항력이 약한 아기에게 사용하는 식품이나 용기는 가장 깨끗하고 안전해야 한다. 특히 젖병은 아이 입에 직접 닿는 용기이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최근 백화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나노실버 젖병에 대해 궁금해 하는 엄마들이 많다고 한다. 일반 젖병 보다 왜 비싸고 장점은 무엇이며 얼마나 사용할 수 있나 등등이 그것이다.

45살에 늦둥이를 낳아 키우면서 가장 마음 아팠던 일은 젖병으로 인한 심적 고통이었다. 아기를 키우다 보면 다양한 브랜드의 젖병을 접하게 된다. 젖병의 사용기간은 보통 6개월로 처음 쓸 때는 브랜드간의 차이점을 잘 모르나 주위의 추천으로 이것 저것 쓰다 보면 자연히 알게 된다.

아이가 젖병 꼭지를 빨지 않거나 젖병 꼭지의 구멍이 작아, 또는 젖병의 용량이 적거나 젖병속의 우유가 쉽게 상해 애를 태운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어린 아기를 키우는 부모라면 다 겪는 아픔일 것이다.

은이 들어간 나노실버 젖병은 은이 가지고 있는 여러 특성 중 항균력,
탈취력, 식품의 보존시간 연장 등의 뛰어난 효능을 활용해 제작된 신개념 젖병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로부터 은은 세균을 막아줄 뿐 아니라 소독하는 물질로 인정받아 왔는데, 특히 서부 개척시대에는 우유통에 은화를 넣어서 우유의 신선도를 보존했다고 한다.

첨단 나노기술을 도입한 나노실버 젖병은 은을 전자현미경으로나 식별할 수 있는 상태로 미세하게 나눠, 환경호르몬에 안전한 소재인 'PES'와 합성해 만든 젖병이다.

나노기술이란 물질을 원자나 분자상태로 미세하게 나눔으로써 화장품이나 생활용품 등에서 놀라운 기능의 새로운 제품을 탄생시킨 최첨단 기술이다. 나노는 10억분의 1을 의미한다.

즉, 1나노미터(㎚)의 크기는 10억분의 1m가 된다. 나노테크(나노기술)은 어느 특정된 과학 분야에 국한 된 기술이 아니다. 나노기술을 크게 보면 (1) 나노 크기의 물질로 이루어진 미세한 크기의 재료나 기계를 만드는 기술, (2) 나노 크기 영역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물리 현상을 응용하여 장비의 성능을 크게 향상 시키려는 기술, 그리고 (3)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미세한 영역의 자연 현상을 측정하고 예측하는 기술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러한 나노기술은 다양하고 복합적인 기능을 갖는 나노 크기의 새로운 물질이나 장비를 만들어 궁극적으로 인류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종합적인 과학이다. 그렇기 때문에 물리, 화학에서부터 전자, 생명공학, 에너지, 의학, 환경에 이르기까지 나노기술의 응용은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

나노실버 젖병은 기존의 젖병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인 환경호르몬, 우유 보존시 세균 증식 등의 문제를 해결했다. 실제로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의 나노실버 젖병과 일반 젖병 비교실험 연구결과, 상온에서 5시간동안 방치한 후 나노실버 젖병은 시료의 대장균 수치가 44.6% 감소한 반해, 일반 젖병은 8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젖병의 색상이다. 은이 들어간 나노실버 젖병의 색상은 은색이 아니라 오히려 다른 젖병보다 진한 갈색으로 금황색을 띤다. 이는 은입자가 나노상태에 놓이게 되면 갈색을 띠기 때문이다.

이같은 장점에 비춰 나노실버 젖병은 안심하고 사용해도 될 것으로 보이나 일반 젖병에 비해 다소 비싼 것이 흠이다. 젖병으로 인해 늦둥이를 키우면서 고생했던 일이 후회스럽게 느껴진다. 아무리 고품격의 나노실버 젖병이라 해도 그 선택은 아기를 보호하고자하는 엄마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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