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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교수의 세계음식문화기행(27)

음식과 쇼핑의 천국 '홍콩'

홍콩 음식 문화의 개요
 

쇼핑과 음식의 천국으로 알려진 홍콩. 홍콩은 서울의 약 2배 정도에 달하는 크기에 인구는 680여만 명이며 언어는 중국어(그 중에서도 광동어)와 영어를 사용한다. 주거지인 홍콩과 구룡 반도는 전체면적의 10%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230여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홍콩을 한문으로 쓰면 香港, 즉 향기로운 항구라는 뜻으로 이것은 과거 홍콩 사람들이 향나무를 많이 길러서 항구를 통해 중국 본토로 보내는 것으로 생활을 유지했는데 이 때문에 항상 도시 전체에서 향기가 난다는 의미에서 온 이름이다. 홍콩은 19세기 후반 아편전쟁을 계기로 영국에 식민지로 편입되었다가, 1997년 중국에 반환되었다. 그 백년간 중국문화에 서구 문화가 유입되어 독자적인 문화를 이루게 되었다.


홍콩은 해마다 장기간의 음식축제가 있어 이것만을 위한 여행코스가 있을 정도로 식도락가들을 위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세계에서 인구수 비율로 가장 많은 식당을 보유한 만큼 도시 전체가 식당가로 느껴질 정도로 다양한 음식점들이 아주 많다.


그래서인지 하루 세끼를 외식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어서 태국처럼 부엌이 없는 집도 많으며 여러 사람이 모여서 온갖 풍성한 요리를 차려놓고 떠들썩하게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홍콩 음식 문화의 특징


홍콩요리는 '먹기 위해서 산다'고 하는 중국본토 남부의 광동인들이 이주해서 정착했기 때문에 광동요리를 기본으로 발달했다. 광동요리는 중국에서도 가장 화려한 요리로 외국과의 무역 등 교류가 빈번했던 지역이라 일찍부터 그 요리가 해외에 알려져 왔다.


아열대에 위치하여 다양한 재료들을 많이 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재료가 가진 맛을 잘 살려내는 것이 특징으로 생선요리를 할 때는 다른 재료를 모두 준비해놓고 그때부터 생선을 잡으러간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이다.


또한 서구요리의 영향을 받아 서양 야채, 토마토 케첩, 우스터 소스 등의 서양요리의 재료와 조미료를 받아들여 자체 개발 후 중국화시킨 요리가 많다.


볶음에 있어서는 재료가 지닌 자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재료를 지나치게 익히지 않고 간을 싱겁게 하며 기름도 적게 사용한다.


살아있는 생물은 모두 재료로 이용한다고 할 정도로 뱀에서부터 비둘기, 삵괭이, 물방개까지 요리에 쓴다. 대표적인 요리는 차사오(구운 돼지고기), 피옌피루주(어린 통돼지구이), 구라오러우(광동식 탕수육)이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상어지느러미 요리도 광동에서 나왔다.


또한 홍콩하면 생각나는 음식으로 딤섬이 있다. 딤섬은 한문으로 하면 点心, '마음에 점을 찍는다' 라는 뜻인데 누군가의 마음을 건드리려면(마음이 통하려면) 먼저 마음(가슴) 부분에 위치한 위장을 채워야한다는 의미에서 왔다고 한다. 딤섬과 함께 차와 마시는 것을 얌차(飮茶)라고 하는데 마치 영국의 티타임처럼 오후에 차를 마시면서 뭔가 간단히 먹기 위한 것이 필요해서 개발되었단다.


딤섬이 나오는 것을 보면 아기 주먹만 한 것이 대나무 바구니에 두 세 개 정도 담겨 나와서, 배를 채우기 위함은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딤섬은 종류가 무척 많아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만두 모양 외에도 뭔가 속에 재료를 넣고 싼 것이면 모두 딤섬이라고 부를 수 있다.


싸는 재료도 밀가루 뿐 만 아니라, 튀김가루, 시금치, 전분 등으로 다양한 색과 질감을 내며, 요리법도 찜 외에 튀김, 조림 등이 있다. 속에 넣는 재료 역시 새우, 고기 외에도 다양한 야채 등 갖가지이다. 뭔가 달콤한 것을 넣으면 디저트 역할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딤섬 전문 음식점에 가면 종업원이 조그만 손수레에 딤섬을 종류별로 담아서 돌아다니는데, 불러서 뚜껑을 열어보고, 자기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골라서 먹으면 됩니다. 저녁으로보다는 점심으로, 또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간식으로 많이 먹는다.
 

홍콩 음식 즐기기


홍콩에는 약 99,000개의 크고 작은 음식점이 있으며 이 음식점에서 우리는 전 세계의 음식을 만나볼 수 있다.


비행기를 빼곤 날아다니는 모든 것을 음식으로 만들고 식탁을 빼고 다리 달린 모든 걸 먹을 만큼 홍콩 사람들의 음식문화는 그 맛과 가지 수에서 세계적인 수준이다.


먹는 것만큼 보는 재미가 쏠쏠한 홍콩의 음식 중에서 특히 '딤섬(點心)'과 '차(茶)'를 먹어보지 않고 홍콩에 다녀왔단 얘기는 할 수 없을 정도로 홍콩에선 가장 유명한 음식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중국 고대 농경사회에서 농군들이 하루의 고된 농사일을 마치 고 삼삼오오 모여서 차를 즐기며 서로 담소하면서 하루의 피로를 풀었는데 이때 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간단한 먹거리로 개발된 것이 바로 오늘날 '딤섬'의 유래이다.


딤섬은 한자 點心의 광동식 발음이다. 중국 표준어로는 "디엔씬'이라고 하는데 그 글자 한 자 한 자를 풀이 하자면 마음에 점을 찍는다는 뜻으로 고된 하루 일과 중에 쉼표를 찍는 휴식 같은 시간을 의미한다.


'딤섬'은 말 그대로 감싼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네 왕만두(중국에서의 만두는 속에 아무런 소가 없는 순수 빵 그 자체를 말하는데 중국에서 한국 만두를 생각하고 '만 토우'를 시키면 밀가루 빵만 먹게 되니 유의해야 함)처럼 밀가루, 쌀가루나 각종 전분으로 피를 만들어 육류든 야채든 아니면 해산물로 만든 소를 그 안에 넣어서 빚거나 말거나 감싸서 만든 것을 말하기도 하며, 간단한 점심이나 간식을 즐기러 갈 때 '딤섬하러 간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현재 딤섬의 종류는 200여 가지나 된다. 하지만 처음부터 딤섬의 종류가 이렇게 많았던 것은 아니다. 큰 가지에서 작은 가지가 생겨나듯 딤섬의 종류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수 많은 새로운 메뉴가 생겨났는데 현재의 딤섬은 그 중에서 사람의 입맛에 즐겨 오르내리는 선택받은 메뉴라 할 수 있다.


딤섬의 종류는 모양에 따라 크게 包(바오), 餃(지아오), 賣 (마이)의 3가지로 나누며 조리방법에 따라 烝(쳉(zeng), 찜요리), 煮(주우(zhu), 삶은요리), 炸(자아(zha),튀 김 요리), (카오(kao),구운요리), 煎(지엔(jian), 부침요리)등으로 크게 나눌수 있다.


홍콩 대표적인 음식


딤섬


준비 재료

돼지고기 250g, 새우 15마리, 달걀노른자 1개, 완두콩 10알, 만두피 30장, 고기양념 이하, 생강 1큰술, 간장 ½ 큰 술, 굴소스 1작은술, 설탕 ½작은술, 녹말가루 1큰술, 다진파 1큰술, 후추, 참기름 약간, 양념장재료 이하, 간장 4큰술, 식초 3큰술, 다진마늘 1작은술, 두반장 1작은술


만드는 방법

1. 돼지고기나 쇠고기, 닭고기 중 취향에 맞는 것을 골라 고운 상태가 되게 간다.
2. 분량의 재료로 만든 고기 양념에 ①을 넣고 끈기가 생길 때까지 고루 섞는다.
3. 달걀은 삶은 후 노른자만 체에 내려 고운 가루로 만든다.
4. 새우는 꼬치로 내장을 뺴고 손질한 후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치고 완두는 삶는다.
5. 만두피에 ②를 넣고 그 위에 ③을 얹어 모양을 낸다.
6. 김이 오른 찜통에 ④를 담아 7분간 찐다.
7. 분량의 재료로 만든 양념장을 고루 섞은 후 상에 낼 때 함께 곁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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