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인터뷰] 최충렬 사무관 “글로벌 해썹, K-푸드 수출 경쟁력 높일 국제 표준”

해썹 30년 만의 도약…식품 방어·사기 예방·안전문화·안전경영까지 포괄
“CODEX·GFSI 기준 반영…152개 항목 확대 식품안전·수출 신뢰성 확보”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식품안전관리제도 ‘해썹(HACCP)’이 도입 30주년을 맞아 국제 표준을 반영한 ‘글로벌 해썹(Global HACCP)’으로 새롭게 진화한다.

 

지난 1995년 12월 첫 시행 이후 민·관 협력으로 국내 식품 생산의 90% 이상을 관리하며 K-푸드의 안전성과 품질을 세계에 각인시킨 해썹이, 이제 글로벌 공급망 확대와 고의적 식품위해 가능성 증가에 대응해 강화된 관리체계를 갖추게 된 것이다.

 

인증 항목은 기존 80개에서 152개로 늘었으며,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와 국제식품안전협회(GFSI) 기준을 반영해 국내 식품안전 수준을 한층 끌어올린다.

 

이번 제도 도입 배경과 주요 변화, 향후 추진 계획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인증과 최충렬 사무관에게 물었다.

 

최 사무관은 “글로벌 해썹은 기존 해썹의 범위를 넘어 내·외부 위협에 대한 방어와 예방, 조직 전반의 안전문화 정착 등 한층 강화된 관리체계”라며 “국내 식품안전관리 수준 향상과 K-푸드 수출 경쟁력 확보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 대형 유통사 납품사·협력사에 대한 식품안전관리 수단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향후 국제 동등성 인정을 추진해 해외 시장에서도 신뢰받는 인증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내 식품기업들이 글로벌 해썹을 적극 도입하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며 “K-푸드의 품질과 안전성을 한 단계 높여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최 사무관과의 서면 일문일답 전문이다.

 

- ‘글로벌 해썹’ 등록 기준의 핵심 개념 및 기존 해썹 제도와의 차이점은.

 

▶해썹은 원재료부터 제조·유통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생물학적·화학적·물리적 위해 요소를 분석·관리하는 식품안전관리시스템이다.

 

글로벌 해썹은 여기에 식품 방어(food defense), 식품 사기 예방(food fraud prevention), 식품안전문화(food safety culture), 식품안전경영(food safety management) 등을 추가해 의도적·고의적 위해 요소와 조직 전반의 안전문화까지 관리 범위를 확대한 시스템입이다.

 

- 기존에도 GFSI 인증을 받은 기업들이 있었는데, 이번 글로벌 해썹을 만든 이유는.

 

▶ GFSI 인증은 글로벌 유통사의 납품 기준 충족을 위해 요구되는 민간 인증이다. 반면 글로벌 해썹은 국제 기준 및 식품 제조환경 변화에 따라 국내 기준의 상향을 통해 국가 식품안전관리 수준 향상을 위한 제도이며, 더 나아가 국제 표준화를 통해 K-푸드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있다.

 

- 글로벌 해썹이 기존 해썹 기준 대비 항목 수가 80개에서 152개로 늘어났다. 핵심 추가 내용은.

 

▶ 글로벌 해썹 적용업소는 고의적, 의도적인 식품안전사고 발생 예방을 위해 식품방어, 식품사기 예방, 알레르기 유발물질 관리, 식품안전문화 및 식품안전경영체계 등을 포함한 확대된 기준을 운용해야 한다.

 

글로벌 해썹 기준에는 CODEX의 최신 HACCP 지침과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GFSI 규격(FSSC22000, BRC GS, SQF, IFS22000)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 ‘식품 방어’, ‘식품 사기 예방’, ‘식품안전문화’, ‘식품안전경영’ 등 개념은 구체적으로 어떤 관리 방식을 요구하나.

 

▶ 식품 방어(food defense)는 내외부인으로 인한 식품 테러나 의도적인 오염 등 식품에 위협이 되는 요소를 관리하기 위한 활동으로, 생산시설을 보안구역으로 설정해 관리하며, 중요공정 출입 제한 시스템, 방문객과 차량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한다.

 

식품 사기 예방(food fraud prevention)은 식품기업이 경제적 이득 등을 목적으로 원재료 등을 속이거나 가짜 원료로 대체하는 등의 취약요소를 예방하기 위한 활동이다. 원료 공급업체에 대한 식품 사기 취약성 관리, 위·변조가 쉬운 등 취약성이 높은 공정(액상류, 배합, 균질화, 분쇄 등)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식품 안전문화(food safety culture)는 종사자 등 조직 전반에 식품안전 관련 사고방식과 행동에 미치는 가치, 신념 및 규범을 공유하고 확산하는 활동으로, 식품안전을 위한 명확한 업무 목표를 바탕으로 최고경영자의 리더쉽, 목표관리, 방침, 종사자 참여 등을 위한 방침게시, 캠페인활동, 클레임 게시 등 의사소통 활동을 통해 조직 전반에 식품안전 의식을 확산시킨다.

 

식품안전경영(food safety management)은 식품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에서 조직의 식품안전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수립·실행하는 활동이다. 경영방침 수립, 조직 현황 분석, 리스크 평가, 중장기 계획과 목표 설정, 모니터링·검증, 개선활동 등이 포함된다.

 

- 기존 인증업소가 글로벌 해썹으로 전환하기 위한 절차와 조건은.

 

▶ 해썹 인증업체가 글로벌 해썹 등록 기준에 부합하는 기준과 절차를 갖춘 후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에 신청하면, 서류 및 현장평가를 통해 적합한 경우 글로벌 해썹 업체로 등록된다.

 

- 글로벌 해썹 도입으로 국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

 

▶ 글로벌 해썹을 도입하는 식품기업이 증가해 국내 식품안전관리 수준이 향상되고, 향후 국제적 동등성 인정 추진을 통해 K-푸드의 안전 신뢰성이 크게 높아져 수출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글로벌 해썹을 받으면 국내외 시장에서 어떤 인증 효력이 있나. 해외 GFSI 인증과의 호환성은.

 

▶ 글로벌 해썹은 제도 도입 초기로 인증에 따른 국내외 인증 효력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른 면이 있다. 향후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 안정적인 제도 도입과 정착을 위해 어떤 전략을 준비 중인가.

 

▶ 글로벌 해썹의 인증 효과를 위해 우선 국내 대형 유통사 등을 대상으로 납품사․협력사에 대한 식품안전관리 수단으로 활용도를 넓혀갈 계획이다. 이후 국제시장에서 통용되는 기준으로 발전시켜 글로벌 해썹의 인지도와 효력을 높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