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산업 기반 붕괴 우려민생정치 외면...정치권도 반성해야식품산업이 ‘대란’을 맞고 있다. 연초부터 터진 광우병과 조류독감 악몽에서 벗어나지도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온 국민을 경악케 하는 ‘불량만두’ 사건은 식품업체들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위기상황으로 몰고 있다. 가뜩이나 장기간의 극심한 경기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업체들로서는 이제 더 이상 선택의 여지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우병과 조류독감 사태에 이어 연일 발생하는 식중독 사고로 외식업계는 이미 빈사상태에 빠진지 오래고 ‘불량만두’ 사건으로 냉동식품 제조·가공업체들은 죄인 아닌 죄인이 돼 숨을 죽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농산물의 원산지를 허위 표시한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되고 있고 빵과 치킨 등의 대중음식 포장용기에서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검출되는 등 식품위생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업계 내에서는 이러다가 식품산업의 기반 자체가 붕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영세 중소업체들인데다가 정부의 특별한 지원도 없이 ‘천대’ 받아온 처지라서 업계로서는 잘못에 대한 반성과 함께 섭섭함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4일 긴급이사회 개최, 대응책 모색(사)한국식품공업협회 박승복 회장(사진)은 11일 전 회원사에 ‘최근 식품사건과 관련한 당부의 말씀’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 자사 제품에 대한 철저한 품질관리를 당부했다. 박승복 회장은 “최근 언론에 집중 보도되고 있는 불량만두와 라면스프 파동으로 인하여 식품업계가 국민과 소비자들로부터 불신과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심각한 현실에 처하게 됐다”고 지적하고 "회원사들이 새로운 각오와 노력으로 국민과 소비자의 신뢰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서 “국민의 정서가 우리 식품업계를 외면했을 때 받게 되는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는 막대한 규모가 될 것”이라면서 “원자재의 구입과 시설관리 및 종사자의 위생교육을 철저히 이행하여 국민에게 안전한 식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식품공업협회는 14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최근의 식품위생 안전사고와 관련한 협회차원의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병조 편집국장/bjkim@fenews.co.kr
△ 김병조 편집국장중국집에서 자장면을 시켜먹을 때 공짜로 군만두나 물만두 한 접시를 서비스로 주는 걸 보고 의아해 한 적이 많다. 자장면 팔아 별로 남는 것도 없을 텐데 만두까지 주나 하는 생각에서였다. 주는 음식이라 먹어보면 역시 공짜답게 맛이 별로 없고 왠지 찝찝하여 안 먹기 시작한지 오래됐다. ‘싼 게 비지떡’이라고 ‘혹시나’가 ‘역시나’인 셈이었다. 일명 ‘쓰레기 만두소’ 사건으로 온 나라가 야단법석이다. 누구나가 중국집에서 제공하는 공짜 만두를 먹어본 경험이 있음직한데다가 백화점 등에서 돈을 주고 사먹은 유명회사의 제품까지도 ‘쓰레기 만두소’로 만든 만두였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쓰레기 만두소’ 사건은 이미 예견된 사건이다. 식품위생안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행정기관의 대응자세, 위해사범에 대한 그동안의 처벌 내용 등을 볼 때 어쩌면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른다. ‘쓰레기 만두소’가 나올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뒤늦게 야단법석, 호들갑을 떠는 게 오히려 씁쓸할 지경이다. 본지가 보도한 바와 같이 이번에 문제가 된 업체 가운데 ‘으뜸식품’이라는 회사는 이미 지난 2001년에 똑같은 내용으로 식약청에 의해 두 번이나
검찰, 20개 업체 37명 적발 구속기소 및 벌금형 처벌'불량.부정식품과의 전쟁' 선포, 법정최고형 구형키로 수입산 농산물을 국산으로 허위표시하거나 수입산 원료와 국산 원료를 혼합해 만든 제품을 순수 국산 원료만으로 제조한 것처럼 허위 표시해 폭리를 취한 악덕 업자들이 대거 적발됐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 4월19일부터 5월29일까지 홈쇼핑과 인터넷 등을 통하거나 대규모 식품회사에 납품한 농산물 원산지허위표시 판매업체에 대한 단속결과 ‘(주)더불어식품’ 등 20개업체 37명을 단속해 처벌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인천시 고잔동 소재 (주)더불어식품은 미국산 깐밀 40%를 국산 깐밀과 혼합 제조한 ‘우리통밀스넥’ 제품 84,630kg, 4억7,900만원 상당을 원료 원산지를 순국산으로 허위표시하고, 중국산 팥앙금 40%를 국산 팥앙금과 혼합해 만든 통단팥빵과 팥찐빵 등 4개 품목 256,983kg, 15억원 상당을 제조해 원료 원산지를 순국산으로 허위표 시해 농협하나로마트와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종교단체 매장 등에 판매해 모두 3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득해왔다.또 충남 천안 소재 ‘제일농산은’은 중국산 고추씨 40%를
행정기관 안일한 대응으로 동일 사건 재발쓰레기 단무지로 만두소를 만들어 유통한 경기도 파주시 ‘으뜸식품’이 2001년에도 동일한 사건으로 두 번이나 적발된 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당국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청 경인지방청은 지난 2001년 9월 추석절 성수품 점검시 으뜸식품이 쓰레기 단무지로 만든 만두를 생산, 유통해온 사실을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인식약청은 으뜸식품이 단무지 제조회사인 으뜸농산으로부터 색깔이 변색되었거나 단무지 제조 후 남은 짜투리를 무상으로 공급받아 ‘으뜸만두’ 속재료로 사용했으며 이렇게 만든 만두 제품을 유명업체 등에 99년 11월부터 2001년 9월까지 1일 1-2톤 정도 생산, 유통해온 사실을 적발했다는 것이다. 경인식약청은 이에 따라 경기도 파주시에 으뜸식품에 대해 영업정지 1개월과 당해 제품 폐기 등의 행정처분을 요구했으나 파주시는 영업정지 대신 과징금 420만원을 부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해 9월, 광주식약청이 하절기 만두업체 특별점검에서 무표시 만두재료가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는 사실을 적발, 해당 업체가 으뜸식품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파주시에 조치를 요구했으며, 파주시는 으뜸식품에 품목정지 1개월의 행
열린우리당 김영춘 의원, 식품위생법 개정 추진 △ 김영춘 의원위해식품 등을 제조 또는 판매한 자의 성명과 연령, 직업 등의 신상을 공개토록 하는 식품위생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김영춘 의원(서울 광진구갑)은 위해식품 판매업자의 신상공개와 위해 식품 범죄방지를 위한 계도문의 관보 게재 의무화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식품위생법 개정안을 이달 중순에 발의하겠다고 8일 밝혔다. 김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식품위생법 개정안은 위해식품 등을 판매한 자의 성명, 연령, 직업 등의 신상과 범죄사실의 요지를 그 범죄에 대한 확정판결이 있은 후 이를 게재하여 공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위해식품의 판매 등으로 인한 범죄를 방지하기 위한 계도문을 연 2회 이상 관보에 게재하는 것을 포함해 대통령령이 정하는 방법으로 전국에 걸쳐 게시 또는 배포하도록 하고 있다. 김영춘 의원은 “위해식품의 제조 및 판매 등으로 인한 국민의 건강침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으나 범죄자를 징역형이나 벌금형으로 처벌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전통적인 형사처벌에 따른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제재수단인 신상공개제도를 도입하려는 것”이라고 법 개정취지를 설명했다
△ 김병조 편집국장주말이면 어김없이 보건복지부, 농림부, 환경부, 그리고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관련 부처에서 다음주 주요 행사 및 보도계획, 장차관 일정 등을 담당기자에게 이메일로 전송을 한다. 출입기자들에게 취재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다. 5월31일 월요일 아침 편집회의 시간, 식약청의 행사 및 보도계획이 없어 출입기자에게 확인을 지시했고, 담당기자가 공보관실로 확인한 결과 식품환경신문에는 보도계획이나 보도자료를 보내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편집국장이 직접 확인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본지가 식약청에 대해 계속해서 악의적인 기사를 쓰기 때문에 취재 협조를 해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본지에는 보도자료가 전송되지 않는 가운데 6월3일, 식약청 홈페이지를 통해 ‘자랑스런 식약인’을 선발했다는 자료를 보고 출입기자에게 선발된 세 사람의 사진을 확보해 소개하라고 지시했다. 식약청 담당 직원에게 사진을 요청한 결과 “사진을 보내드려야 할지, 보내지 말아야 할지...”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공보관실에서 본지에는 일체의 취재 협조를 해주지 말라는 통보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공보관실이 본청은 물론 전국의 각 지방청에도 이같이 똑같은 내
매점 및 반입 음식물로 인한 사고 유의해야연일 이어지는 학교 식중독 사고 가운데는 학교급식으로 인한 사고보다는 매점에서 판매하는 음식이나 반입된 음식물로 인한 사고의 가능성이 한층 높게 나타나고 있어 급식 이외의 주변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공식 집계한 5월24일 현재까지의 식중독 사고 25건 가운데 급식 이외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13건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급식 이외의 사고 유형은 수련회나 수학여행 등의 외부 단체 행사나 매점에서 불법으로 판매하는 음식, 그리고 외부로부터 반입된 음식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나 학교 당국이 식중독 사고를 줄이기 위해 학교급식에 대한 위생관리는 철저히 하는 편이지만 매점이나 외부 반입 음식 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리가 소홀한 편이라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17일에 사고가 발생한 서울의 M 고등학교의 경우도 정부의 합동단속에서 합격점을 받았지만 사실은 매점이 무허가로 영업을 하고 있으며 사고 당일에도 매점에서는 판매할 수 없는 음식물을 판매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달 29일에 사고
“단순한 밥장사가 아니다”저단가-저품질 산업발전 최대 걸림돌불공정 게임을 통한 대기업 독식 우려◇시장현황외식문화의 발달과 더불어 간편함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 욕구가 증대하면서 단체급식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IMF 이후 값비싼 외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감이 작용하면서 급식산업은 불황기의 호황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단체급식은 연간 20%정도의 급성장을 거듭하며 연간 시장규모가 5조원을 넘고 있다. 단체급식이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후반부터다. 현재의 LG아워홈 전신인 희성산업 유통사업부에서 LG트윈빌딩 등에 식자재 납품과 위탁급식을 시작하면서부터라고 보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그 이전에도 서울캐터링 등 중소업체들을 중심으로 위탁급식은 실시되고 있었지만 대기업의 참여와 더불어 본격적인 산업으로 모양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후반부터라는 것이다. 90년대 접어들면서 신세계와 CJ, 삼성에버랜드, 현대지-네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사업에 진출하면서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였다. 현재 집단급식소는 전국적으로 2만여개이며 그중에서 학교급식소가 1만1천개, 기업체와 병원, 관공서 등이 9천개에 이르고 있으며 급
환골탈태만이 해법이다 약사출신 편중인사 탈피 시급‘행정도 서비스’ 인식전환 절실■ 리더십을 살려야식약청이 안고 있는 문제 중에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리더십 부재다. 리더십 부재의 가장 큰 원인은 청장이 행정관료 출신이 아니라 외부에서 영입돼온 학자 출신의 전문가라는 데 있다. 식약청의 주요 업무는 전문성을 띠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청장이 반드시 전문가라야 할 이유는 없다. 조직의 리더는 조직원들이 제 능력을 다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지금까지 6년동안 5명의 식약청장들은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이기는 하지만 어차피 자기 전공분야 외에는 비전문가인데다가 행정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다. 재임기간 평균 1년3개월, 그들은 절반의 시간을 업무 파악하는데 시간을 보내고 좀 알만 할 때 퇴임하는 꼴이 됐다. 이래서는 조직을 장악할 수가 없다. 리더가 조직을 장악하지 못하면 곳곳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위 공직자들이 청장을 ‘우습게’ 알고 소위 ‘장난’을 치며 청장을 ‘핫바지’로 만들 수 있는 소지가 다분히 생길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청장이 경질될 때까지 복지부동의 자세로 직무를 유기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